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막내동생과 함께한 가족 여행(20100709-20100711)

pc100 2010. 7. 13. 17:23

미국에서 딸과 둘이 생활하는 동생이 모처럼 귀국해서 신랑과 같이 지내게 되었다.

그 시간을 쪼개서 또 같이 놀러가자고 의기투합하여 용평리조트로 출발하기로 하였다.

막판에 오빠 아들넘까지 따라 나서는 바람에

1호차 : 엄마, 형부, 언니, 조카의 딸내미(3살) - 언니 운전

2호차: 막내동생, 막내동생 딸, 오빠 아들, 그리고 개한마리 --> 나, 밑에 동생 딸, 막내동생 딸, 그리고 개한마리 - 동생,나 운전

3호차 : 밑에 동생, 밑에 동생 아들, 밑에 동생 딸, 그리고 나--> 밑에 동생, 밑에동생아들, 오빠 아들 - 동생 운전

이렇게 출발하게 되었다.

출발도 제각각. 막내동생은 대전에서 출발하여 송탄에 들러서 오빠아들 태우고 오느라 힘들었단다.

정가네 무남독녀 태우고 김가네 장손 태우고 오느라 엄청 긴장했단다... ㅋㅋ

먼저 1호차가 콘도에 가서 자리잡고 ...

2호차와 3호차는 용인휴게소에서 만나 잠시 돈 먹는 하마들(조카들)에게 양식을 공급하고 운전자 바꾸고.

횡계 ic까지 정말 먼길을 달려갔다.  처음 몰아보는 그랜저 xg는 묵직한 느낌인데 깜빡이도 약간 이상하고

계기판 등도 이상하고 에어콘도 이상하고...  제부가 시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중고라 차 여기저기서 돈달라고 아우성.

여기도 돈 먹는 하마 추가요!

용평리조트에 도착하니 난리 부르스가 따로 없다. 사람 11명에 개두마리... 개 두마리는 서로 으르렁.

정신 사나워... 대화는 소리를 지르면서...

언니는 음식 담당, 동생은 숙박 및 워터파크 입장 담당, 나는 현금 담당으로 각자 맡았다.

소고기 등심과 집에서 김치통째 가져온 김치와 형부와 언니가 힘들게 기른 각종 야채로 저녁을 거~하게 먹고.

나만... 막내동생 딸내미는 소고기 몇 점 가지고 고사를 지내고...

동생의 주창으로 볼링장으로 이동. 비도 오고 해서 한팀은 차로 한 팀은 걸어서...

8명이 갔는데 볼링 쳐본 사람 3명.

그래도 꿋꿋이 래인 잡고 볼링을 시작한다.  

다섯명이 다 합쳐도 잘치는 사람 한명 점수도 안나오는 심각한 저질 볼링을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막내 동생 딸이 어른들만 볼링치는 건 unfair 하다고 항의를 하여 두손으로 볼링을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볼링장에서

원피스의 어린이가 막내동생 딸, 그 오른쪽이 막내동생, 막내동생 앞으로 밑에 동생.

 

미국에서는 어린이용 가벼운 공과 가터로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벽체도 나온다고 한다.

2/5 정도는 가털로 보내고 심지어 막내조카가 굴린 공은 가터로도  끝까지 공이 안가서 도로 출발선으로 삐질삐질 굴러오는

통에 진행요원이 손으로 들고오는 사태가 몇번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두 게임씩 하고 사내조카 둘은 더 하고 싶다고 했지만 정말 돈이 아까워서 그만하기로 하였다.

다시 콘도로 와서 이러 저리 각자 편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애들 샤워시키고 법석을 떨다가 잠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동생이 노트북을 붙들고 일을 하고 있다. 그 동안 미루던 일을 하는 거란다...

참, 3년 전에 왔을 때는 무선 인터넷 되는 방법을 찾느라 이리 저리 전화하고 난리를 쳤는데 이번에는 저절로 된다.

한국은 참 빠른 나라란 말이야!

동생 왈 "미국에서도 디지털 혁명의 본보기로 한국이 나오는데 마지막엔 게임중독이 나와"라고.

동생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세시간이 훌쩍 흘렀다. 다시 잠시 들었다.

조금 있으니 또 조카들이 일어나 북적북적...

아침 일찍 문열자마자 워터파크로 놀러가야한단다.

오늘 생일이기도 한 막내동생 딸만 늦게까지 잠을 자고 나머지는 벌써 차례대로 아침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드디어 막내동생 딸이 일어나 생일 축하 해주고 어제 선물로 산 빈폴 원피스도 주고 밥도 멕이고.

드디어 워터파크로 출발!  엄마와 개두마리만 남겨놓고.

무려 10명이 워터파크에 입장. 공짜표로 ~~

에궁. 바로 돈 쓸일이 생기네. 수영모자는 무조건 사야 한단다. 수영모자 3개 사고 형부 수영복 빌리고.

충전소에서 10만냥을 8만냥과 2만냥으로 나누어서 애들 2만냥 담아주고.

또 곧바로 구명조끼도 빌리고 앗싸 돈~~

의자도 하나 빌리고 ~~  또 돈~~

그러고 나서 물놀이 시작..

 

미니 파도풀. - 대략 다 나온 사진.

 

excellent swimmer라 하더니  아직 적응이 안돼 나한테 메달려 있는 막내동생 딸.

 

 마냥 즐거운 조카의 딸.

 

약간 적응한 막내동생 딸.

 

 제법 재미있게 놀고 있는 막내동생 모녀

 

밑에 동생의 딸과 조카의 딸. - 이 조카야 말로 excellent한 swimmer

 

십대 조카 두놈

 

슬라이더 타는데 재미붙인 이모와 조카

 

풀장의 카페에서 간식 먹는 중.

언니와 형부, 조카의 딸은 약 두시간 경과 후 찜질방으로 쉬러 갔다가 바로 콘도로 돌아갔다.

그 사이 엄마는 두 마리의 개들이 울고 짜고 하는 통에 생고생 하시고...

우리는 점심 먹으러 버거킹으로...

버거킹 패밀리 팩하고 오뎅 두 그릇을 시켰다. 적다 싶었는지 동생이 치킨 너겟을 더 시켰다. 9조각 짜리를.

오빠의 아들이 말한다. 한조각씩 먹으면 두조각 남는데요! 라고.

막내동생이 그럼 딸내미가 한개 더 먹어 했더니 그래도 한개가 남는데요 라 해서 그래 나머지 하난 너 먹어. 해서 막 웃었다.

그랬는데 이때까지 말없이 너겟 한조각을 먹던 막내동생 딸이 엄마 나 4개 먹을 수 있어요 하는 바람에

이모들은 못 먹었다.   얘가 4개나 먹는 애가 아닌데 노느라 힘들었나 아님 분위기상 이러다간 굶겠다 생각이 들었나.

어른 셋이 한참을 웃었다. 너겟 4조각 먹는데 30분은 걸린 듯 하다. 그래도 4조각이나 먹은게 어디여..

어른들은 지쳐도 아이들은 다시 충전했으니 물로~~

드디어 제대로 적응한 막내동생 딸 신났다. 

좀 쉬자 해도 계속 수영하자고 해서 10분간 쉬어야 한다고 간신히 설득하고 사우나에 앉아 있었다.

10분 지났다고 물로 갖자고 지 엄마 끌고 나갔다.  조금 있으니 동생이 와서 딸내미가 왜 이모는 안와? 한다고 가잔다. ㅋㅋㅋ

안전요원이 자기한테 물 몇번 뿌려주는거 봤냐고 또 자랑이다.

오후 3시에 종료하기 위해서 2시  30분부터 슬슬 샤워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루루 나오면서 이것저것 반납하고 도로 돈 받고 정산소에 갔더니 웬걸 아침에 것이 카드 승인이 오류가 났다고 왜려 돈을 더 내라네. 참!

미국서 산 동생은 뒤의 약관 읽어보고 ... 난 그냥 이렇게 큰 회사가 도망갈리도 없고 그냥 나온다.

물놀이장에서 나오면서 남은 돈으로 아이스크림  해치운 조카들이 이번에는 마운틴코스터 태워달란다. 아예 셋이 노래를 부른다.

이런 ~

다행히 회원카드로 50% 할인이 된다 하길래 세번씩 표 끊어줬다. 돈 먹는 하마들 같으니라고!

슬라이더를 못타는 막내동생 딸이  언니 오빠들만 뭘 타러 간다니 뭐냐고  꼬치꼬치 캐묻는다.

무섭다 등등 얘기를 해도 슬라이더는 타기 싫은데 자기만 안타는 건 몹시 억울하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결국 말태워 주기로 합의했다.  지친 동생은 쉬라고 하고 조카를 데리고 나섰다.

평소 키우는 애지중지하는 개가 발밑에서 알아달라고 난리를 쳐도 쳐다도 안보고 내손잡고 속보로 말타는 데로 간다.

결국 엄마가 개 안고 따라오셨다.

혹시나 안태워준다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태워준단다.

표 사러 갔더니 할인도 안해 주고 10분에 무려 만오쳔냥이다.

그때부터 아주 나한테 딱 달라붙어서 자기가 몇번째냐, 자기 포니는 타봤다. 종알종알 ! 아주 신났다.

앞에서 말타는 애들도 미국서 살다 온 애들인지 엄마가 영어로 말했다 우리말로 했다 한다.

강사한테 한국말 잘 못알아 들으니 설명 잘해달라 했더니 걱정말란다. 영어로 설명해준다고.

드디어 조카 차례가 되었다. 

 

말타고 한껏 포즈를 잡은 조카 

 무서워하지 않고 그래도 말에서 잘 버티는 조카.

조끼가 너무 커서 접어야 했다.

둘째언니 내외도 등장하고 뒤이어 마운틴 코스터 타러갔단 조카들이 등장!

평소 무게도 나가고 검도 약간 많은 조카에게 마운틴 코스터 타려면 강제로 태울거라 했던 번지힐을 타라고 했더니 싫다고 했지만 곧

이모에게 끌려서 번지힐 시도!

 

 번지 힐 타는 조카!

무게가 좀 나가서 힘들었다.  뒤이어 밑에 동생도 타고!

오빠 아들은 유아용 바이킹 타고. 

그 사이 승마 체험을 끝낸 막내조카는 완전 신나서 짝발 뛰기로 달려간다.

갤로퍼가 차 이름인줄 알았더니 말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거라나... 자기가 한건 그건 아니라나...

참... 첫번째 승마에 욕심도 많어~~

다들 첫번째 승말를 축하해 주고 ~~ 

더 신난 막내조카.

할머니할아버지에게 가려고 생일 선물로 사준 원피스로 갈아입고 출발!

차에서 정신없이 잘 줄 알았더니 눈 한번 안붙이고 조잘조잘!

ㅎㅎㅎ

등산하는 이모로  소문이 나서 지나가면서 저산도 이모는 문제없겠지? 저산도! 이랬단다.

ㅋㅋㅋ 기특한 것..

공들인 보람이 있는지 할머니할아버지한테 가서 엄청나게 자랑을 했다고 하네.

그렇게 조카를 보내고 동생과 나는 통닭 두마리로 조카들 입을 막은 후 그대로 뻗어서 취임하여 그날을 마감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심심함에 몸을 베베 꼬았다는 후문이 들렸다. 미안해라!

 

다음날은 밤부터 내린 폭우를 피해 바로 집을 향해서 탈출.

수원에 와서 오늘은 피자가 땡긴다는 조카들 핏자 먹여서 보냈다.

 

이렇게 하여 간만에 동생과 함께 보낸 휴가가 끝이 났다.

항상 끝나고 하면 허전한게 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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