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회 봄 원정산행은 축령산이다.
화려한 철쭉을 겨냥하였으나 여러분들의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늦으지고 유난스럽도록 이른 더위가 철쭉은 구경도 못하게 하고..
축령-서리산과 맞은편 주금-철마산을 갔다와서 썩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선배들과의 의리상(?) 자동으로 올라간
명단을 지우지 못하고 산행에 나섰다.
정시에 도착하지 대선배님들 거의 모두 착석! 에궁! 무서븐 사람들..
도착하자마자 꾸벅 인사하고 바로 김밥 한번, 준비물 한번, 기념품 쫙 돌리고....
출발하려니 이런 잠실역에서 기다린다는 사람도 있고 정말 거의 10년만에 같은과에서 근무했던 한모씨도 나타나고...
잠실역에서 얼굴 하얀 권모씨 태우고 축령산으로...
이제서야 둘러보니 아는 얼굴도 많고 원거리 산행때만 나타나시는 분도 있고...
앗! 전문사진가급이 두분, 70이 넘은 나이에 고교 100주년 기념으로 에베레스트 갔다 온 분도 눈에 띄이고..
항상 내 삶을 반성하게 만드는 분들이다.
축령산에 도착해서 등산경로 설명 듣고(박흥석 사장이 미리 사전 답사를 해서 수리바위, 남이바위가 있는 쪽은 절대 가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임도를 따라서 축령산과 서리산 중간쯤으로 올라간 다음 축령산으로 올랐다가 그 코스로 내려오라고 강조! 강조!) 출발한다.
출발과 동시에 얼굴 멀쩡할 때 찍자고 찍은 손영미 선배!
출발하면서 길바닥에서 찍은 단체 사진
이 사진 찍느라 사진사는 산에 올라갔다.ㅋㅋㅋ
출발하자마자 마늘진액 사업한다는 한모씨가 65세 이상이신 분들에게만 한봉지씩 돌리고...
시멘트 포장된 길은 이제 정말 지겨워... 3주째다... 정말 비탈진 산길을 기어올라가는거 보다 더 힘들다!
뒤에서 손선배 보조를 맞춰볼까도 생각했지만 성격상 포기하고 늦으막하게 올라가니 이분들 안보이네.
임도삼거리에 도착하니 앞서 우루루 가는 모습이 보이고 절골 고개에 이르러서 쉬고 있는 여러분들과 만났다.
이회장님은 서리산의 철쭉에 미련이 많은 듯 하나 정보에 의하면 철쭉은 이미 끝났다고 여러 사람이 이야기하니
축령산으로 출발!
앞서서 올라가니 축령산도 금방이고...
예전의 질퍽거리는 축령산이 아니라 오르기 좋은 축령산이다. 서리산에서 미끄러져서 바지버린 생각이...
하나둘씩 정상에 모습을 보이고 굳이 바위코스로 올라온 일행도 나타나고 다들 가져온 먹거리를 주섬주섬 내놓으니
난전이 형성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토마토에 피클용 작은 오이, 떡, 거기다 때이른 수박까지...
의령에서 사진찍어 주신 이은철 선배가 사진 찍어준다고 해서 무안해 하며 찍은 사진 하나!
정말 팔뚝 굵고 얼굴 시커멓네...
손을 가렸다고 해서 다시 한장! 이 모자 영 사진 안나오네.
이 사진 보내주셔서 실물보다 예쁘게 찍어줘서 고맙다 했더니 '죄송합니다. 나는 실물보다 예쁘게 찍는 기술이 없습니다'라고 답장까지
보내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청계산에서 자주 만나는 배명희 여사님과
축령산 정산에서 단체사진! 정말 많다...
맨 오른쪽 서상돈 선배... 산을 무척 사랑한다고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차안에서 일갈! 다들 아니라고 소리질렀더니
자기가 다 봤다고 2-3명이 버렸다고.
특히 봉지 찣은 쪼가리 절대 버리지 말라고. 내려올 땐 쓰레기 봉지와 함께 내려오신 선배!
축령산 정상에서 다시 너무 짧다고 서리산을 말씀하신 이회장님의 의견은 점심 예약 관계로 다시 정중히 철회되고...
왔던 길과 약~~간 다른길로 내려오니 12시 15분.
12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하였으니 정말 칼 같은 사람들...
계곡물에 발담그고 놀던 사람들(사진) 불러내려서 점심 식사장소로 이동!
버스 타고 꽤나 달려가서 황소고집이라고 마치 소고기를 팔 것 같은 상호의 집에서 오리고기를 먹었다.
회장님 말씀 중. (정말 명판에 이름 있던 분이다. sign도 많이 흉내냈었다.)
서 계신 분이 에베레스트 갔다오신 분(?)
다시 마늘진액 등장! 고량주 수입업 하시는 분 大北河 고량주 등장(홈플러스에 있다고 광고), 박 회장이 가져온 정종도 돌고...
몸무게가 늘어나서 고민인 박사장님, 은둔 생활 중이라는 권사장님, 깜박이 학습기 하는 황규태 선배, 김경수사장등
같은 사업부에서 근무했던 분들과 별 영양가는 없지만 화기애애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점심을 먹는다.
칼 같이 맥주 한 모금으로 끝내는 권사장, 맥주 한잔 먹고 치우고 고량주만 마시는 박사장, 맥주만 마시는 나 술 먹는 취향도
다양... 고량주가 떨어져서 멀리 김경수 사장 테이블에 가서 업어다 조달도 하고...
그 와중에 한모씨는 명함 돌리고 마늘의 효능에 대해서 일장 설명.
1년에 4번은 꼭 참석하겠다고 사진으로 박아놓는 박회장!
다 먹고 차에 올라 열심히 가는데 이런 황규태씨를 안 태우고 왔다고 전화가 온다.
철강 왜 이래?
종합 운동장을 못 찾아서 수십번 전화를 하지 않나, 잠심역에 있지를 않나, 낙오로 대미를 장식하고...
차안에서는 다들 약간 취해서 약간 과하게 진한 얘기들도 많이 오가고...
안 밀리고 다행히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하니 야구 보러 가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있다.
이렇게 원정 산행으로 즐거운 하루 끝!
예전에 누군가 그렇게 말했었다.
명판에 씌여 있던 이름의 주인공들을 이렇게 마주하니 정말 영광이라고...
이제 자주 뵈니 아주아주 어려운 분에서 선배라는 생각이 조금씩 드는것 같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입사했던 분들도 있는데 나이를 잊은 듯 이러한 자리에 나올 수 있는 건강과 정열을 가진
분들이라 새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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