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고리산의 고리를 돌다 부소무니를 가다. (20081225)

pc100 2009. 3. 9. 13:11

-  위치 :  충남 옥천

-  일행 :  여 + 사모+ 사모친구, 이여사,  임과장

 

크리스마스에 등산을 나섰다.  26일은 샌드위치라 논다고 하고...

아줌마가 넷인데 성향은 완전히 다른 두 그룹이라 대장이 고심 끝에 정한 산이 고리산이다. 사실은 무소부니를 노리고...

그러다 그 곳이 고향인 임과장까지 해서 다섯이 산행에 나섰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셋이 탄 자동차를 타고 옥천으로 갔다.

출발지인 이백리가 부모님 사는 곳인 임과장을 기다리다 산을 딱 보아하니 화장실이 없는거 같아서 동네로 가보았다.

소방서도 문이 닫혀있고 파출소도 화장실이 없고... 할 수 없이 식당에 가서 볼일 보고 오니 임과장이 와 있다.

이번에는 또 다른 동행인 사모님의 친구를 기다리는데 벌써 추소리로 들어가고 있단다.  차를 몰고 한참을 들어가니

기다리고 있다. 추소리 주차장까지 다 같이 들어가서 한차에 다 구겨타고 출발지로 나왔다.

그 사이 우리는 부소무니를 봤건만 대장은 운전하느라 못봤다고 한다.

 

<산행지도>

 

 

출발지 표지판(출발 10:23) 

등산로도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고 표지판도 잘 되어 있지만 주차할 곳이 없는 것이 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가능하다고 함.  

처음 등산로는 약 45도 정도의 경사로를 조금 올라가면 바로 능선이 나온다. (10:44)

산성이었던 곳이라 돌이 많아서인지 어느 분이 돌탑을 여기저기 쌓아놓았다.

 

 

능선에 올라 첫번째 쉽터에서 뭉친 네사람.

 

 능선을 타고 산행하는데 낙엽이 많이 쌓여있고 계속해서 왼쪽으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그러다 나타난 희미한 봉수대 흔적. 흔적보다는 안내판이 더 큰 느낌을 준다. (11:20)

 

11:31분 감로봉인가?

 

 삼각봉에서 (11:39)

간단히 다른 사람들 밥 먹는 옆에서 간식을 먹고. (중국 강정 맛있어라...)

 

고리산 정상에서 (581.4m, 12:17)

첫번째 쉼터에서부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고리산에서 따로 앉아서 밥먹은 젊은 남정네들이 찍어준 사진!

고리산 정상은 꽤 넓어서 헬기가 착륙해서 문제가 없을 듯.

 

이것이 부소무니 전경.  가운데  일자로 나아가는 약 700m에 이르는 폭 좁은 바위들입니다.

 

 

이것은 환산에서 계속 보이는 대청호의 전경 중 하나!

 

고리산에서 추소리로 내려가는 길은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 자갈들과 급경사가 어우러져 걷는게 아니라 브레이크를 잡는게 맞는

표현인것처럼 힘들다.   내리막이 쥐약인 나는 브레이크가 약간 고장나서인지 냅다 내려가는데 위에서 소리로 브레이크를 건다.

 

부소부니 전경을 배경으로 한 멋진 전망대 발견! (2:09), 아까의 그 남정네들을 대동하고 오신 사모님덕에 전원이 사진에 등장!

 

 

좋은 카메라 산 여대장이 이제는 경치를 오라가라 한다...

 

고리산을 내려와서 있는 절!  약간은 특이하다.  비교적 최근에 지은 절인거 같은데 세계평화를 위해 돌아가신분들을 위한 위령비 등등

위령비들도 많고 성격도 애매모호하고 부속 건물도 많고...  

 

 

이제 부소무니를 향해 간다. 가늘 길에 서낭당 나무를 배경으로 가드레일에 기대고 이런 포즈 취하는 사람 없냐는 강권에 다리짧은

내가 시키는 대로.... ㅋㅋ

 

부소무늬는 이 서낭당에서 무덤 위로 지나가는 길과 약간 밑의 찻길이 있다. 산 위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길이 찻길!

 

조금 가다 보니 철제 방책으로 막아놓은 곳이 있어서 보니 예전에 광산이었던 곳이었는데 붕괴의 위험이 있어서 막아놓았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수몰되기 전의 여기는 꽤 높은 곳이었을 것 같은데 머릿 속에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

 

기념 표석만 남은 부소정을 대신하여 최신식의 湫洺亭이 서있다. 고리산처럼 누가 세웠는지 이름이 명확하게 새겨져 있었지만

본인은 기억되길 원했는지 모르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곳에서 한 컷!  

 

부소무니는 폭이 채 3m도 안되는 곳이 많고 바위고 판자같은 구조가 많이 사실 약간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부소무니를 둘러싼

물이 반짝이는 거며 멀리 보이는 고리산 등 정말 절경이었다. 다시 한번 병풍바위로 불렸을 옛날엔 어땠을까 상상해 보았다.  

  

 

 

짧은 다리로 열심히 올라간 바위!   멋모르고 열심히 가긴 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 산행기에서 보니 일행 중 몇 사람만 건너갔다는

글을 읽고 정말 겁없이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부소무니의 끝 지점에서!                                                                          

 

이번에는 물이 줄어든 땅으로 걸어 나오며!

 

공자네 동네 사람들이 공자를 모른다고 하더니 그곳 사람이라고 하던 임과장은 부소무니를 처음 와본다고 했다.

부소무니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  잡힌 베스(블루길?)이 무려 6마리 이상이었다. 물고기만 보면 아버지 생각....

멋진 풍광을 계속 보면서 등산할 수 있는 고리산도 주말 산행지로 아주 추천할 만한 코스...

특히, 추소리로 내려오는길은 엄청 힘이 드는 길이긴 하지만 키보다 더 큰 진달래 나무들이 엄청 많다는 거,

그래서 진달래 피는 날씨 좋은 봄날 가면 더욱 멋진 호수와 부소무니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렇게 등산을 마치고 또 작은 차에 6명이 타고 출발지로 가서 각자 헤어지고 이여사와 나는

대장이 대전 터미널에 내려주었는데 이런! 인천가는 우등이 밤에만 있다는 걸로 알아듣고 수원으로 같이 왔다가

수원터미널에서 인천가는 차를 기다리는데 무려 1시간 30분 가까이를 기다린 뒤에야 물어봐서  그 차가 배차간격이 2시간

이상이라는 걸 알고 약간 옆으로 가는 차를 타고 가셨다. ㅋㅋ

평소에 빠릿빠릿 움직이는데 많은 시간을 산에서만 같이 보내서 그런지 둘이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그렇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