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등산 멤버가 어찌 일정이 안 맞아 일요일 등산을 나섰다.
토요일 할아버지 선배들하고의 짧은 청계산 산행 이후 집안일 마무리하고
닭발 사다 해동시켜 양념하고 취나물 사다가 데쳐서 볶고 곰피도 데치고 ....
내 밥 반찬과 집에 있을 사람들 반찬을 준비하고...
대략 준비를 마치고 잠들었는데 일요일 아침이 되니 또 빛의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밥하고
세수하고 짐 배낭에 넣고 뛰어나갔더니 저기 7001번이 가고 있네. 이런~ 또 늦게 생겼네.
다행히 버스 정류장마다 다음차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게시판이 있어서 참고가 되는데...
우리 집은 종점에서 4분 거리라 종점에서 출발도 안한차가 4분 후에 도착한다고 계속 게시판에 나오는 난점이 있다.
다행히 다음 차가 와서 탔는데 수상하다!
운전사가 갈 마음이 없다. 정류장마다 서서 기다리고 속도도 안내면서...
보다못한 탑승자(나처럼 등산차림새)가 사당에 언제 도착하냐고 물으니 7시 20분이란다. 이런~~
15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게다가 만나는 장소도 역 중에서 가장 먼 출구고...
어쨌던 마음 졸이며 좀 늦는다고 문자 보내고....
사당역에 도착하니 딱 15분이다. 부리나케 12번 출구를 찾기 위해 역에 들어가서 그 쪽 방향으로 마구 가는데
옆에서 누가 부른다. 헐레벌떡 등장한 여 아저씨!
냅다 13번 출구로 간다. 가보니 박부장 내외와 또 다른 박부장 아저씨가 와 있네.
어제 등산 후 차를 공영주차장에 두고 간 거였다.
어쨌던 출발! 고속도로로 가면 두른다는 인간네비의 말을 믿고 팔당대교를 지나 쭉~~ 갔다.
너무 갔다. 인제가 이정표에 마구 나타난다. 다시 차를 돌렸다.
창천으로 가는 56번 지방도로로 무려 60km를 가야한단다.
구불 구불한 길을 달리다 보니 양지 바른 곳은 봄이요 산이 조금 높은 곳은 겨울이라 눈이 쌓여있다.
가는 산이 강원도 홍천의 석화산이라고 한다. 인터넷 간단히 검색한 결과 산이 한개인지 두개인지 영 헛갈리는 산이다.
문암산, 석화산.. 갔다온 사람들도 헷갈린다 하고 국립지리원 지도와도 다르다 하고....
여기 오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은 바지런한 사람이 없나보다...ㅋㅋ
시각별 진행상황
출발 - 10:19
등산지도 앞 - 10:29
등산지도상 석화산 - 10:58
틈새바위 - 11:09
주능선 - 11:19
중간지점 - 11:35
유격 - 11:42
유격 2 - 11:54
삥돌아가는 나무 : 12:00
정상 - 12:36
내려갈때도 유격 : 13:27
문암재 삼거리 - 14:03
벌목터 - 14:33
하산 - 3:04
<< 등산로 입구에 스테인레스에 칼라로 제작된 등산지도>>
현위치에서 약 2m 후방에 있는 점선 부분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휘 한바퀴 둘러서 문암재에서 좌회전 에서 대원사 옆길로 내려오기로 했다.
처음에는 약 45도 경사의 능선길을 올라간다.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점점 눈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석화산 사진>>
금강산은 못봤지만 금강산의 한 봉우리를 연상시키는 멋진 바위들이 있는 절경이다.
지도에 석화산이라고 나와있는 954.5m에서 바라본 문암산(석화산이라고 정상석이 있음. )
지도에 석화산이라고 나와 있는 곳은 조그만 십자표시가 있는 정사각형의 돌이 눈 속에 숨어 있었다.
고도계가 없었으면 아닌줄 알 뻔 했다.
잠시 커피 한잔을 마시고 가까이 보이는 멋진 바위를 향해서 다시 출발!
<<석화산 가는 길의 바위문>>
히히 가뿐히 통과! 문암이라고 여겼다. 조금 지나니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없고 능선만 보여서
아무데나 밟고 올라가니 월산악회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올라왔다. 일행 중 여와 박의 백두대간을
안내했던 분이 소속된 산악회라고 한다.
<<전망대 바위에서>>
병도진다!!
빙둘러 양 사방이 모두 산이다.
눈이 조금 있는 산!, 산이 조금 더 높으면 흰색이 더 선명하고, 넓은 경사면의 농사짓는 땅들도 눈을 덮어쓰고 있고.
근처 산 확인용으로 가져온 강원도 지도가 이 지역을 포함하고 있지를 않았다.
지도의 윗쪽 허공 부분이라고 웃으면 이야기하면서 그래도 이리저리 둘러보고...
이제부터는 바위와 눈과 경사와 지체(경사가 가파르고 해서 앞서 가는 분들이 많이 밀렸다.)를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귀찮아서 아이젠 안꺼내고 두발과 두손으로 버텨 봤다.
<<올라가는 사진1>>
<<내 다리가 그렇게 짧은 것만도 아니라는 걸 알게한 경사!>> - ㅋㅋ 앞엣분이 헤매서 나도 그럴 줄 알았다
등산로는 급경사와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썩 정비된 듯한 느낌은 아니었다.
앞서 가던 분들 중에서 힘겨워 하는 분들도 많았다.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좁~~아서 비켜주거나 하기도 힘들었고 우리가 바짝 따라가서 앞에 가던 분들은
압박을 느끼는 듯 했고 힘든 위치에서 대기하느라 나도 힘들기도 하였다.
<<한바퀴 돌아서 크는 나무>>
어려운 곳에서 자라면서 이렇게 한바퀴 휙 돌기도 정말 힘들텐데 급경사의 왼쪽 바위틈에 있다. 참 끈질기게도 살았구나!
<<석화산 전 잠시 쉬면서>>
여기서 급경사를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면 석화산 정상이 나온다.
<<석화산 정상에서>>
석화산 정상에서 곱게 죽은 소나무 한그루와 이곳이 석화산 정상이라는 홍천군이 세운 안내문이 서 있다.
조금 밑에는 절벽 위에 멋진 조망바위가 있다. 다행이 앉아 있던 분들이 떠나는 순간 자리 잡고 앉았다.
<<조망바위에서 뒷편의 바위를 배경으로>>
<<이번엔 바위만>>
너른 바위에 자리 잡고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전날 여부장을 보호하기 위해 우그러졌던 코펠은 역기에 맞아서
약간 우그러진 상태로 나타나 라면냄비가 되어 주었고 아침에 부친 부침개와 계란 말이와 닭발편과 오징어귀볶음에
취나물 볶음에 데친 곰피와 초장 등등 푸짐하게 상이 깔렸다.
경숙여사의 시숙으로부터 피해온 15년된 도라지술도 다 비워지고 내가 처음 담근 싱거운 앵두주도 다 비우고...
이제는 하산길이다. 원형 코스로 내려가려니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경사도 만만치 않고 사람 다닌 흔적도 드물고...
<<내려가는 코스>>
열심히 내리막길을 내려가 능선을 타고 쭉 가다가 선두가 바뀌었는데 그새 길을 놓치고 엉뚱한 데로 가고 말았다.
다시 한칸을 뒤로 가 내려가는 길을 잡고... 문암재 삼거리에서 1km아래에 있는 문바위까지 여부장 갔다오라고
놀려대다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은 낙엽길로 계곡길이다. 얼었던 흙이 녹아서 죽죽 미끄러진다.
등산화가 점점 더러워지기 시작한다. 어제 넘어진 사람 조심하고...
지도에 나온 샘은 꽝꽝 얼어 있고...
다 내려왔다 싶어서 아이젠을 벗어서 물에 씻어서 넣기도 뭐해서 스틱에 매달고 ...
개구쟁이 같다고 한다. 이여사님이...
<<아이젠 두개를 잡은 은영이>>
산판을 오르내리던 찻길을 따라 걷다가 밭에 냉이가 있다는 박부장의 말에 이걸 손을 더럽히고 한번 해봐 말어! 이러다가
덤벼서 조금 뽑았다.
<<냇가에서 냉이와 등산화를 씻고 있는 모습>>
내린천의 발원지라고 하는데 물은 깨끗하고 너무너무 손이 시렸다. 어메...
대원사는 담장너머로 보고 바로 출발!
지도상으로는 운두령을 안넘고 가는 길이 있었는데 가다 보니 운두령이다.
입삼금지 플랑카드가 군대군대 붙어 있었다.
지난번 계방산 3시간 산행으로 다시 지청구를 들어야 했다. 어떻게 저렇게 내려올 수가 있냐면서.
다시 보니 차로 5분 내려가면 만나는 곳으로 내려왔다. ㅋㅋㅋ
밀리는듯 하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사당에 도착하여 한참을 또 버스 기다리는 줄에서 기다려 집에 도착했다.
밥이 없어서 산에서 남은 밥을 물 말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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