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 할레드 호세이니
- 책주인 : 탁!
- 배경 : 아프카니스탄 1970년대, 그리고 2000년대 미국
연을 쫓는 아이는 최초의 이슬람 작가가 영어로 쓴 소설이라는 title이 붙어있다.
회교의 수니파와 시아파를 알아야 하고 아프카니스탄의 인종 구성과 사회적인 역할도 알아야 이 책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다.
새해에 카불에서 벌어지는 연싸움에서 이기는 것 뿐만이 아니라 준우승자의 연(끊어졌기 때문에 하늘에서 자유로이 날아가다가
땅에 닿으면 줍는 것이다.)을 가지는 것이 당시 아이들로서는 상당한 명예인 것으로 기술 되고 있다. 유리를 곱게 갈아서 풀과 함께
섞어서 연줄을 날카롭게 해서 상대의 연줄을 끊어 버리는 것은 우리네 연싸움과 다르지 않을 거 같다.
하지만 그걸 구경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옥상에 베란다에 모두 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좀 다른 거 같다.
주인공 아미르는 부유한 상인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는 상당히 도전적이고 하는 사업이나 벌이는 일마다 성공하고야 마는 행동파다.
아버지의 친구이며 사업파트너인 라힘 칸이라는 아저씨가 있다.
집에는 소아마비 하인과 그의 언청이 아들 하산이 있다. 하산의 어머니는 하산을 낳은지 일주일 만에 집시들을
따라 가출을 한 것으로 되어 있어 동네 아이들의 놀림이 된다.
하산은 주인공의 시중을 들며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만 결코 친구로 대접받지는 않는다.
주인공은 글을 모르는 하산에게 다정하게 책을 읽어주다가도 자기 마음껏 이야기를 바꿔서 놀리기도 하고,
자기가 하기 힘든 좀 고약한 일을 시켜서 곤란케 하지만 하산은 언제나 자기가 잘못했다고 야단을 맞지
결코 주인공을 팔지 않는다.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주인공은 습작을 시작하고 그런 아들을 보면서 아버지는 너무 유약하다고 싫어한다.
아버지 친구 라힘 칸만이 가죽 장정이 된 공책을 사주면서 독려해준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주인공은 아버지가 지나치게 하인의 아들 하산을 아낀다는 느낌을 받으며
가끔 감정의 뒤틀림을 경험하고 때론 하산에게 화풀이도 한다.
아버지에게 사랑받고자 연싸움을 준비하며 전투의지에 불타는 아들을 보며 처음으로 아버지는 웃으며 아들을 대하고
좋은 연을 사준다.
드디어 연싸움에서 우승을 하는 주인공, 연줏어오기의 명수 하산이 준우승자의 연을 향해 달리고 달려서
연을 차지하는 순간 그 동네의 골목대장격인 놋쇠장갑을 끼고 아이들을 패고 다니는 아세프가 나타난다.
도련님을 위해 연을 가져가고자 하는 하산에게 아세프는 연을 가져가려면 댓가를 치르라고 한다.
아세프는 하산을 강간하고 주인공을 그 장면을 보면서 뛰어나가서 같이 싸워야 하는가를 놓고 끊임없이 고민하지만
손을 물어 뜯으며 참고 만다. 그런 순간의 그에게 아버지가 하산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기억이 있다.
하산이 연을 가지고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주었을 때 아버지는 몹시 기뻐하며 아들을 안아준다.
주인공은 이제 아버지도 제대로 볼 수 없고 하산도 볼 수 없게 되었다.
더 나아가 하산과 계속 얼굴을 볼 용기가 없었던 주인공은 생일 선물로 받은 돈과 시계를 하산의 방에 감추어
누명을 쓰게 만든다. 그 일로 하산과 아버지는 그 집을 떠난다. 아버지는 충격적이게도 울면서 만류한다.
하지만 그들은 떠났고 새로 들어온 하인들은 계속 바뀐다.
소련군이 아프카니스탄에 침공하고 북부 동맹군이 들어오고 다시 탈레반이 정권을 잡는 등 아프카니스탄은 역사의
격랑을 겪게 되고 그 와중에 주인공 부자는 미국으로 망명을 하게 된다. 파키스탄으로 탈출하는 일행 중에서
하산을 폭행할 때 팔을 잡고 있었던 아세프의 졸자 하나가 소련군에게 당해 나타났다가 석유운반트럭 속에서
그 아이가 질식사 하고 아버지마저 눈앞에서 자살 했을 때 자신의 죄를 더욱 깊어짐을 느낀다.
미국에 도착해서 그 부유했던 아버지는 주유소에서 일하면 돈을 벌어 아들을 대학에 보내고 주말에는 아들과 난전
장사를 하면서 돈을 모은다. 그 난전에서 주인공은 전 아프카니스탄 장성의 딸 소라야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여성의 정절이 중요시되는 이슬람에서 십대시절 남자와 도망가서 한달을 살다온 소라야와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청혼하는 날 소라야가 담당히 자신의 과거를 밝혔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암으로 돌아가시고 작가로서 조금씩 명성을 쌓아갈 때 아프카니스탄에 남아있던 라힘칸이 전화를 해온다.
그 역시 암 치료를 위해 파키스탄에 나와 있었던 라힘칸으로부터 어린시절 어렴풋하게 느꼈던 막연한 불안이나
아버지가 전적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느낌의 이유를 듣게 된다.
하산이 자신의 이복동생이라는 것,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과 그것을 주인공이 보았다는 사실, 그리고 주인공이
하산을 도둑으로 몰았다는 사실을 아버지나 라힘칸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주인공은 무섭게 화를 낸다. 어떻게 자신의 인생의 밑바탕을 자신만 모르게 할 수가 있냐고.
그렇게 어머니를 사랑했던 아버지가 어떻게 1년도 돼기전에 이복동생을,
그것도 같이 자란 형제같은 하인의 부인을 통해 그럴 수 있냐고..
라힘칸이 말한다. 아버지도 평생 죄값을 치루며 살았다고.... 자신도 그렇고.
그리고 부탁을 한다. 아프카니스탄에서 주인공 부자가 떠나고 난 후 그 집에 살게된 자기가 하산을 찾아냈고
그를 설득해 그집에서 같이 살았다는 것을. 자기를 꼭 닮은 예쁜 아들도 낳았고 연�기를 가르치고 새총도 가르치고.
가출했던 어머니도 찾아와서 한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도.
하지만 자기가 치료를 위해 아프카니스탄을 떠난 후 탈레반이 하지라인이라는 이유로
하산 부부를 거리에서 처형했고 아들은 고아원에 보내졌다고.
그 아들을 구해내서 파키스탄에 있는 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맡겨 달라고.
주인공은 고민한다. 또 고민한다. 결국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부탁을 들어주는 것 밖에 없었다.
탈레반의 상징처럼 된 가짜 긴 수염을 달고 아프카니스탄에 도착한 주인공은 철저히 파괴된 조국의 모습에 배신감을
느낀다. 식량도 없고 조금만 떠들어도 옷차림이 마음에 안들어도 탈레반을 쳐다보기만 해도 바로 총알이 날아오는
현실. 그 와중에도 자식을 굶기면서 손님에게 마지막 남은 식량을 주는 아프카니스탄 사람도 있고.
축구장의 하프타임에 간통을 범한 남녀를 구덩이에 세워놓고 돌로 쳐죽이는 그러한 나라.
그런데 그 처형자가 하산의 아들 소랍을 데려갔단다. 성적인 학대를 목적으로...
그 처형자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그 사람이 선글라스를 벗었을 때 그가 하산을 폭행했던 아세프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주인공은 몰랐는데 아세프는 처음부터 주인공인 줄 알고 만났을 때... 그는 죽은 목숨이었다.
소랍이 끌려오고 아세프는 결투를 제안한다. 이기는 사람이 소랍을 데려가기로. 문을 걸어 잠그고...
일방적으로 주인공은 얻어 맞는다 부러진 갈비뼈가 내장을 찌르고 턱이 부서지고 눈이 튀어나오고...
그때 소랍이 아버지처럼 새총을 가지고 아세프의 눈을 향해 쇠공을 �사한다. 비명을 지르는 아세프를 뒤로하고
두 사람은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 파키스탄에 와서 중환자실에서 몇차례의 수술을 받고
소랍을 미국인선교사에게 인도하려고 했을 때 주인공은 그 미국인부부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고 라힘칸마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할 수 없이 소랍을 데려가기로 하고 미국영사관에 가지만 서류적인 확인이 없으면 비자 발급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부모가 죽은 걸 확인하는 서류가 없으면 입양이 안되고 입양이 안되면 비자도 안되고....
절망하는 주인공과 곁에서 죽어도 고아원에는 가지 않겠다는 소랍. 몇개월만 고아원에 있으면 데려가겠다는 말을 하고
잠든 날 소랍은 목욕탕에서 손목 동맥을 긋고 자살을 시도하고 병원에서의 응급 처치후에는 세상과의 소통을 중단한 채
살아있는 시체처럼 행동을 한다. 인도적 비자를 얻어 미국에 도착해 주인공 부부의 양자가 되었지만
인종이 다른 양자에 대해 아프카니스탄 망명자 사회는 수군수군댄다. 이때 주인공이 말한다.
이 아이는 네 이복동생이 아들이기 때문에 입양했다 라고. 아버지의 명예를 버리고.
아내도 주인공도 소통을 거부하는 소랍에게 지쳐갈 즈음, 주인공과 소랍은 연싸움을 통해 조그만 소통의 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과 하산의 관계는 알고 난 후에는 이복동생이지만 그전에는 도련님과 하인의 관계이다.
물론 이상하게 아버지가 생일날 자기랑 똑같은 선물을 사주고 언청이 수술도 시켜주지만.
늘 마뜩치 않게 날 바라보는 아버지와 이상하게 잘 대접받는 하인을 봤을 때 계급 사회에서 자란
주인공이 약간 뒤틀린 심통을 부리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결정적인 순간에 하인은 자기를 위해 목숨을 걸었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방관만 했다는 사실이
평생 그가 짊어지고 가야할 죄의식이었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내를 배신하고 자신의 형제와 같았던 하인의
아내와 간통을 하고 아이를 만들고 그러한 이유로 가출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죄를 지은것처럼.
라힘칸이 죽음을 앞두고 주인공을 조국으로 부른 이유는 이 세사람의 죄를 속죄하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물론 방조한 자신의 죄를 포함해서...
미국에 도착해서 모든 기득권을 다 버리고 주유소에서 일해서 구호소에서 주는 식권을 반납하면서 인생의 희열을
느끼는 주인공 아버지와 조국에 돌아가서 입각한 날만을 기다리며 구호소의 식권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장인은
뚜렷하게 삶의 방식이 다르다. 두분 다 자손들이 돈 잘버는 의사가 전문직이 되기를 원한건 같지만 한 사람은
작가가 한사람은 교사가 되었다.
생각해본다. 내가 비겁했던 적은 없었나? 아니면 알지 못하고 지나간 적은 없었나?
강풀이란 작가의 이웃사람이라는 만화를 보면 연쇄살인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모티브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누군가는 단서를 또는 눈치를 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누군가를 나처럼 아낀다면 그런 순간에 망설이지 않을 텐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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