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의령을 가다!

pc100 2008. 6. 17. 13:04

2008년 6월 14일 경남 의령으로 삼성물산 동우회에서 원행을 떠난다.

2005년경 박순임 사장 대신 억지 춘향으로 참석하기 시작한 청계산 산행이 나에게 산에 대해서 취미를 갖게 해 주었다.

구성원들은 예전 삼성물산 상사부문 출신자들!  일흔이 넘으신 분들부터 4~50대까지 다양하지만 거의 막내를 면키 어렵다.

여성 회원들이 거의 없어 나갈때마다 왜 혼자 오냐는 소리도 지겹고 1시간 40분 등산하고 2시간 술먹는게 싫어서 요즘은

안 나가는데 멀리 원행을 간다 하길래 따라나섰다. 5시 35분 첫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긴장했는지 엎치락뒷치락 하다가  5시 20분에

눈이 떠졌다. 거의 바람돌이 수준으로 밥을 끓이고 돼지고기 볶고 세수하고 난리를 치고 바로 100m 달리기로 정류장을 향해 뛰었다.

다행히 첫차가 저멀리서 오고 있다.

참석자 명단을 나눠 주는데 같이 가기로 했던 신중호 사장 이름이 없다. 어찌된 일일까? 문자를 보내본다. 답이 없다.

항상 차안에서 3분 speech를 하는데 알고 보니 의령이 이병철 회장 생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일본 수출용 비단을

홀치기를 해서 내보내던 의령사무소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작은언니가 참 잘했었는데 홀치기!

다들 이런 저런 얘기에 남자들 특유의 음담패설까지 등장하고 김윤태 할아버지는 특유의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아무리 봐도 난 너무 애 늙은이인거 같다. 홀치기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던데...

 

의령에 도착하니 의령군수와 기획실장, 면장이 마중을 나와있다.  자세히 설명해 주고 의령과 삼성과의 인연을 강조한다.  

밑의 사진은 의령의 이병철 회장 생가 사진이다.  만석꾼의 아들이었다고 하는데 들은 별로 느런거 같진 않았지만 집안에

우물이 2개나 있는 걸로 보아 그 당시로서는 엄청난 부자였나 보다. 

 

 입구!

 

 

 표식!

 장독대!

 곳간!

요 언니는 유일하게 같이 간 여성회원 박정하 언니!  키가 김경수에 버금간다.  뒷편은 이회장이 태어난 안채.

 

저절로 침이 고이는 살구!!! 자연농원의 살구가 생각났다.

 

 

두 사진은 곳간 사진. 만석지기 치고는 좀 작죠!

 

이 아저씨는 등산반 총무인 김경수 사장!   철강사업부 출신으로 거의 종신고용이 된 상태임.

 

올라가지 마시요에 올라가서 사진찍는 아저씨들.

 

요앞 2m 지점이 가장 기를 많이 받는 곳이라고 이필곤 회장이 나를 조용히 데리고 가신다.  의외로 풍수하는 사람들이나 사업하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기를 받는다고 우측의 바위를 하도 만져서 화단을 만들어 놨다고 한다.

 

이 바위가 산의 기운을 집안에 머물게 한다는 바위...

 

 

여기는 이병철 회장이 결혼후 분가해 나간 곳에 지은 별장  

 

 그곳의 앞마당. 역시나 살구나무에 살구가 부러질듯.... 잔디는 골프장 수준!    70 넘은 아주머니는 아주 예전부터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생가방문 기념 단체 사진!   대부대다... 

 

 

 생가 방문을 마치고 종로식당에 가서 소고기 국밥을 먹기로 했다. 누군가 수육도 주문했다고 식당아주머니가 카는 바람에

수육도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지역 생산물은 양파도 끊임없이 재주문이 들어간다. 의령군수가 제공한 구아바막걸리와

망개떡도 먹고 수육 먹고 나니 국밥이 맛이 없다.

 

 

 

 밥먹고 찾아간 곳이 곽재우 장군과 17명의 의병장을 모신 사당.

여기는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사당앞에 있는 500년된 모과나무 앞.  전문가급이 코치한 자세라 역시 사진이 폼이 나는군... 배도...

의령은 의외로 하천변도 잘 정비되어 있고 구름다리도 있도 잘 가꾸어져 있었다.  쉬고 있는 소들은 소싸움의 고장답게 우람한 목을

자랑하고 있었다.

 

 

김임점씨가 노약자 코스라고 물도 안가지고 올라간다. 쇠목재-정상까지 2.6km를 올라간다. 다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헉헉 댄다.  웬만하지 않았는지 김윤태씨가 선두를 양보하고 이필곤 회장이 옆으로 물러서서 쉰다.  김임점씨에 이어서

두번째로 올라갔다.

의령의 자굴산 정상에서 단체 사진. 제일 왼편의 아저씨가 경북 고령 쌍림초등학교 선배! 와우... 희귀한 일이로세

 

내 인생을 바꿔놓은 중대한 발령을 만들어서 날 괴롭혔던 박흥석 사장과

 

배명희 여사와 김임정씨 (퇴사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기꺼이 기념품을 들고 나와주신 선배 언니) 역시, 대단한 동료애!

 

자굴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서 민들레 차 만드는 곳을 거쳐서 의령유과를 만드는 곳에서 가례돼지고기와 두부를 가지고

저녁을 먹는다. 넓은 잔디밭에 상도 없이 그래도 공기좋고 바람좋고 사람좋고 술좋고 술술 다들 잘 먹는다.

완전히 수건돌리기, 3,6,9게임 할 태세지만 술이 웬수라 금새 분위기가 달아올라 모두 취소.

 

이필곤 회장님과 건배!  누구 등짝인지 넓다!

거하게 다들 취해서 서울로 출발한다.

난 항상 이 분들과 움직이고 나면 그 열정과 체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끊없는 술과 등산, 노래, 춤.....

안성 휴게소에 도착할 때까지 돌아가면서 노래부르기, 춤추기, 술마시기....

움직이는 차안에서 망개떡 39봉지 만들기 

아무도 모르는 노래 부르고 "죄송합니다!" 하기...

그 동안 내가 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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