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간 사람 : 뫼오름과 가족 합쳐 39명
등산코스 : 천황사 - 구름다리 - 천황봉 - 구정봉 - 억새지대 - 도갑사
산행시간 : 아침 6시 10분부터 12시 까지(6시간)
산행지도 :
밤 11시 서울 출발이라 집에와서 준비하고 가려는데 오전부터 기침이 조금씩 난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부서 몇명이 그런다. 어제 회식때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셨나?
이틀 연속 술을 먹어서 그런가? 하면서 하루종일 몸조심하고 그래도 시절이 하 수상하니 퇴근때 목도리까지
구매해서 아들이 원하는 롤을 사러 강남역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샀다.
집에 가니 나가서 저녁 먹겠다던 남편이 앉아 있네. 귀찮아서 안 나갔단다.
셋이 살면서 누구는 국수 삶아 먹고 누구는 롤먹고 누구는 쌀국수 먹었다.
퇴근하자 마자 일시킨 세탁기가 내 놓은 빨래 꺼내서 쫙펴서 팍팍 밟아서 널어놓고 하니 어느새
10시가 다되어 간다. 한 두시간 자려는 계획은 여지 없이 깨지고...
부랴부랴 세수하고 짐꾸려서 또 나선다. 다행히 버스가 빨리빨리 와서 11시 10분에 신갈에 도착하였다.
전에는 밤중에도 사람이 좀 있더니 오늘은 휑하다! 조금 무섭다고 생각했더니 웬걸 조금 있으니 관광버스 한대에서
웬 아저씨들이 내리더니 고속도로 올라오는 계단에다가 집단으로 볼일을 보시네.
참~ 휴게소도 많고 많거만 뭔짓인지...
이리저리 허리도 돌려보고 목도 돌리고 하는데 버스가 도착했다.
전화받고 올라탔더니 자리가 꽉찬 느낌이다.
오랫만에 보는 부운 아저씨도 있고, 뭔가 바뀐듯한 총무도 있고 회장도 있네.
대전갔다던 여러시 아저시 옆자리가 비었길래 잽싸게 앉았다.
이렇게 다 앉아 있는데 혼자 타는건 정말 뻘쭘하단 말이시..
남들이 술에 취해서 자는 줄 알았던 여러시 아저시 슬그머니 눈 뜨더니 술마신다.
가져온 술로 입가심했는데 일어난 걸 들켜서 맥주가 날라온다.
기흥에서 또 사람을 태우고 서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달리고 달려서 영암에 도착했지만
밥을 예약한 시간이 안되어서 그냥 버스에서 또 잤다.
5시가 다되어 가서 식당에 전화하고 못찾아가서 아주머니 걸어나오셨다.
갔더니 웬걸 식당이 웬만한 교실 몇개만큼 크다. 여기와서 잘걸!! 하고 총무가 후회하고 아주머니가 맞짱구를 친다.
어쨌던 아침부터 짱뚱어탕이랑 남도 특유의 밑반찬이 한상 차려지고 자다 일어난 사람들이 잘도 먹는다. 항상ㅋㅋㅋ
어린이들을 위해서 잽싸게 김과 계란 프라이도 해오고..
손님 대하는 태도나 속도가 달관의 경지인듯하다. 소백산 갈비탕 집이 생각났다.
아주머니가 여기서 1박2일을 찍었다고 자랑하신다. 가만보니 구조가 그렇네.
먹을 거 다 먹고 양치들도 하고 끓인 물도 보급받고 버스에 다시 탑승하여 천황사 방면의 월출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올 때도 이리저리 헤메던 기사님 월출산 가는 길도 헤매신다. 나중에 돌아와서 그 식당 찾는데 또 헤메신다.
월출산에 도착하니 버스 3대가 먼저 와 있다.
간단히 몸도 풀도 짐도 챙기고 출발한다.
공원 표지석
이이제는 굳이 앞장서 가지 않아도 떨어지지는 않을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중간쯤 끼어서 간다.
가다보니 공원입구도 나오고 쭉 올라가니 구름다니 1.0km 와 반대편의 0.9km가 나온다.
선두가 이미 0.9km쪽으로 갔다. 짧으면 가파른데...
전에 왔을 때 워낙 비와 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구름다리 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기암괴석들과 간간이 섞여 있는 불타는 단풍나무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선두를 제자리 시켜가며 구름 다리 밑에 도착하였다.
잠시 정자에서 쉬니 다른 쪽에서 사람들이 보인다. 내려오는 사람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1.0km 코스 사람들이었다.
승민이의 짐을 내 가방에 좀 옮기고 구름다리로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겨본다.
구름다리로 올라가는 걸음. (7:05)
구름다리 전경
구름다리 건너기 전 한장!
나 놀리는 거에 재미들린 둘리 부부! 사람 살려!!
전망대 끝까지 나를 데려가서 사진 찍은 둘리여사!
간신히 구름다리 통과해서 좀 쉴려고 했더니 그새 따라와서 난간에 기대라고 해서 사진 찍어 주는 친절한 여러시!(7:31)
아침햇살을 조명으로 빛나는 단풍 한장!
역시 단풍은 조명을 받아야 빛났다.
옆으로 가면 금방인 곳을 봉우리를 내려갔다 올라갔다 해야 한다.
구름다리를 넘어 봉우리를 올랐다가 다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온 곳!
잠시 휴식!(7:41)
천황봉을 가기전 멋진 전망을 배경으로!(8:05)
앞에 서서 얼굴이 크~게 나온겁니다! 라고 우길라고...
둘러보니 양 사방이 기암괴석이요 거기에 푸른잎 나무, 노란잎 나무, 붉은 색 나무가 절묘하게 조화가 이루어져 있다.
이쪽 능선을 지나니 더 멋있는 풍경이 나타나고 봉우리를 지나서 아까 그 능선으 뒷면을 보니 더 멋있고...
천황봉 가는 길의 단풍!
멋진 단풍과 암벽들!
천황봉을 오르기 위한 통과 의례! 통천문(8:20)
번호표 받아가며 포즈를 취했건만 비디오 모드였다고 울레미님이 말씀하신다! 이런!
통천문 올라가는 길에 반바지 입고 내려오는 분과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했는데 바로 그분과 뒤에서 반갑게들 인사를 하신다.
알고보니 장흥 현장의 관리팀장님이란다. 세상은 좁은 것이여...
통천문에 와서야 기억이 났다. 이길을 얼마나 힘들게 올라왔는지...
그때 대만에서 귀국하신 이부장님이 full set으로 새옷을 입고 오셨다가 여기 오신 뒤로 다시는 등산에 안 오셨다. ㅋㅋ
또 벼랑끝에 세워 놓고 사진 찍어 준다... 오늘 다들 날 잡을라고 짰어들..
천황봉 정상에서. 요 옆에 아주 이쁜 핑크색의 열매가 잘 달린 나무가 있어서 찍어달랬더니 마가목 아녀!로 짤라버린다.
천왕봉 정상 (8:35)
증명사진 한장!
정상에서 정상주에 각종 안주들이 다 등장한다. 이여사님 오징어귀 볶음에 메추리알, 김치까지 싸오시고 신혼부부는 김치전에
요구르트에 막걸리에, 육포에,쵸코렛에, 양갱에, 컵라면에, 쌀국수에, 커피까정 등장했다. 커피를 혼자 고고하게 앉아 있는
택이 아저씨 사모님에게 양보했더니 스스로 찔렸는지 스타벅스 커피를 내놓는다. 이리저리 나눠 먹고..
단체 사진 찍고 또 길을 나선다. 도갑사까지 5.6km라는 만만치 않은 길이 기다린다.
내려가는 길부터 또 바로 줄타고 내려간다.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계속 해서 기암괴석이 나타난다.
다이아몬드 바위라나? 아니야 피라미드가 더 맞아!
구정봉을 향해 가다가... 저기 멀리서 점처럼 사람들이 보이는 곳이 천항봉! (9:29)
왜 눈을 감았을까?
유일하게 표지판이 있는 바위 남근바위! (9:41)
표지판에 있는거랑 보는 위치가 약간 달라서 뭐 이래? 했는데 뒤에서 여러시 아저씨 그게 무슨 바위래? 한다.
태연하게 읽어줬다. 무려 3장이나 이 바위를 찍는 건 또 뭐여...
구정봉 바로 밑에 있는 베틀굴! 임진왜란때 여인네들이 숨어서 베틀일을 했다고 하는데 굴안에 음수도 있고
여성과 닮았대나 뭐래나... 그래서 아까 남근바위랑 짝이란다.
그런데 물은 고여서 지저분하고 깊이도 설명문의 10m와는 달리 길어야 4m 정도였다.
베틀굴!
구정봉! 또 나를 끝까지 오라고 해서 사진찍는 둘리여사! (10:02)
정상에 저런 구멍이 9개란다. 井이라는데 제일 큰데만 물이 고여있다. 목이 계속 아파서 목도리를 하루종일 하고
구정봉에 오니 힘들엇 좀 쉴라고 했더니 여러시 아저씨 슬그머니 또 딴데로 간다. 부처님 뵈러 가는 듯.
가볼까 하고 내려갔는데 몸이 안좋아 쳐다보고 있었더니 둘리여사님 와서 가야죠! 하신다.
둘이 또 따라나서 본다. 거기까지 500m인데 한 300m 갔더니 여리시 아저씨 되돌아 온다.
갑자기 급경사라 시간이 지체될 것 같아 올라왔단다. 내가 하루 종일 갔어야 했는데 할거라고 했더니 안할겨 했다.
그런데 돌아나와서 200m가니 그림을 세워놓았는데 가봤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는 암각화였다.
이제는 억새밭을 향해 가는데 가기 전에 잠깐 억새에서...
억새앞에서!
이건 찍은 사람이 숨은그림찾기라고 보내준건데? 왜일까!
멋진 바위병풍을 뒤로!
여러시 아저씨 서너번 이 산에 온 듯한데 안본데가 많다고 한다. 이산은 정말 그런 느낌을 주는 듯!
등산로는 그리 많지 않지만 양사방이 모두 바위인데다가 이쪽에서 보는 모습이 다르고 저쪽에서 보는 모습이 다르니
날씨만 조금 다르면 영 딴판인 듯.
구름 속에 왔다간 나는 구름다리랑 통천문이랑 구정봉만 기억이 난다...
멋진경치!
또 여러시 아저씨 따라 올라간 바위에서! 아까 못본 암각화가 어디 있을까 추측하고 내려왔다. ㅋㅋ(10:32)
억새지대 전망대에서! (11:00)
억새지대의 손흔드는 세남자!
억새지대를 보기 위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할랑한 차림에 헉헉대면서 올라온다.
다와가냐고 하길래 500m만 가면 된다고 대답해준다. 단, 400m는 경사가 70도라고 조그맣게 말한다. ㅋㅋ
억새지대에서 내려가는 길에서 여러시와 둘리여사 또 내뺀다.
부운과 열심히 쫓아 갔건만 없다. 에궁!
포기하고 설렁설렁 걸어갔다.
억새지대에서 도갑사까지 약 2.6km였던거 같다. 짧지 않은 거리다. 계곡은 거의 다 말라있고...
도갑사 경내에 도착했다. 화장실에서 구소장님 나오신다. 가서 간단히 정리하고.
보물도 구경않고 폭포는 지나가면서 보고. 도선국사 영정이 있는 국사전에 가서 잠시 합장하고.
새롭게 단장한 2층 대웅전 전각을 중심으로 도갑사가 부산하다. 방송팀도 있고 화환들도 서 있고.
축제 중이란다. 축하공연도 있고 도올의 특강도 있고.
도갑사 대웅전을 지나며..(11:55)
먼저 도착해서 무료 차 시음회 판촉요원을 하는 여러시 아저씨... 기어이 신발벗고 올라가서 연꽃차를 마시라고 한다.
사실 아무맛 없다. 그리고 맛있는 떡. 피로회복에 좋다고 설탕 들어간 마지막 떡까지 꼭 먹으란다.
영암군수가 나타났다. 악수하면서 "영광입니다. " 했다가 "아니 영암입니다 라고 해야 하나" 했다.ㅋㅋㅋ. 객기는..
연꽃차와 떡!
일주문 앞에서 기념사진..(12:02)
다시 주차장을 향해 가는데 월출산의 식물과 바위들을 길가에 조그맣게 붙여놓았다. 책바위(식빵바위), 의자바위 등등 많았다.
일일이 알려주지 않으면 사실 꼭 그모양이 아니라 알기 어렵다. 잽싸게 또 사진기 확인하는 여러시 아저씨...
저멀리서 찍어서 확인안되는 것도 있고 확실한 것도 있고...
굳이 바위 이름을 몰라서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자연을 느끼는 것도 좋고, 숨어있는 바위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그래서 여러번 와서 늘 새로운 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주차장에서 사람들 챙겨서 다시 아침 그 식당으로... 아저씨 또 빙빙 돈다. 나도 돈다!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들어갔더니 다들 앉아있다.
빈 곳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억지 술도 몇잔 먹고...
몸이 무겁다!!!!
이제는 좀 자야지 하고 폼을 잡는데 여러시 아저씨 옆에서 왜 자냐고 괴롭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남들 다 잠들었다.
열이 오르는게 느껴진다.
서천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내렸다 버스에 타니 이번에는 열이 확 오른다.
염치불구하고 잠들었다. 다시 깨니 열이 높다고 아스피린 먹으란다.
가슴에 부담이 될 거 같아 안 먹으려고 했다가 괜히 또 여러사람한테 피해줄까봐 억지로 약을 먹었다.
정말 뭣같은 맛이다!
아스피린 먹고 잤더니 열이 좀 내린듯 하다. 이번에는 다리 쪽이 뜨겁다.
옆에서 계속 걱정을 하니 많이 아프달 수도 없고...
이거 신종 플루면 같이 차를 10시간 이상 탄 사람들하테 다 옮기는겨 아녀 하는 불안감이 열보다 더 걱정이다.
신갈에 도착했다. 무사히 집에도 갔다.
그때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계속 먹고 약먹고 자고 하면서 등산때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다행히 의사가 신종플루는 아닌거 같다고 해서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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