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소백산 등산로는 싫어!(20090523 뫼오름 등산)

pc100 2009. 5. 27. 12:56

이번 산행은 뫼오름에서 철쭉이 아름답다는 소백산을 간다고 합니다. 

신청자가 많아서 짤라가며... 

지난 주 빗속을 헤맨 기억이 있어 길안내, 사진담당 여부장도 없고 걸어다니는 생물과외선생님 박부장도 없고 해서

영 흥이 안나는 산행이었습니다.  

버스가 죽령을 향해서 고불고불길을 올라갈때 들린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까지 영~~~

거기다 비도 뿌릴 듯 말 듯~

 

 

등산 경로 : 죽령휴게소 - 제2연화봉 - 연화봉 - 제1연화봉 - 비로봉 - 천동리

어린 자녀를 데려온 가족이 있었는데 처음 온 한 팀은 희방사로 가고 승민이네는 엄마까지 모처럼 산행에 나서고 

아들만 데려온 권과장네도 출발하고.... 

늦으막하게 승민이랑 출발하였으나 승민이가 배가 고프니 도시락을 먹으야게다고 극구 주장하는 바람에 

버리고 이여사님 따라서 부지런히 걸으니 첫번째 휴식때는 선두 그룹을 볼 수 있었다. 

소백산 등산로는 정말 최악..... 이라는 개인적인 의견.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데다가 경사도 있고 길기까지 해서 사람을 녹초를 만든다.

내려오는 천동리 코스도 무려 6.2km란다(2시간이 더 걸린다.). 사람 살려....

지난 주에 아팠던 정강이쪽이랑 발등 근육이 아프다.  이여사님도 다리 앞 쪽이 아팠다고 한다.

 

제2연화봉 도착! - 11:35분

 

작가님이 오셨지만 천천히 작품 만들며 오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고 다들 주섬주섬 각자 사진기를 꺼내기는 하는데 선뜻 남을

찍으려 들지는 않는다. ^^

다시 넓은 대로를 걸어 연화봉으로 향한다.

수민이를 알뜰히 챙기시는 정부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해가며... 코스 중 제일  편한 구간

 

연화봉 밑 천문대 도착 (12:13)

고지대라 그런지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가득... 천문대 옆 계단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수평을 유지못한 사람들은 확 쏠린 도시락 반찬을 보아야 했다.

점심을 먹는데 너무 추웠다.  얼음물 얼려온게 참 무색하다!  김부장 부인이 계속 놀린다.

겨울에 왔다가 휘 둘러보고 간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환타지 소설 속의 숲길을 연상케 하는 내리막길을 걸어 제1연화봉으로 간다.

비로소 길은 좁아지고 산에 온 느낌이 든다.

철쭉은 피고 진건지 아직 안핀건지... 가늠이 힘들었다.

몽우리가 맺혀 있어야할 곳에 잎만 있는 곳도 있고 군락지라고 할 만한 곳도 별로 없는 듯 하고...

다들 너무 일찍 왔다는 쪽으로 판단을 하는 듯..

 

제1연화봉 가는 길의 철쭉!

 

 

제1연화봉은 봉우리가 없는지 이렇게 고개에 표지가 있다.

 

제1연화봉 이여사님 (1:51)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 가는 길은 고불고불. 좁은 길이다.   가다가 쥐가 난 일행이 있었지만 황산벌 산악회 분이 아스피린과

근육이완제를 줘서 다행히 해결이 되고...

비로봉 가는 길은 좀 멀었다. 사람들이 교차하기 약간 힘든 정도의 길 넓이이고 계단도 많고...

맨발로 걷는 사람도 있고...

가다가 비를 맞아서 우의를 입었다가 안오길래 벗었다가 다시 쏟아지길래 입었다가 하고...

구름과 비가 섞여 사방이 아무것도 안 보이니 비로봉을 가지 말자는 의견들이 나온다.

가도 아무것도 볼 수 없다고... 그래eh 안그런 두 여자가 있었으니 밑에 두 사람이다.

 

비로봉 정상! (2:52) 

 그런 사람이 우리뿐인 줄 알았더니 웬걸! 후미의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 왔다. ㅋㅋ

다시 삼거리로 가서 천동리로 길을 잡았는데 비가 또 온다.  등산화 세탁해서 신고 왔는데....

내려가는 길은 징글징글하다.  우의는 끌려서 흙투성이가 돼서 기생 치마자락 붙잡듯 잡고, 새 모자는 자꾸 눈을 가리고, 

비는 오지, 발톱에 충격은 가해지지, 오른쪽 무릎이 조금 이상하지! 에잉...

 

다리안 폭포를 배경으로 (5:11) 

다리의 안쪽에서 볼 수 있는 폭포랍니다. 저 위에 산악인 허영호를 기리는 기념비도 있습니다.  

 

하산 완료 하니 5:29분.

오늘도 7시간 이상을 걸었네.  내 다리야...

간단히 밥먹을 식당도 없어서 송어횟집에 들어가서 먹다보니 시간이 쭉~ 늘어서져 점점 더 늦어지고...

식당에서 서영호님이 촬영한 여러 사진들이 돌려졌다.  선운산 참당암에서 찍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도 대형사이즈로

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전에 본 death race를 다시 보느라 꼬박 눈뜨고 있었다.

아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