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뫼오름 고창선운산을 가다.(20090328)

pc100 2009. 4. 1. 17:49

다들 봄이 오니 코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했었나 보다.

뫼오름 산행지가 장어와 복분자로 유명한 고창의 선운산이라고하니 3일만에 선착순 마감이 되고

추가신청자가 너무 많아 차량 두대로 이동하게 되었다. 무려 60여명...

아침 7시에 회사에서 출발한 버스가 7시 20분이 지나자 신갈에 도착할 예정이라 이것저것 준비하다가 택시를 타고

정류장에 도착하니 우리 짐들이 길가에 있어서 한 박스 들고 올라갔다. 인구는 무서워서 물과 사과, 쵸코파이, 사과, 김밥, 영양갱등

간단한 간식거리만으로도 몇박스나 된다.  

버스들이 도착하고 기흥에서 버스 두대를 세우고 인월을 다시 분배하고 고챵을 향해 출발!

평택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달리는데 예상과 달리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고창ic에는 작은 동백나무에 빨간 동백꽃이 많이 열려 있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

날씨다 어제와 달리 그리 추워보이지 않고.

ic를 빠져나와 선운사로 가다보니 강인지 갯벌인지 판단이 잘 안되는 곳에서 누군가 그물질을 하고 있고 산자락에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고 그리고 수많은 장어집들.....

넓다란 주차장에 도착하니 많은 등산객이 있고 역시나 이것저것 많이 만들고 단장하는 중이다.

벚꽃은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히 부풀어 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등산지도>>

 

등산경로 : 선운사 직전 우측길 --> 마이재 --> 수리봉 --> 너른바위 --> 포갠바위 --> 참당암 --> 소리재 --> 만월대 -->

               낙조대 --> 천마봉 --> 낙조대 --> 배맨바위 --> 낙조대 --> 진흥굴 --> 도솔천내원궁 --> 도솔암 --> 장사송-->

               진흥굴 --> 녹차밭 --> 선운사 --> 송악  --> 주차장

등산시간 : 11:00 ~ 3:10 (4시간 10분)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 말이 있었지만 일단 가족코스와 일반코스로 나누고 좀 길게 할 수도 있었지만 워낙 사람이 많은지라

간단히 산행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냉동된 복분자를 갈아서 파는 수많은 난전과 복분자 묘목에

옥수수, 햇나물까지 파는 긴 길을 걸어서 매표소를 통과하고 선운사를 향해 걸어갔다.

좌측에는 계곡물이 흐로고 있고 오른쪽에는 메타세콰이어로 추정되는 쭉 뻗은 나무들도 있고 다른 여러 나무들이 있는 길을

다른 사람들은 느릿느릿 걸어가는데 앞에선 여대장을 비롯한 일행은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뺀다.

키가 안 컸으면 아마도 못 찾아낼 뻔..

다시 한번 뭔가 표식을 달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본다.

선운사 직전에서 담장을 끼고 우회전하여 능선을 향해서 가는데 차밭도 있고 야생차나무도 있고

쑥은 벌써 억세지려고 하고 내가 이름을 모르는 작은 꽃들이 피어있다.

마이재까지의 길에는 산자고, 현호색, 머위꽃등이 피어있고 취나물 뜯는 아주머니도 있다.

 

<<마이재 도착>> 11:35

 

마이재에서 좌회전하여 수리봉을 향해가는데 후미가 보이질 않고 고만고만 올라가니 차림새에서 벌써 포스가 느껴지는 분은 운동 좀 하려고

도로 내려오고 있다. 남들 한번 가는 길은 두번가겠다는 얘기....  음메~ 기죽어!

 

<<수리봉 도착>> 11:50

수리봉까지 길에는 생강나무와 진달래가 피기 시작했다. 생강나무는 경기도에도 다 피었던데 여기에서는 진달래랑

같이 진행이 되고 있다.  수리봉은 329m라고 하니 그리 높지는 않는데 땀나네.

요기서 앞쪽 15도 방향으로 가면 선운사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선운산을 둘러산 능선들을 다 볼 수 있고,

다시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었다.

 

 <<바다전경>>

 

조금 더 가니 넓다란 바위가 있어 한사람 두사람 모여서 간식을 먹기 시작했다. 멀리 가야할 낙조대도 보이고

안 갈 견치산도 보이고... 마직막 한가족이 올 때까지 각자 배당받아간 간식들과 가져온 간식들로 입가심을 하고.

우리는 이여사님의 야채, 오렌지와  오징어귀 볶음과 김밥과 새우깡과 정차장이 가져온 솔잎주 기타 등등을 먹고.

이런 저런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색하기 그지 없었던 귀여운 척 포즈>>  - 서영호 작가님이 촬영해주셨습니다.

 

<<이름하여 가족사진>> 박부장 따님이 은영이인 관계로.... 

 

마지막 가족이 도착하자 모두 우루루 일어나서 참당암을 향해 출발!

참당암은 이 바위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5-6채로 이루어진 암자이다.

가다가 보니 포갠바위라는 이름표가 붙은 바우가 있어 한장! 

 

<<포갠바위에서 박부장님 사모님과>> 

 

산을 완전히 내려가서 소리재로 바로 가는 그룹과 참당암에 들르는 나누어졌다. 나는 참당암으로 향했다.

작아보이던 것과 달리 정면에 동백나무 두 그루를 거느린 대웅전도 있고 대나무 숲도 있고 꽤 넓었다.

화단에는 수선화가 예쁘게 피어있고 꽃잔디도 피어있었다. 패랭이라고 했다가 박부장에게 구박당하고

나중에 내려와서 보니 지면패랭이라고 이름표가 있던데 반박을 못했네....

 

 <<참당암의 동백꽃>>  - 12시 50분

 

 

 <<참당암 대나무 앞에서>> 서영호 작가님 촬영 -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사진...

 

참당암에서 약간 지체했더니 일행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소리재를 향해서 가다 보니 이부장 부부가 부지런히 가고 있고 바로 앞에 가고 있던 three dragon 부장님은 어느새

내빼버리고...

 

조금 가니 지금까지 편한 능선을 보여주던 산들이 갑자기 엄청난 크기의 바위산으로 변해버린다.

여기가 만월대인가 보다. 밑에 보이는 바위산들을 보면서 잠시 쉬어 가고 있다. 

누군가의 표현에 의하면 도닦는 분들이 점프연습을 하던 곳이라고...

 

 <<언제 이런 포즈가 잡혔지? >> - 평택의 이 master와

 

만월대에서 낙조대를 가는 길은 경사가 약간 있는 길에 나무 계간이 약 70m 에 걸쳐 설치되어 있습니다.

약간 힘겨워 하는 분들도 있고...

 

<<멀리서 본  낙조대>>

낙조대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최상궁(견미리 분)이 자살한 장면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낙조대에 걸터앉은 세사람>> - 여대장을 찾았더니 어디선가 나타난 서영호님이 촬영!

<< 낙조대 능선에서 바라본  반대편 도솔암 있는 산>>

 

<<도솔암과 도솔암 내원궁>>

 

<<천마봉에서>>

 천마봉과 낙조대는 약 20m 떨어져 있습니다. 천마봉은 도솔암 방향에서 가파른 철사다리를 타고 바로 올라오는 코스도 있습니다.

배멘 바위와 낙조대, 천마봉, 도솔암이 있는 곳 모두 크기가 엄청난 바위들이라 경치가 좋습니다.

낙조대-천마봉-낙조대를 거쳐 배멘 바위로 휘리릭.... 바로 눈앞에 있지만 ...

요런 계단을 오라가야 합니다.  워낙 급경사고 밑은 낭떠러지라 계간을 스테인레스로 잘 만들어서

밑도 안 보이게 해놔서 병 안도지고 잘 갔다가 왔습니다.

 

다시 낙조대를 거쳐 이번에는 용문굴을 통해서 하산을 합니다. 용문굴은 대장금 어머니의 무덤을 촬영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용문굴은 굴이라기 보다는 엄청난 규모의 바위 다리라고 해야 할 듯.. 여기서부터는 바위크기가 사람을 압도합니다.

 

 <<용문굴의 장금 어머니 묘 촬영장소>>

용문굴에서 사람들이 휘리릭 지나가자 여대장이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한번 오기 힘든 곳이라고 둘러보라고... 권해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정말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과 기도를 올렸던 흔적들... 작은 돌은 쌓은 사람들의 정성을 볼 수 있었다.

배멘바위에서 본 예쁜 처자 둘이서 번갈아 사진을 찍길래 여대장에게 사진 한장 부탁했더니 이여사님 표현대로

등산화 타는 냄새가 나게 뛰어와서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네.  초상권 문제로 본인들에게만...

용문굴에서 도솔암까지의 등산로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바위들이 양쪽에 포진해있다. 바위 쳐다보다가 계속 넘어질 뻔 했다.

학술적으로 바위들의 종류도 다 다른듯... 어떤 바위는 쪼개지는 판암(?)인거 같고 어떤 거는 화석이 있는 것 같은거

어떤건 거대한 덩어리....

 

조금 내려오니 바위에 부처님을 새긴 거대한 암각화가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예전에는 위에 지붕도 있었는지 뽑히지 않은 나무도 있다.

 

 <<마애불상>> - 2:05

 

마애불상을 보고 한 15m 정도의 철계단을 올라가면 천마봉에서 보이던 도솔안 내원궁이 나온다.

스님과 신도들이 낭낭한 목소리로 독경을 하고 있고 보살님 한분이 맛있는 콩시루떡을 나눠주셔서 맛나게 냠냠냠!

수리봉 왕복하던 분 먼저 내려오시며 떡준다고 알려주신다.

내원궁 뒷편의 산신각이 있는 바위에는 특이한 바위가 있다.

바위가 동그랗게 구멍이 뚫린 바위인데 거기에 신도들이 동전을 맞춰서 넣어놨다. 

햇빛에 반짝반짝! 꽤 높은 곳까지 동전이 있는걸 보면서 믿음이란? 하고 한번 생각해 보았다.

 

<<도솔암 내원궁>> 

내원궁을 내려와 도솔암을 거쳐서 좋은 봄날에 숲길을 걸으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사람다니는 길과 차가 다니는 길을 친절히 표시해 놓고 계곡 오른편에 사람이 다니는 산책길을 잘 만들어놨지만

차가 다니는 길로 내려왔다. 오다가 진흥굴도 가야하고 해서....

오다보니 장사송이 있다.  떠난 연인을 기다리다 죽은 자리에 난 소나무라고 한다. 멋지게 자랐다.

어떤 처사님이 설명을 해주고 계신다.  좌측 15도쯤 앞에 남근석 바위도 있다고 한다. 별로...

 

<<장사송>> - 2:18

 

조금 더 내려오니 이번에는 진흥굴이다.

자연동굴에 안 어울리는 스테인레스 등이 거슬렸지만 좁은 굴안에서 신도들이 독경을 하고 있었다.

초파일이 가까워와서 인지 신도들이 많이 있나보다 했다. 반대로 정작 선운사에는 신도들이 별로...

걷기 좋은 길을 걸어서 선운사에 도착했다. 산위에서 보던 것보다는 아담해 보였다.

그 유명한 동백숲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어떤 놈이 장관이라고 한거야....

관람용 작은 길이라도 있었으면 생각해 본다.  동백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잎이 너무 무성해서

웬만해서는 꽃을 즐길 수가 없다. 특히 잎이 없이 꽃만 활짝 먼저 피는 봄꽃과 같이 피면 영 매력이 덜하다.

선운사 동백은 다 피고 난 뒤인지 안 핀건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무식이....

핀 꽃들도 겉의 잎은 허옇게 바래있어서 꽃 핀다음에 서리가 내렸나? 이런 생각을 잠시했다. 

 

<<선운사 동백꽃 앞에서>>

 

 

그러다 보니 3시 집결인데 어느새 넘어가고 있다. 잽싸게 주차장을 향해서 가는데 선운사 끝에 이상한 건물이 하나 있다.

돌로 쭉 쌓아 올리고 지붕도 있고 문은 높따랗게 달려있고 자물쇠도 달려있는데 용도를 모르겠다. 다들 갸우뚱?

사진을 두장이나 찍었는데  upload가 안되네...

다시 번잡한 노점상들을 지나서 아까 지나쳤던 천연기념물 송악 앞에서 한장! 

이 큰게 한나무랍니다. 두릅나무과의 덩굴 담장나무라네요.

 

 <<천연기념물 송악>>

 

이렇게 등산이 끝나고 잠시 늦는 사람들 기다렸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 유명한 복분자와 장어!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식당이었는지 장어 먹은 기억은 별로 안나고 아삭아삭한 김장김치

먹은 기억만.... 그리고 아버지 따라온 아이와 이부장님 사모님과 축구!!

 

 

자!! 연속 사진!  처음엔 두명이 !

이 아저씨 안주로 챙겨온 김치 너무 커게 나왔다.  술병은 내가 뺏아 들고... 

 

 다음엔  여러시!

 

그  다음엔 다같이!  

 

 

차안에서 계방산에서 나를 감동시켰던 머루주를 얻었는데 서울행 직행버스탄다고 대장이 들고 내뺐다.

에고고 생각난다~~

좋은 날 좋은 곳에서 좋은 추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