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오름 12월 산행지는 눈으로 유명한 계방산이다. 이름이 낯설고 국립공원은 아니라도 높이로는 남쪽에서 다섯번째라고 한다.
2008년 새해 벽두에 야영장에서 군락지 거쳐 정상거쳐서 삼거리로 내려오다 도로 야영장으로 올라가는 코스로 산행을 했었다.
그때 잘 보이지 않는 눈길을 내려오느라 고생한 기억이 난다.
이번 산행의 출발은 근래 산행과 다르게 저녁 8시, 가서 약간의 인사시간을 갖기로 하고 정한 시간이다.
앗불싸 20시를 10시로 보는 사람이 세명이나 되었다. 그 세분은 결국 못오고...
총무는 갑자기 취소하는 사람에, 못오는 사람에 갑자기 인원이 줄어 당황해 한다.
우리는 산행을 이끌 수 있는 여부장도 못가게 돼서 불길한~~ 예감을 느끼며 안이봉 사장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두잔 한 얼굴로 웃으며 왔다 간 여부장과 나는 나홀로 이여사님이 성탄절 선물을 주셔서 황공하게 받아 챙기고.
늘 오시던 기사님 기분 좋게 웃으며 와서 기다리시는데 이번에는 이총무가 송년회장을 빠져나오는 걸 기다리느라
좀 더 기다렸다가 출발했다. 8시 25분경!
중간에 죽전에서 태울 사람 태우고 할 동안 계속 취침...
12시가 다되어서 숙소에 도착! 밤에 내릴 때는 풍차에 불이 들어온 것만 기억이 나는데 다음날 보니 이렇게 규모가 크다.
간단히 숙소에서 송년회 겸 서로간의 인사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뫼오름 멤버도 참 많이 바뀐듯 하다. 나도 3년 이상 참가하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눈이 소복소복 내리고 있다. 위에 계신 분이랑 약속했다는 회장말이 진짜?
밥 먹으러 나가면서 눈내리는 배경으로 전총무의 사진 한장을 찍었다. 카메라에 눈꽃송이가 그대로 담겼다. 신기!
밥상을 앞에 두고 열심히 밥먹다가 말고 찍은 아침 밥상! 메뉴는 황태 해장국!
나름 무우의 달달한 맛이 황태맛을 압도해서 무우국인줄 알았지만 맛은 좋았다.
이번 계방산 산행은 비교적 짧은 운두령에서 정상거쳐서 삼거리로 내려오는 코스로 정했다. 하지만 삼거리로 못가고 채석장 코스로
내려왔다. 검은색 선이 실제로 간 코스...
운두령을 향해 가는데 눈이 계속 폴폴 내린다. 펑튀기가 잘된 눈이라고 이여사님과 얘기하면서 창밖 경치에 감탄!
눈 오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제설작업을 하는 차량들을 보면서 또 감탄!
운두령에서 출발하면서 한컷 8:00(이번에는 예쁠 틀안에 사진을 넣어준 작가님에게 감사!)
멋진 눈꽃 사진(눈을 얹고 이쁜 나무는 역시 주목인 듯!)
처음에 내린 눈만 생각하고 스패츠를 안했는데 계방산은 역시 쌓인 눈이 있었다. 중간에 스패츠 착용하느라 좀 늦어지고...
8시 12분 통과 이정표
8시 34분 이정표.
길이 조금 가파르고 내리막길로 있고 등산로옆에는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부부가 같이 온 팀들이 다정하게 올라간다.
김소장 부부는 짐꾸리는 것에서부터 경륜이 보이더니 역시 선두에서 잘 가고, 이부장 부부는 평소대로 조신조신하게 열심히 챙겨가며
올라가신다. 우리가 따님과 왔을 때랑 다르면 어찌 한다고 했는데 뭐 흠잡을데가 없고...
1492봉에 도착해서 카메라를 꺼냈더니 웬걸! 아침에 멀쩡하던 밧데리를 교환하란다. 옆에서 날시가 추워 그렇단다. 이런 ~~~
그래도 안사장에게 또 한장 강요해서 찍은 사진(9시 13분)
금세 정상에 도착했다(9시 38분)
역시 기억에서 처럼 바람이 분다~~ 춥다!
정상에서 기념사진!
정상 증명사진 한장!
이번에는 넷이서...
약간 늦게 도착한 팀들도 막걸리 한잔 마시고 단체 사진 찍고 나니 추워서 다들 덜덜! 잽싸게 하산하기로 한다.
이번에는 아이젠까지 신고 내려가는데 선두는 역시 안사장! 아이젠도 없이 바람같이 내려가다 넘어지기도 하면서
이리왔다 저리갔다 길을 찾아가며 내려간다. 2번 김은영, 3번 이여사 나란히 나란히!!!
내려가다가 한장! (10시 26분)
부지런히 내려가는데 갑자기 안사장이 오른쪽 능선을 잡는다. 어~~ 아닌데 싶었지만 이미 내려가고 없다.
역시나 너무 빨리 꺾었다. 예정된 코스에서 이탈해 열심히 능선을 내려간다.
길이 꽤 험해지는 걸 보니 맞나? 예전에도 조릿대 지역을 엄청 힘들게 지나갔는데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때는 분명히 삼거리 이정표가 나왔는데... 하면 뭐해 이미 후미도 따라내려오고 있고...
부지런히 내려가니 벌서 고도가 엄청 내려간 느낌! 어디선가 기계음도 자꾸 들리고...
안사장이 앉아서 귤을 까고 있다. 뒤따라 내려온 김철용씨가 어제 걸른 머루액을 준다.
너무 맛나다! 한잔 주면 정없다는 안사장의 말을 따라 한잔씩 더 마시고 소주가 있다는 말에 소주 한병 타서
마셔도 너무 달고 맛있다. 이어서 사람들이 조금씩 내려온다. 다들 한잔씩 하면서 입맛을 다시니 금세 팍 줄어든다.
안사장이 여부장에세 메~롱 문자도 보내고...
다시 왼쪽으로 길을 따라 먼저 내려가니 위에서 올라오란다. 아니면 죽여! 그러면서 올라가는데 위에서 그만
올라오고 도로 내려가란다. 이제 능선이 끝났단다.
이번에는 계곡을 조심스레 조금 내려오니 역시나 다 내려와 버렸다.
11시 36분 채석장(?)으로 의심되는 곳에 도착했다. 거기서 100미터도 못 내려가서 운두령 올라가는 도로이다.
에궁 3시간 30분만에 등산이 끝나버렸다.
조기 산악회다, 15도 산악회다 우스개 소리를 해가며 아스팔트를 따라 쭉 걸어내려갔다.
도로는 대부분 눈이 치워져 있었지만 제설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달려나가면서 길가의 차에게 눈폭탄을 씌우고 지나간다.
원래 내려오기로 한 삼거리에 도착했지만 차가 없다.
전총무에게 전화하니 자기도 이상한대로 내려와서 아스팔트를 걷고 있단다. 일단 안심!
모두들 따라 내려오기는 했다.
너무 짧은 산행 탓인지 눈 덕인지 다들 쌩쌩하다. 멀리 송어회를 먹어러 갈 것처럼 그러더니 어제 잤던 집으로 가서
송어회를 점심을 먹기로 하고 다시 갔다. 알고 보니 이승복 기념관 바로 앞이다.
기념관에 잠시 들러보는 사이 사이 눈싸움이 벌어져 정통으로 두방이나 맞았다. 누구야!
한상 차려놓고 앉아서 열심히 먹고 있다. 다들 맛나게 먹고 술고 많이 마시고... 덕분에 승민이는 외로이 홀로 눈밭에서 놀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에서 한주임 말대로 스탠딩 파뤼가 벌어졌다. 이런 일 처음이다. 음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잽싸게 점수를 지웠다. 부부가 온 팀들은 나와서 노래하고 뽀뽀하고..
동영상이 보고 싶은 분은 한주임의 블로그로 가보시길...
이렇게 계방산 산행이 끝났다.
서작가님이 이번에는 예쁜 틀에다가 사진만 담은 것이 아니라 말풍선도 달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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