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강원홍천 공작산을 다녀오다(20080906)

pc100 2008. 9. 12. 13:52

바쁜 사람들 졸라서 홍천의 공작산을 가기로 하였다.  평소에 비해 다소 짧은 거리와 시간이라 설계변경의 위험이 있지만.

며칠째 몸이 찌뿌드드한 것이 환절기라 그런지 명절증후군인지 몸이 무겁다.  산에 가서 한바탕 땀흘리고 나면 나으려나 생각해 본다.

아침부터 늦잠을 잤다. 허둥지둥 허둥지둥 볶음밥을 만들고 법원사거리까지 택시를 타야 되나하고 고민하는데

신기술의 도움으로 정류장에 설치된 안내판에서 7002번이 4분후면 도착한단다.  앗싸! 하고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

안내가 바뀌질 않는다. 이런.....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와줘서 잽싸게 올라타니 사람이 없어 썰렁하다. 배낭을 이리저리 차안에서 정리하고...

사당역에 너무 늦지 않게 도착했다. 학습효과로 인해 아침을 굶을 수 없어 김밥을 세줄 샀다.
먼저 와 있던 이여사를 만나 기다리니 다른 동행 둘이 등장한다.

7시 30분 약간 지나 홍천으로 출발!

차도 막히지 않고 날씨 좋고 한강을 따라 가는 경치 좋고!!

 

공장산 지도 - 산모양이 공작새으이 모양을 닮았다고 하네요. 난 그렇게 안 보이는데.

원래는 공작골 삼거리에서 문바위골로 올라 궁지기골로 내려오는 코스를 산행하기로 하였다.

공작골에 도착하니 이정표는 오로지 휴양림 표지 밖에 없고 개울이 지나가는 도로에 사람 지나갈 수 있게 돌다리도 하나

놓지 않은 이상한 동네다.  대충 차량을 주차하고 휴양림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니 등산회 띠들이 드문드문 나타나서

이길인가 보다 하고 올라갔다.

조금 가니 경고문이 3개나 세워져 있다. 그것도 커다랗게... 주차금지, 등산객,약초꾼 출입금지란다.

휴양림 가는 길에 등산객 출입금지! 라니 하면서 흉을 보면서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고 들머리를 찾아 올라가는 길에서 본 비스듬한 펜션 짓는 현장 (10:02)

 

 

들머리를 잡고 올라가는데 도토리가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다. 벌써 떨어질 때가 되었나? 갸웃해본다.

색도 갈색이 아니라 거멓게 변해 가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많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있어서 종자자 다른가 보다 한다.

산행로는 처음부터 경사가 만만치않다.  흙길이 적당히 축축해서 걷기는 좋으나 경사가 심하니 가뜩이나 무거운 몸이 힘들다.

평소에 잘 안나던 땀에 벌써 옷이 젖어 간다. 처음 만난 능선에서 잠시 쉬고 올라가는데 내림길도 없이 바로 경사로를 치고 올라간다.

평소답지 않게 두번이나 쉬고 능선에 올라서니 정상이 200M 남았단다. 에궁... 

아마도 문바위골과는 거리가 한참 먼 남동릉을 바로 타고 온 듯하다.

 

 11시 16분 835M 도착...

 

어쩐지 힘들더라 이러면서 정상을 향해 가는데 이제부터는 바위가 있다.   

뒤이어 다른 등산객도 따라오고... 

 

두번째 높은 886M를 올라가고 있다. 11시 26분.  처음으로 짧은 다리를 원망하며 손잡고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보니 만만한 길이 바로 옆에 있었다.  참...

이 봉우리는 내려오는 길이 더 험하다.  몇걸음만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 되지만 각도는 거의 85도 이상. 짧은 다리를 원망하면서... 낑낑낑..

 

올라가서... 저멀리 산의 구름이 사진에는 잘 안 나왔다. 등산 시작할 때 구름 걱정을 하였는데 옆의 산은 구름에 쌓여 있고

오른쪽으로는 고속도로와 도시 풍경이 절로 탄성이 나오게 하였다. 빨간 고추 잠자리는 이 높은 곳에서 유유히 날아다니고..,

 

멀리 풍경사진.... 구름이 하늘로 하늘로....

 

셋이서... 사진에 세명 있으니 4명이 간거네!

 

886에서 내려와서 살살 좁은 길을 다시 올라와서 공작산 정상...  11시 27분. 

오른쪽의 등산회 띠지에 송탄, 평택 등지의 띠지가 3개나 눈에 띠었다. 드문 일인데.

이 표석을 세운 산악회가 춘천 그냥 산악회란다. 그냥.... 

 

공작산은 정상이  두곳.  위의 사진 찍은 곳 바로 앞에 이렇게 산불 감시초소안에 모셔진 정상석!  ㅎㅎㅎ

누군가 철망을 뜯고 들어간 흔적도 있는데 바로 오른쪽에 대형 카메라가 있으니 조심해야 할 듯.

 

정상에서 내려와 조금 걸어서 문바위골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걸어가니 약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공작고개에서 계속 올라오신다.

 

문바위골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확인하고 있는 은영이! 12:09

여기 터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내가 가져간 볶음밥에 유부초밥이 둘이요, 라면에 계란말이에 맨밥에... 포도, 커피까지..

정말 많이 먹었다.

 

문바위골 등산로는 걷기에 참 좋은 코스였다. 올라올 때 헉헉대던 등산로와는 천양지차...

다래덩쿨이 높이 올라가 있고 소나무 등 각종 나무들도 우거져서 햇살도  따갑지 않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들이 이리저리 모이는 곳을 계곡을 이리 넘어갔다 요리 넘어왔다 하면서 무사히 내려왔다.  

처음으로 다래 열매를 보았다. 다 익어서 시퍼런 건 여전하고 말랑말랑했다.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런! 내려와서 보니 차세워 놓은 바로 그곳이 맞는 출발점이었다 !

들머리 찾기가 제일 어려워!!

 

 1:40 등산을 마치다.

 

짧은 산행을 끝내고 공작산의 명소 수타에 들렀다.

 

 

 

 원통보전!

대적광전인가? 대광적전인가?    안에 중요한 문화재가 많다고 하는데 모르는 이에게 보일리가 있다.

뱃 속이 불편한 관계로 주마간산으로 휘리릭!   

 조성 중인 생태 공원!  잎 넓은 연꽃은 다 지고 옥잠 비슷한 연꽃만 피어 있었다.  어리연도 하나!  누가 알려주었고...

 

 

이게 어리연인가?

굉장히 작지만 하얀 꽃잎과 노란 꽃술이 정말 아름답다!

 

 

 

 

 

 

 

 

 

 

 

 

 

 

 

 

 

 

지금 이 연못의 대세인 꽃!

 

 

 

 

 

 

 

 

 

 

 

 

 

 

 

 

 

 

 

 

이름은 모르지만.. 노란 꽃잎이 강한 부분과 퍼진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범바위!. 나리과의 꽃처럼 생겼고 줄기는 원추리처럼 생겼는데 꽃은 주황색에 더 진한 색으로 표범부늬처럼 무늬가 있다.

꽃이 질때는 꽈배기처러 말려서 떨어지고 그 밑에 씨방이 자라서 나오는데 까만 열매가 줄서서 4방향으로 반짝반짝 윤이나게

달려있다. 정말 탐스럽다...

 

이렇게 꽃구경까지 잘하고 서울을 향해서 출발했다. 평소보다 너무 일찍 출발해서 안 막히고 좋다 했더니 역시나

서울에 들어오니 차들이 줄을 서있다. 운전자는 졸려하고 나도 졸리지만 양심상 졸지는 못하고...

드디어 사당 도착!  또 긴 줄서기 끝에 버스에 탑승!  가족과 저녁먹기로 한 곳에 가니 웬걸 폐업... 이래저래 몸이 힘드네.

산행하고 나면 몸이 좀 나아질까 했더니 나아지기는 커녕 더 안좋다...

너무 약하게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