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세미나이나 위로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을 댕겨 왔습니다.
장소는 여수 일원... 여수시 소호만, 거문도, 백도, 순천만.
한 일은 아침부터 나서서 여수까지 가니 벌써 1시 30분, 점심을 한정식으로 거하게 먹고,
세시간 강의 - 여수와 충무공을 주제로 한 교수님 강의, black swan에 대한 박사님 강의... 듣고, 한정식으로 저녁 먹고,
하루는 거문도 가는 배타고 2시간, 다시 배바꿔타고 2시간 30분 백도 유람, 점심을 갈치조림으로 먹고 다시 배타고 동백섬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여수가는 배타고 1시간 30분, 저녁은 회로 거하게 먹고, 노래방 갔다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순천만 습지가서 약 4km를 왕복으로 걸어다니면서 눈을 정화하고
맛있는 짱뚱어 매운탕을 먹고 다시 먼 길을 달려서 수원 도착하였습니다.
지난 주 교육으로 3일 을 비워서 열심히 일하려고 했더니 내가 미운지 담당 대리가 다시 세미나로 몰아낸다.
에궁. 새벽 1시차 타고 집에 갔다. 경영계획 자료 만드느라...
그래서 아들 먹을 것도 못 만들어놓고 아침에 부랴부랴 일어나서 집합 장소로 가니 차가 없고 웬 사람만 서 있다.
저~쪽에 있단다. 냉큼 올라타니 리무진 버스네. 간밤에 못잔 잠 자야지 했더니 웬걸... 잠은 안오고 해운대 보면서 울었다네.
천안을 들러서 가는 차라 늦을 것 같다고 걱정했더니 웬걸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한정식 집에 들어가 거의 해산물 위주의 정식을 먹고 갓으로 만든 물김치도 먹고...
앗, 저기 예전에 2만원 짜리 아르바이트 갔을 때 본 서울통신기술이 강 대리가 보이고, 앞에 앉은 사람은 이트너스의 장과장님이란다.
장미란 스타일의 공주님풍이다.
점심을 먹고 제일모직 여수 공장에 가서 휘리릭 한바퀴 둘러보고 잡시 비디오도 보고.
제일모직이 abs만 하는 줄 알았더니 다양한 소재를 개발.생산하고 있었다.
여수산업단지내의 탱크들!
숙소인 오션리조트에 들어가서 김준욱 교수에게서 여수와 충무공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 워낙 일정이 지체되어 강의도 쫓기는 듯 하다.
원래 수산대에서 순천대를 거쳐 전남대가 되었다 한다. 벚꽃이 지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해갈 거라는 섬뜩한 얘기도 듣고.
나중에 이분이 집필했다는 거문도 백도에 과한 책을 샀다. 오자탈자가 많다. 정가 8,500보다 더주고 10,000에 샀는데..
그 다음에서 방재연구소 박사님이 BCM에 대해서 강의를 하였다. 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란다.
여러가지 좋은 얘기를 들었다.
쫓기듯 강의를 끝내고 또 버스 타고 우루루 저녁 먹으러 갔다. 여수시내로.
한정식집이다. 무지 많이 나온다. 접시가 쌓인다. 괜시리 맛이 없어 보인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히 맥주를 앞에 놓고 7-8명이 모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남해안의 만이 멋치게 펼쳐져 있다.
바로 옆에 길다란 가로등을 가진 해안도로도 있고 그 옆에 다랭이 논은 아니지만 구불구불한 구획선을 가진 논이 있어서 한장!
정겨운 논두렁들
남해안의 일출
배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침 일찍 해장국을 먹고 또 버스에 실려서 여객선 터미널로 갔다.
우루루 승선을 하니 아침부터 맥주에 안주를 싣는다. 맥주한캔을 집어들었더니 웬걸 나만 마시네! 이런 뻘쭘해라.
다들 골아 떨어지는데 1박 2일에 나왔던 앤드류를 소재로 한 인간극장이 tv에 나온다. 무척 흥미로운 소재이다.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 어떤 어려움인지... 손자 이뻐하는건 어디나 같은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녀를 두고 가려니 울고 난리다.
이번에느 잘까 했더니 영화배우 정초신 감독이 특강을 하는 아침마당이 나온다. 이 사람 안 웃으면서 남은 웃기는 재주가 있다.
또 끝까지 다보고 나니 거문도에 도착한다. 거문도는 갈치가 유명하단다. 상품성이 없는 작은 갈치을 집앞 리어카에 널어서 말리고 있다.
삼호교(거문도이 고도와서도를 연결하는 다리)
배에서 내려서 조금 서성거리니 이번에는 유람선을 타라고 한다.
유람선 선장님 변사풍의 어투로 말도 잘하신다.
멀리를 할 것 같아 처음부터 뱃전에 나와 앉았다. 약간 추운듯도 하지만 날씨는 맑고 시계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거문도 등대
백도는 거문도에서 약 1시간은 가야 하는데 계속 전방에 보이는 섬이라도 하기엔 약간 규모가 작은 바위군인데 기암괴석이다.
멀리 찾아가서 볼만하다.
좋은 카메라 가진 강대리가 사진을 여러장 찍었는데 아직 안왔다.
이 사람 저사람과 사진도 찍고, 진행자가 찍은 사진은 그날 저녁에 바로 나눠준다.
백도풍경1
백도풍경2
백도풍경3
백도풍경3
백도풍경3(등대가 있는 섬)
백도풍경4
백도풍경5
온갖 전설이 담긴 백도를 설명하는 선장님의 구성진 목소리가 재미있다. 열심히 보고 있는데 거대한 해파리들이 바다에 유유히 떠간다.
백도 관관을 마치고 다시 거문도로 왔다.
거문도에서는 갈치조림을 먹었다. 조림이 아니라 국이라고 투덜대던 손차장도 국물까지 다 먹을 정도로 맛있다. 호박과 별양념 넣지 않았는데
맛있게 끓여졌고, 갓김치는 한정식집의 깔끔한 그것 대신 푹 삭은 것이 나와서 더 좋았다.
밥 먹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5분 거리에 있는 동백섬에 데려다 놓는다. 등개까지 가는 약 2km에 걸쳐서 동백나무 터널이 형성되어 있다.
때이르게 몽오리가 진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집합시간까지 너무 많이 남아서 아래 이정표를 보고 들어갔다가 기겁하고 나왔다. 보통 무릎까지 오던 조릿대가 하늘을 가릴만큼 자라있고
등산로는 찾을 수가 없고 길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따라갔더니 절벽이 나왔다. 무서버서 돌아나왔다.
내가 갑자기 나오니 내려오던 사람들이 기겁을 했다.
거문도 동백섬 수월산 이정표
들어가면 바로 이런 조릿대 밀림! 누가 탐방로 좀 알려주세요!
이이건 무슨 나무지?
이것도?
동백섬 등대 이정표
동백섬은 거문도 등대가 있는 섬으로 사실 섬도 아니다. 거무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길이 좀 안 좋단다.
조금 걸어가니 등대가 나온다. 예전 등대, 새등대, 예전 등대지기 숙소, 새 숙소, 그리고 관백정(백도를 볼 수 있다고 관백정이라고 한다네요.)
등대에서 바라본 동백섬 해안절벽
오전에 갔다온 백도도 보고 거문도의 해안도 보고 등대에 올라가서 반짝이는 바다와 배들도 보고 ...
했으나 시간이 너무 남았다. 그래서 수월산 간다고 나섰다가 ...
동백터널!
등대 입구
등대지기 숙소
관백정 기념비
때이른 동백꽃
거대한 해파리
반짝이는 바다
할일 없이 빨리 내려와서 선착장을 보니 복어새끼들이 무리를 지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길래 찍으려고 하였으나 내 앞으로 안오네.
심심한 사람들 한쪽에서는 마술동아리 회장의 마술 보고, 한쪽에서는 해파리 건지기를 시도하였다.
기어이 건져 올렸다. 폐품들 활용하여...
다시 거문도로 와서 잠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우체국 팀이 선착장 여기저기서 낚시를 하고 있다.
어린 아지를 낚고 있는데 한마리 낚을 때마다 하이톤의 비명이 난리다.
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접고...
여수로 돌아오는 배에서 열심히 잤다.
내리자마자 또 버스에 실려 이번에는 횟집으로 갔다.
역시나 맛있는 회가 다량으로 나오고 사회자가 제일 연장자라고 나와서 건배제의를 하라고 한다.
민망하지만 뻔뻔하고 하게 2만원 매점이용권을 받아왔다. ㅋㅋ
술먹고 밥먹고 하더니 이번에도 버스를 태우더니 이번에는 노래방을 가네.
에궁 카수 젊은이들 사이에서 졸아 있다가 돌아왔다.
매점이용권을 이용하여 이것저것 구매하였으나 다들 잠자리로 직행!
아침에 일어나서 장과장이 두보따리로 잘 나눠놓았다.
집에까지 가지고 갔다.
돌아가는 날이라고 다들 짐싸들고 순천만으로 갔다. 처음에는 향일암도 간다고 하더니 바로 순천으로 직행한다.
순천만 습지대는 넓은 습지와 넓은 논과 갯벌이 어우러진 곳을 잘 가꿔 놓았다.
2시간 자유시간을 준다고 한다. 슬슬 걸어다녀 볼까?
순천만 습지지대 조롱박 터널
주차장에서 약 2km 가면 용산전망대가 있다고 한다. 걸어가면서 봐도 그럴만한 장소가 없던데...
습지가 끝나는 지점에 전망대 1km라는 이정표가 있다. 뒷동산이다.
경사가 꽤 있어서 다들 헉헉댄다.
용산전망대 가는길
순천만
순천만2
농경지의 멋진 집!
그림이 그려진 논
그러니가 용산전망대는 걸어다니면서 보는 습지에서 거의 한 블록 이상이 떨어진 산위에 있었다. 편의시설을 만든다고 자재가 많이 쌓여있었다.
조금 고생하며 올라가서 보는게 좋을텐데 생각을 해본다.
땀이 날 정도는 되는데...
전망대에서 전과장과 이과장을 만나서 사진 찍고..
내려오는데 같이 올라가다 버리고 간 장과장 등이 나타난다.
뒤이어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
내려와서 다시 습지에 난 나무 데크를 쭉 걸어서 나왔다. 점심이 짱뚱어 매운탕이라고 하던데 짱뚱어가 지천이고
바로 옆에는 새들이 쉬고 있다.
짱뚱어!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논가에 이상한 것들이 줄을 서 있다. 병해충 포집기인가?
논길을 요리조리 달려 도착한 식당! 소호만을 바라보는 정자 비슷한 간이시설이 많은 약간은 허름한 듯한 식당이다.
80명이 다들어갈까 했는데 웬걸... 이짐 시스템은 백명도 너끈할 듯.
예전 소백사에서 내려와서 먹었던 갈비탕 집이 생각날 정도로 대응력이 탁월하였다.
짱뚱어 매운탕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씨라기에 은은히 배인 된장맛도 좋고 반찬도 여기저기서 더달라해도 즉각 대령하고...
단체사진 한방 찍고 다들 타고왔던 버스에 타고 집으로 왔다.
버스에서 너무 달게 잤나 보다. 집에서 장과장이 어린애 갔단다. 잘놀고 잘잔다고...
오다가 정읍휴게소에서 무화과를 샀다. 차안의 사람들과 나눠먹으려고 하였으나 별로 인기가 없다.
나도 썩 맛있지는 않았다. 냉장고에서 시들고 있다.
이번에는 10억을 보느라 잠을 설쳤다.
경각심을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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