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놀라운 하늘빛과 헷갈리는 지도 -도명-낙영-무영-가령산 산행(20100718)

pc100 2010. 7. 20. 13:20

- 위           치   : 충북 괴산, 속리산 국립공원 안이랍니다.

- 같이 간   사람  : 시라기, 울레미, 여려시

- 날          씨    : 3일간의 폭우가 청소한 깨끗한 하늘과 남아있는 습기, 그리고 예고편인지 후폭풍인지 모를 강한 바람.

- 등산로 환경      : 도명산까지 - 바위지대는 철계단이 많이 만들어져 있고 이정표도 간혹 있으며 좋은 편임.

                      낙영산까지 - 이정표가 거의 없음. 지도와는 다른 곳에 낙영산 정상석이 있음. 능선이라 길은 좋은 편임.

                      무영봉까지 - 범바위 안부라고 생각되는 곳에 있는 바닥에 누운 이정표 하나뿐임. 내려갔다가 올라가야해서

                                     조금 힘들고 중간에 밧줄 잡고 올라가는 구간이 쪼금 있음.

                      가령산까지 - 이정표 한개도 없는 듯 하고 감으로 방향 잡아서 가야 함.

                      자연학습원까지 - 이정표도 없이 고불고불한 길을 내려가면 화양구곡의 물이 반김. 다리 없음.

- 등산경로 :

* 지도상에 684m라고 표시된 곳에 낙영산 정상석이 있고 낙영산이라고 씌어진 곳에 가면 무영봉이란는 표시가 있습니다.

- 산행 시간 :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무려 10시간.

 

개인 일정과 장마로 인해 이번에는 일요일 산행이다. 전날까지 많이 내리던 비가 슬슬 소강상태를 보일거란 예보가 반가웠다.

그래도 배낭안에 커다란 비닐봉투를 척 넣고 그 안에 짐을 꾸린다.  아마도 조금은 비를 맞을 거란 생각으로.

전날 시동생 가족과 저녁을 먹고 오랜 대화를 하다 보니 반찬 준비를 못해서 부랴부랴 멸치 볶아 놓고 잠들었었다.

아침에 일어나 밥하고 이것저것 싸는데 냉장고에 들어 있는게 없다.

아들이 저녁까지 학교에서 먹고 오고 남편은 밥많이 한다 구박을 하니 뭐... 이런 결과가!

언니네서 온 오이와 양퍄를 조금 썰어서 담고 비가 오면 추울테니 매실주도 조금 담고 옷은  full set으로 한벌 비닐 봉투에

잘 넣어서 여미고 샌달까지 챙기니 두가방이다.  배낭사야지!!!

신갈에서 차를 타니 한분이 안오셨네. 덕분에 5인승 자가용에 4명이라 널널하고.

일요일이라 못오신 둘리님이 맛난 김밥까지 보내주셔서 맛나게 먹는 횡재도 하고.

차는 경부고속도로 - 평택제천간도로 -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화양구곡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날씨가 화창하다.  자연사우나가 예상된다. 다들 갈아입을 옷까지 배낭에 넣고 가는데 신발만 꾸렸다.

출발전 팔각정 휴게소의 화장실에 들렀는데 이런~~

문짝이 없는 화장실이 거의 너댓개 되고 그나마 문고리도 없는 것도 있고.

나중에 내려와서는 이용하는 손님이 있는데도 남자들이 들어와서 청소를 하지를 않나!

이게 뭡니까? 참!

슬슬 걸어올라가면서 보니 계곡의 물의 양과 속도가 심상치 않다. 물놀이 할 상황은 못되는 듯.

화양2교 바로 위에는 보가 설치되어 있고 계곡을 반갈라서 부표가 묶인 밧줄이 물길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다.

계곡 왼편에는 수영금지라는 대형 플랑카드가 걸려있다.  물놀이 하기에 딱 좋아뵈는 장소인데.

雲影潭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치는 곳이란다.

 

운영담 

 

 

조금 더 가니 華陽書院과 泣弓岩, 巖棲齋, 金沙潭가 나타난다.

이 근처는 조선 후기의 유학의 거두이기도 하고 당쟁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 우암 송시열 유적지가 있다. 어필 편액도 받았다가 유생들이 건방지다 하여 철폐되기도 했던 화양서원도 있고,

우암이 효종의 승하를 슬퍼하며 엎드려 울었다는 읍궁암, 계곡 저편 절벽 위의 멋있는 집 암서재와

금빛 모래가 고운 금사담도 있다.

암서재에 선비들이 건너가려면 아마도 하인들이 업어서 건너게 했을 듯.

약간 오른쪽 위에는 산 위에 올라가서야 보이는 구름을 물들이는 彩雲寺가 있다.

물구경, 집구경하면서 우리는 걸어가는데 공원 내에 들어와 있는 차량을 보면서 트집도 잡으면서.

 

읍궁암

 

 

화양서원

 

 금사담과 암서재

 

 

들머리 기념사진 (9:30) 

 

처음에는 등산로에 아무도 안 보이더니 조금 가니 같은 산악회에서 온 일행들이 올라가고 있다.

왁자지껄한 산악회 일행과 섞여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명산을 향해 가는데

멀리 화양계곡도 다 보이고, 가까운 암서재와 채운사도 보이고.

문제는 첨성대인데 이정표가 분명 오른쪽으로 500m 가면 첨성대라고 나와 있었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들머리 왼쪽 20m 쯤의 계곡 바로 옆 바위다. 참.

도명산 못 미쳐 험한 바위 코스에는 철계단이 놓여져 있다.

철계단에 서서 바라보는 경치도 보기에 참~ 좋다.

문제는 땀인데 며칠간 내린 비로 대기 중에 습기가 많은데 햇살까지 비추자 완전 사우나다.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이랬다 저랬다, 숲에서는 모자 벗었다 햇살이 나타나면 썼다가.

모자를 쓰면 눈으로 땀이 들어오고 손수건으로 이마를 묶으면 갑갑하고.

땀은 자꾸 눈으로 들어오고, 경사는 급하고, 숨이 차는 건 아닌데 땀이 문제다.

앞에 가는 여러시 손수건도 없이 손으로 땀 훔쳐내면서 가고,

한 번 땀 흘리면 수건을 짤 정도인 시라기는 벌써 수건 다 젖고.

도명산 1km 남은 능선에 올라 정말 강력한 바람으로 땀을 식히고,

막걸리 슬러시를 한잔씩 마시고, 살짝 얼은 쑥떡도 한개씩 먹고,

한참을 기다려도 시라기가 나타나질 않는다.

걱정이 슬슬 될 무렵 시라기가 나타났다. 벌써 수건을 여러번 짜고 물 있는 잠시 쉬고 오셨다 한다.

이제 도명산으로 출발!

왼쪽으로 방향을 틀자 바로 앞에 속리산 주능선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웅장하게 나타난다.

이쪽이 형제봉 쪽이냐 묘봉 쪽이냐를 놓고 이리저리 꿰어 맞추니 이쪽이 묘봉 쪽이라는 결론 쯤에 도달?

저~~~멀리까지 보이는 곳을 보며 저기도 다녀왔고 또 저기도 다녀왔고 하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사방이 탁 트인 바위에 올라 속리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도명산 못미친 곳에서의 바람맞이!

 

 

뒤쪽의 약간 희미하게 보이는 뾰족뾰족한 능선이 속리산 주능선

 이즈음에서 울레미님이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이란 동요를 불렀는데 어쩜 그리 노랫말이 가슴에 와 닿는지. 이제서야 깨닫는 노랫말!

좁은 바위틈도 지나고 철계단도 지나고 해서 도명산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찍고!

 

도명산 정상(11:00)

도명산 정상은 완전 왁자지껄!.  음식 꺼내놓고 먹는 사람들, 높은 바위에 올라간 사람들,

사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오르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

살짝 옆으로 비켜난 넓은 바위에 가서 간단히 목을 축이고.

이때쯤부터 너무나 푸른 하늘에 완전 감탄하기 시작하였다.

두 대의 사진기가 열심히 푸른 하늘을 담았다.

이번에는 학소대-도명산 등산로에 있는 마애삼존불을 보러 출발하였다.

내려갔다 올라오는거 정말 싫지만 오늘은 산행이 5시간 정도면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룰루랄라 내려간다.

머리에 거대한 바위를 얹고 있는 거대한 바위에 불상이 새겨져 있다.

작은 바위는 양각이고 옆의 큰바위는 음각이래나...

안내문을 보내 선만 깎아서 만든 고려초기 방식이라고 하는 듯.

불상이 새겨진 바위 밑에는 샘물도 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온대다가 샘물이 빠져나갈 데가 없어 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물이 깨끗하지 않아 먹지는 못했지만 시원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간단히 수건을 적신다. 한 동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삼불상  

 

불상위에 이렇게 모자처럼 생긴 바위도 있다. 

 

삼불상 구경을 마치고는 도명산 정상으로 가지않고 공림사에서 올라오는 길로 진행하였다.

바로 앞 능선의 기차바위? 문바위? 

 

공림사에서 올라오는 고개에 당도하니 꽤 넓은 평지가 있고 도명산으로 바로 갈 수도 있는 거대한 바위가 있다.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한 도명산 가는 바위

바람이 시원을 지나서 태풍전야의 바람을 연상시킨다.

왼쪽으로는 우리가 가야할 곳에 등산금지라고 붙어 있고 오른쪽으로는 거대한 바위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셋이 주저앉아 쉬려니 여러시 앞으로 많다고 혼자 가버린다.

잠시 쉬다가 또 따라나선다.

미륵산성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길은 따라 걷다보니 여러시 혼자 바위에 올라 앉아 쉬고 있다.

 

산성의 흔적

이제부터는 이정표도 없고 간혹 리본만 있다. 조금 더 가니 돌로 관람석을 만들어 놓았다.

엥! 웬 관람석? 울레미님은 권총 탄피로 보이는 것도 줍고.

 

관람석이라는 딱딱한 표지가 있는 곳(11:57)

 

국립공원 내에 군사사격장이 있나?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지도에는 없지만

훈련장이라는 이정표도 있긴 있었다.

관람석도 지나 아무 생각없이 걸어면서 능선에서 약간 벗어나 옆엣길로 가려니 여러시가 불러세운다.

위로 가야한단다. 이런 낙영산 건너 뛸 수 있었는데.

다시 위로 약간 올라가니 능선이 나타나고 사람들도 우루루 나타난다.

서로 길을 묻고 대답하고. 우측으로 꺾어서 가니 점심 먹는 사람들이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공림사도 내려다 보고, 더 가까워진 속리산 주능선의 문장대도 확인하면서 조금 더 가니

낙영산 정상석이 있다. 지도를 아무리 봐도 여긴 낙영산이 아닌데...

그냥 684m라고 되어 있는 곳이다. 우리가 가진 지도로는.

다른 산악회에서 오신 분이 가져온 지도에도 여긴 아닌데 여러 사람이 혼돈스러워한다.

어쨌던 증명 사진 찍고.

 

낙영산 (12:47)

이번에도 시라기가 안 나타난다. 가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하려니 나타나셨다.

혼자 사진 찍고 오시라 하고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아 나섰다.

 

되돌아 가는 길에 험난한 삶을 살고 있는 소나무 한번 더 괴롭히고... 

 

드디어 자리 잡고 앉아서 점심 준비.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웬만한건 날아다니고.

이번에는 시라기가 점심상을 다 찍었네.

 

여러시의 포즈!

 속리산 주능선

 

이 바위 이름은 뭘가요?

 

빈틈없는 울레미는 점심 먹는 동안 배낭이랑 스틱이랑 나무에 곱게 걸어서 다 말리고.

나는 그 사이에 이리저리 다 널어놓고 있다가 주워담기 바쁘고. 확 대비된다.

자리가 비좁아서 옮겨서 잠시 쉬기로 하였으나 오래 쉬면 힘들다면서 달랑 5분간 쉰다는 여러시.

참! 오래 안 쉬어도 쉴려고 마음 먹은걸로 나른하구만.

바로 또 출발.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서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난 급경사를 내려간다.

별로 다니는 사람이 없는 듯 밧줄이 다 삭았다. 이런..

이런 곳을 산행대장 표찰을 목에 걸고 무전기까지 든 사람과 또 한 사람이 올라오면서

낙영산 가는 길을 묻는다.  아까 그대로 진행했으면 이리 올라온다는 얘기네.

아니면 바로 무영봉을 가거나. 시라기 왈 "그냥 skip할 사람이야!".

한참을 이리저리 내려가니 참으로 조악한 이정표가 바닥에 누워있다.

여기서 훈련장을 보았다. 공림사 방향이네.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조금 지친 듯 힘이 든다. 헥헥!

먼저 올라간 여러시 또 바위 위에 떡커니 앉아 있다.

조금 더 늦어지는 시라기를 무영봉에 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다시 출발!

밧줄도 한 10m 잡고 오르고 무영봉에 도착!  

지도에 낙영산으로 나와 있는 곳이다.

 

헬기장이 있는 반대편 절벽과 밧줄타기

 

증명 사진 찍고! (2:31)  

시라기 기다리면서 공사 시작하는 두사람!  

 

뭐가 달라졌을까요?

나무에 매달려 있는 정상 표지판을 앞쪽의 돌덩이로 옮기는 작업을 정성스럽게 했다는 사실!

직업은 못 속여~

시라기 아저씨 정말 힘든지 정상 10발자국 아래에서 또 쉬신다. 여기라고 알려드리고.

하산하자 하는 시라기와 못들은 척하는 여러시. 중간에서 어쩌라고...

가령산이 남긴 남았는데 길은 어차피 외길이고 출발한다.

문제는 이정표가 한개도 없다는 사실!  가끔 리본이 묶여 있을 뿐이다.

일단은 능선타고 쭉~~ 가다가 첫번째 왼쪽으로 빠지는 길 무시하고.

두번째 길에서는 앞쪽까지 갔다온 여러시가 수한재 삼거리인 듯 하다고 야~~ㄱ간 왼쪽으로 꺽어서

팍팍 급경사를 내려갔다가 조금 올라갔다가 다시 팍팍 내려갔다가 조금 올라갔다가.

 

요기서 15도 방향으로 왼쪽으로! (2:53)

 

2km도 더 진행한 듯한데 이정표도 없고 시라기도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리본이 분산되자 셋이 모여앉아서 지도 꺼내놓고 궁리하고 여러시 이리저리 살펴보기도 한다.

결론은 오른쪽으로. 왼쪽은 시루바위 능선이라고 결론. 맞았네요.

시라기가 쥐가 날것 같다고 너무 힘들다고 하신다. 특히, 오르막은 도저히 안되겠다고.

그 동안 늘 가지고 다니던 식염도 안 가져오고 아스피린도 없다고...

그래서 점심 때 남은 쇠고기 반찬도 드시라 하고 이러고 있는데 여러시 또 사라졌다.

할 수 없어 여러시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막이 나타나니 시라기님 내려가는 길을 찾아서 가시겠단다. 

오르막을 오르면 쥐가 날것 같다고.

이 때 여러시가 가령산 정상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다. 금방이라고.

그래도 시라기님 못간다 하시길래 그럼 갔다오겠다고 기다리라 하고 가령산을 향해 출발!

마음이 왠지 급하다.

조금 가니 가령산 정상이다.

 

가령산 정상 (4:07)

상황 설명한니 길도 없는데로 가다가 더 고생한다고 아스피린 가지고 내려간다.  

조금 기다리니 배낭메고 여러시 혼자 올라온다. 안 데리고 온다고 구박했더니 오겠지~ 이러네. 참! 

 

힘든 시라기

내려가서 찍은 사진인 듯.

시라기의 정상 사진까지 다 찍고 다시 출발!

앞장서 내려왔더니 그 사이 시라기님 다리에 쥐가 나서 아스피린도 더 먹고 다리도 주무르고 하면서 내려왔다고 한다.

하산을 완료하니 이런 화양계곡의 물이 반긴다. 다리가 없다. 

아침에 출발할 때 확인하긴 했었지만 물이 너무 많다. 

할 수 없이 등산화 배낭에 메달고 그냥 건넜다. 물은 허리선 약간 못 미쳐 정도의 높이지만 건너고 나서는 그냥 물속으로 풍덩.

에궁.. 갈아입을 옷은 차에 있는데. 에라 모르겠다!

조금 있으니 등산로 끝에 두분이 나타났는데 불러도 대답도 없이 몸단장 중이신듯.

결국 같은 장소, 같은 방법으로 계곡을 건너고 나서 물놀이!

 

물놀이 중!

대략 몸이 식을 때까지 물에 들어가 있고 괜히 물장난 걸어온 여러시를 향해 아버지와 합동 공격도 해보고.

다 젖은 옷 입고 출발!

화양구곡을 걸어서 내려가야 한다.  길다... 보드블럭이나 시멘트 길이다. 발목이 아프다.

계곡을 따라 걸어내려오려는 계획이었으나 길이 그리는 준비 안된듯 하고 계곡 위쪽의 차도를 따라서...

파천은 사진으로만 보고

 

학소대! 

청학이 알을 품었다고 하네요

 

와룡암

누운  용이라...  제갈량인가?

능운대는 능운대 식당만 보이고...

 

이것이 첨성대.

 저 위에 올라가서 보면 별이 잘 보인다나...

 

다시 들머리에서... (6:30)

무려 10시간 걸렸다.  여러시가 읽은 산행기에는 5시간 정도라는데 왜 이리 오래 걸렸을까?

그리하여 옷 갈아입고 출발한 시간이 저녁 7시. 아직 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늦은 편이다.

집에 오니 10시가 다 됐다. 그나마 여러시가 정체를 각오하고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신갈에 내려줘서 가능한 시간이었다.

 

하늘빛은 말로 표현못할 정도로 환상적이고 햇살도 따갑고 바람은 강력하고 땅도 그리 질지도 않은 좋은 환경에서 10시간이나

산에서 지내고 물에서 풍덩 빠지고 기분좋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왜 그렇게 오래 걸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