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응봉산과 덕풍계곡 (20100730~31 무박산행)

pc100 2010. 8. 2. 16:26

- 언제 : 2010년 7월 30일 밤 10시 40분 양재에서 차량 탑승, 31일 4시 40분부터 13시까지 산행.

- 같이간 사람 :  여러시와 서울동강 산악회 42명쯤

- 날씨 : 처음에는 바람이 몹시 불었지만 내려올 땐 무더위였음.

- 등산로 환경 : 응봉산정상까지와 작은당귀골까지는 비교적 선명한 등산로임. 덕풍계곡은 별다른 길 없이 리본에 의지해서 알아서 다녀야함.

                 물이 많았을 때와 적을 때의 산행길이 다른 걸 알 수 있었음.

                 덕풍계곡은 이정표가 전혀 없습니다. 알아서 상상하고...

- 산행 경로 : 덕구온천 - 원탕 - 응봉산 정상 - 작은당귀골 - 제3용소 - 용소골 - 제2용소 - 제1용소 - 덕풍산장 - 풍곡리

 

청려장님의 산행기에서 따온 지도.  파란선을 따라서 산행했네요.

 

 

응봉산은 예전 뫼오름 산행 때 참여하지 못해서 좋았다는 얘기만 들었다.

덕구온천과 모형다리들이 좋다고.

덕풍계곡은 올해인가 1박2일에서 한번 보여준 적이 있는 곳이다.

휴대폰과 인터넷도 안되는 이런 곳에 비경이 있다 그러면서 제1용소에서 김C가 공중부양 사진 찍는다고

물에 계속 뛰어내리던 장면이 생각나는 곳이다.

작은 뫼오름에서 덕풍계곡을 가고 싶은 곳에 올려만 놓고 있는가 했더니 여러시가 사전정보도 올려놓고 했지만

시기상 휴가 기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가려는 사람이 없다.

원점 회귀하기도 어렵고 10시간으로 예상되는 산행시간에다가 약 20km에 이르는 거리도 만만치 않다.

썰렁한 반응에 단독 산행은 포기하고 외부 산악회를 검색해보니 다행히 가는 곳이 있다.

이 곳도 참여인원이 많지 않아 영 시큰둥한 반응이라고 여러시가 전한다.

금요일 10여명 밖에 신청자가 없어서 우리가 원하는 코스인 덕구온천 - 덕풍계곡은 안간다 한다.

죽미등봉을 기준으로 문지골(제6폭포까지 있는 계곡)로 올라갔다가 덕풍계곡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란다.

죽미등봉 능선을 좌우측으로 하는 코스다.  

별로 내키질 않는다. 사람이 처음 마음 먹은거라는 이유로 그것에 집착하게 되나보다.

다시 다른 산악회를 알아보니 다행히도 동강산악회라는 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코스로 간다 한다.

자리도 남았다 하니 예약을 하고 그 코스로 가는지도 확인하고 돈을 입금했다.

꽤 큰 산악회인지 하루에 설악산, 사량도, 응봉산 세 곳을 진행한다.

그 전에 가려고 했던 산악회는 자세한 사항도 안내도 안했는데 여기는 아침도 준다 하고 내려와서 점심과 술도 준다한다.

여름이라 도시락 고민이 큰 거였는데 다 해결되었다.

그런데 아침을 한밤중 2시 30분에 준다.  아침이 맞는겨?

 

금요일 잽싸게 퇴근해서 동생과 가족모두  닭백숙을 먹고 후다다다닥 짐싸고, 샤워하고, 손톱이 맘에 걸려 부랴부랴 대충 깎고 나섰다.

탈 버스가 잠깐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최대휴가 출발일이라 잔뜩 겁먹고 여유있게 나섰다.

이런~~ 영동이 안 막히는 관계로 50분이나 앞서 양재역에 도착한다.

이럴 때 미친다. 더워서 밖에 있기도 뭐하고 탑승장소 확인 후 양재역에 들어가봤다.

가게들도 문을 닫고 볼 것도 없고...

부랴부랴 깎고 나온 손톱이 날카로워서 손톱 가는 줄을 하나 샀다.

맥도날드에 들어가 손톱도 갈고 책도 잠시 보다보니 그럭저럭 시간이 다 되었다.

다시 탑승장소로 가니 아까 있던 중절모 아저씨가 아직도 거기 있다.  

알고 보니 같은 곳을 가는 분이었다. 얼마나 기다린건지...

여러시 안 탔다고 산행대장이 전화가 왔다. 본인은 탔다고 문자가 왔는데.

작아서 안 보일 사람도 아니고..

확인이 됐는지 차가 출발했다는 문자가 오고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든다.

설마 같은 곳을 가랴 했는데 1명 빼고는 그런 듯하다.

차가 도착하니 우루루 몰려든다. 이름 말하고 차에 타니 여러시가 맨뒷 좌석을 잡고 있다.

제일 넓게 쓸 수 있단다. 뒤로 확 젖힐 수 있어서.  이런 것이 know-how인가?

인원확인도 하고 표찰도 나눠주고 복정역에 가서 사람도 태우고 잠깐 안내도 하고...

바깥이 깜깜해서 국도로 가는지 관심도 없고 잠들어보려고 애써도 몸이 안편한지 잠이 쉽사리 오질 않는다.

간신히 깊은 잠을 자려고 하는데 동해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새벽 2시 30분. 바람이 무지하게 부는 동해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으란다. 참~~

그래도 다 먹는다. 신기하다.

된장국에 말은 밥을 여러시 덕에 먹고 양치하고 다시 차에 타서 한 시간을 가니 덕구온천 입구에 내려놓는다.

여명이라 그런지 어둡다.  10분 후에 출발한다는 소리를 듣고 화장실 갔다왔더니 사람들이 벌써 출발한다. 에궁~ 성질도 급해라.

 

덕구온천 (4:42)

 

어두워서 모자도 못쓰고 랜턴만 꺼내서 따라간다.

일행들의 산행 속도에서 '전투적'이란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속도를 낸다.

조금 있으니 여러시가 뒤에서 나타나고...

유명한 모형다리들이 나타난다. 금문교, 서강대교, 뭐,뭐, 경복궁 향원정 다리도 있고,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도 있고. 솔직히 실망... 조악하다는 느낌...

뫼오름 산행 때는 이리로 하산을 했다고 한다.

여기 오기 전 정보를 위해 읽은 청려장님의 산행기에는 없는 곳이기도 하고.

이정표가 조금 이상하다. 옛재간는 삼거리인 듯 한 곳인데 효자샘을 안 지나왔는데 지나왔다고 나타나고

헬기장도 이쪽 방향이 아니라는데 1,2 헬기장 이정표가 나타나고.

새벽이라 정신도 없고 사람들은 냅다 속력을 내고...  더 정신이 없다.

서서히 해도 뜨고 랜턴도 손에 들고 따라간다. 계곡에는 온천수 수송관이 지나가고 있다.

이중관인데도 꽤나 뜨겁게 느껴진다.

효자샘에 도착하였다. 랜턴도 정리하고 땀이 눈에 내려오는걸 방지하기 위해 손수건에 이마에 하고.

 

효자샘 (5:29)

물이 졸졸졸졸 나온다. 

조금 더 가니 원탕에 도착하였다.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데 약간 뜨거운 정도이다.

그 옆에 등산객을 위해 족탕을 할 수 있는 곳도 마련해 놓았다.

뭐 오르는 길이니 여기서 발 목욕 할 일은 없고... 그래도 물론 하는 사람도 있다.

 

원탕(5:40)

 족욕하는 곳

 

원탕 옆이지만 계곡물은 그리 더운 거 같진 않다. 노천온천이 없으니 당연한건가?

원탕부터 천천히 가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더 천천히 가는 관계로 그냥 평소대로 한발한발.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면서...

조금씩 경사도 급해지고 사람들이 쉴 때 한발한발 걸으니 또 앞서가고 있다.

제일 앞서가는 사람이 바닥에 동강산악회 표시를 하고 갔는데 언제쯤 갔는지 모르겠다.

누군지도 모르겠고. 지명해준 선두 대장은 뒤에서 오고 있는데.

금강송 지대를 지나면서 본 금강송들은 정말 잘 자라고 있었다.

색은 건강하게 붉은 색이고 쭉쭉 뻗은 몸통은 거의 낙엽송을 방불케 할 정도이다.

조림을 했다고 생각할 만큼 나무간의 간격이 약간 좁아보였다.

큰 소나무는 두 아름쯤 되는 나무도 있었다.

 

금강송 지대 올라가기.(6:50)

 

이제 건너편 능선의 절벽도 보이고 바람도 많이 불고 해서 잠깐잠깐 쉬면서 진행한다.

금방 나타날것 같던 응봉상 정상이 꽤 올라가야지 나타난다.

여러시가 다왔다고 했지만 헬기장이 나타나서 헬기장이 하나 더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 했더니 바로 코앞이 정상이다. 998.5m란다.

같은 산악회 분이 사진 찍어달라 해서 찍어드리고 우리도 한장 찍고.

 

 등봉산 정상 (7:06)

 

조금 내려가니 넓은 공터에서 요기를 하기로 한다.

아침, 점심 준다해서 난 간식으로만 싸왔는데 여러시가 장어구이에 생강,마늘,소스까지 싸왔다.

어묵에 김치에 고추볶음, 거기다 자두까지.  그런데 평소에 내가 들고 다니던 수저세트를 안가져오는 바람에 나무가지 젓가락을 만들어야 했다. 다 먹고 오라는 진공주님의 명대로 싹 먹어치우고.

그 사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가 그냥 가기도 하고 우리처럼 요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는 대세가 맥주네! 찰떡도 많이 가져오고 홍어무침도 있고.  우리 옆자리의 여성분은 자기는 9시에 먹는다고 그냥 가신다.

무박산행을 많이 해 보신 듯.

아침을 잘 챙겨먹고(아침을 두번 먹었네) 다시 길을 나선다.

덕풍계곡 가는 길에는 경고문이 세워져있다. 생뚱맞지만 한수원에서 세웠다.

등산유경험자의 동행이 필요하다고 씌여있지만 아무도 신경안쓰고..

거리와 시간이 압박을 해오는 입간판이다.

제3용소 다녀오는데 30분쯤 걸린다고 산행대장이 말했기 때문에 서둘러 본다.

비교적 뚜렷한 길을 따라 한 10분쯤 내려가니 도계삼거리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덕풍계곡은 오던 방향 그대로 직진하면 되는데 이정표상에는 없다. ㅎㅎ

 

 도계삼거리(7:53)

 

도계삼거리에서 비교적 급한 경사를 내려서 가보니 앞서가던 분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자그마한 폭포도 있는 작은당귀골이 아닌가 싶다. (8:28) 

 

여기서부터는 계곡을 이리 넘었다 저리 건넜다 하면서 내려가게 된다.

제3용소를 머리에 그리며 열심히 내려가니 커다란 계곡과 만나는 곳에 같이 온 분이 신발을 정리하고 있다.

바로 위 20M 정도에 있는 것이 제3용소라 한다.

 

제3용소 (8:40)

너무 규모도 작고 30분이 걸린다는 말을 들어서 위로위로 올라가 보았다. 가다가 다 지고 없는 산죽 꽃도 보고.

청려장의 산행기에서 꽃이 피면 산죽은 죽는다 하더니 계곡의 산죽들이 다 말라가고 있다.

계속 올라가서 임도를 만났지만 제3용소로 보이는 곳은 발견을 못하고 아까 그 분 말이 맞나보다 하고 내려왔다.(8:53)

 

임도에서 다시 내려온다. 이 쪽도 산행로가 있었다. 

  

일행들이 제3용소에서 쉬고 있다. (9:18)

여러시는 제3용소 위의 작은 탕에서 풍덩 독탕을 즐기고.

후미를 챙기던 산행대장이 제3용소는 또 아래에 있다고 내려가자고 한다.

처음 작은 당귀골에서 나온 곳으로 왔더니 제3용소는 위쪽이라는 나무표시가 바닥에 있다. 도대체 어디가 제3용소일까요?

그 유명한 제1,제2용소도 사실은 이정표가 없다. 이정표는 계곡 입구에 달랑 하나가 서 있다.

이제부터는 계곡을 따라서 알아서 가야한다.

내려간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계곡이 길기 때문에 급경사는 별로 없다.  

물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나중에 내려서 들으니 장마에 비가 한차례 밖에 안왔다고 한다.

이리저리 요리조리 리본을 따라 왔다갔다 하다가 성화에 못이기는 척 나두 풍덩하고.(9:53)

 

여러 사람 산행기에 등장했던 말벌집도 발견하고 (9:59) 

 

벌집이 많이 상했다. 줌이 안된다 하길래 올라가서 찍으라 했더니 밑에서 받쳐주면 올라간다는 대답!

이 계곡에는 일본강점기 시절 금강송을 운반하기 위한 철길이 있었다고 하는데 레일과 기차바퀴도 발견된다. 

 

계곡을 이루고 있는 양쪽 절벽들이 끝날 줄 모르고. 

이런 희안한 바위도 지나고  

 

물 색깔도 맑은 색이었다가 짙은 커피색도 있다가 깊은 곳은 간장을 풀어놓은 듯 검은색이기도 하다가 다양하다. 

노란옷에 빨간 모자 이분은 양재에서부터 눈에 띄었는데 중간에 다쳐서 피나는 다리를 휴지로 막으면서 하산하면서도

소독약 주겠다는 제안도 거절했다. 내려와서도 혼자서 밥 먹고 심통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얼굴로 있었다. 무서버...

 

 은영이 살려~ (10:44) 

 

이런 곳이 많았다. 빗사면에 아무런 보조장비도 없이 걸어가야 한다.

밧줄이 너무 가늘어서 영 믿음이 안 가는 곳도 있고.  

  

계곡 한가운데에서 속도 없이 살아남은 나무... 그 밑에서 풍기는 라면 냄새가 너무 맛있게 느껴져~

이제는 계곡이 싫어진다. 너무 길다.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물에도 두번이나 들어갔다 왔고.

 

이제는 웬만하면 그냥 물로...

 dsc0156,

 드디어 두꺼운 밧줄 등장... 

 0167  여기가 제2용소래요.(12:02)

 

 또 이러고 지나가고...

 

허연 밀가루 반죽같은 바위, 바로 밑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물놀이(12:23)

12시 26분 말바위 도착

말보다는 치토스의 마스코트를 연상시킨다.

 

제1용소 도착! (12:36)

일가족이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여자들의 성화에 다이빙을 하면서.

물이 깊어서 다이빙에 좋고 앞쪽은 일정한 깊이의 자갈이 깔린 곳이 있어서 놀기엔 최고.

 

제1용소는 요렇게 숨어있다.

 

드디어 이정표가 있는 곳에 나왔다. (1:02)

몇명이 앉아서 쉬면서 산행대장과 이장이 연락이 안된다고 투덜대고 있었다. 완전 막강 투덜파다.

산행대장이 안내하기를 이장의 트럭을 타고 덕풍산장에서 풍덕초교까지 이동할 거라 했는데

휴대폰도 안 터지고 앞에 서 있는 트럭의 번호도 전화를 안 받고 해서 더운날 열받고 있는 중!

덕풍산장까지 가야한다고 6명이 일어나 조금 더 걸어가기 시작한다.

덕풍산장은 식당도 하고 펜션도 하는 곳이다. 몇몇 분이 도착해 있다.

 

덕풍산장 (1:09) 

 우리를 태워갈 트럭

 

간단히 몸을 씻고 양치도 하고 있으니 차비 인당 2000원을 거둬서 트럭을 운행하기로 한다.

덕풍계곡이 위에서 끝난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덕풍산장 밑에까지 물이 내려오다가 갑자기 물이 없어졌고 그 바로 몇 미터 밑에서 맑은 물이 다시 나타난다.

오히려 위의 물이 완전한 깨끗함이 아닌데 비해 이 물은 정수된 물의 느낌이 난다.

계곡에는 사람들이 많다. 길에는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들어오고 있는 차도 많다.

우리를 태운 트럭은 몇미터 달리다 들어오는 차 때문에 또 조금 후진했다가를 반복한다.

같이 탄 일행들 중 강력 투덜파 아주머니 세분이서 왜 입장료를 안 받냐? 받아라!,

왜 트럭운행을 못하게 하냐? 마을버스라도 만들어라!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주차를 왜 저 따위로 하냐! 아이구 귀야~~

그렇게 타고 내려오는데 그나마도 계곡 입구 약 1km를 남겨두고 내려서 걸어가란다.

들어오는 차가 너무 많아서 교통통제를 하고 있단다.

계곡입구까지 따가운 햇살아래 걸어가면서 보니 밑의 계곡도 놀기에 아주 좋았다.

물 깊이가 1m 정도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까지는 아주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었다.

크게 수영을 즐기는 깊이가 아니라 물놀이하기에 딱이었다.

그런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 쭉 이어져 있었다. 가족 생각이 절로 났다.

계곡 입구에 당도하니 덕풍계곡과 삼죽의 울림 축제장이 펼쳐져 있지만 한낮의 무더위로 사람들은 전부 물에 가 있고 행사장은 한산~~~하다.

 

축제장(1:57) 

행사장에서 한 100m 떨어진 풍덕분교까지 갔다.

 

풍덕분교

 

축제 주차장이라고 하지만 캠핑카들만 보이고 축제관련 차량은 없는 듯 하다.

버드나무와 특이하게 학교에 솟대를 세워 놓았다.

3시간을 여기서 시간을 보냈다.

좀 자다가 밥 먹고 또 누워서 노닥거리다가 마지막으로는 어제 저녁에 산 손톱 다듬는 줄로 여러시 손톱을 괴롭히다가..

일행 중 우리팀까지는 트럭을 타고 왔으나 마지막 팀은 트럭운행을 거부하는 운전수 때문에 6km를 걸어와야 했다.

그래서 5시에 차가 출발하였다. 일정상으로는 1시 30분까지 풍덕분교에 오라고 해서 일찍 갈 수 있으려나 생각했더니.

집에 도착했더니 11시가 넘었다. 엉엉~~

멋진 금강송의 응봉산과 아름다운 덕풍계곡을 연이어 산행한 뒤가 아니었으면 엄청 억울할 뻔한 시간이었다.

 

덕풍계곡은 깊고 길고 길도 험하다. 다행히 물이 적어서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이렇게 지체될 줄 알았으면 계곡에서 물놀이라도 할걸~~~

낯모르는 산악회를 따라갔으니 누구한테 딱히 불평도 못하겠고 힘들게 내려온 사람들한테 화를 낼 수도 없고.

내 즐거웠던걸 간작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