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간 사람 : 고도리, 까투리, 여러시 그리고 나
- 위치 : 전북 무주군 설천면
- 등산환경 : 하늘 - 햇살 있고 바람없고 좋음.
땅 - 버들강아지가 필려고 함. 땅속에 얼음이 솟아 있는 곳도 있고 질척질척한 곳도 있고,
사람들이 밟고 다닌 능선은 얼음이 ~~
- 등산 경로 ; 신불사 - 중고개 - 1100m - 민주지산(1241.7) - 석기봉(1200) - 삼도봉(1177) - 석기봉 못미쳐 - 계곡을 그대로 내려가기 -
계곡길 찾음 - 계곡타고 쭉 내려옴.
아침 7시 20분 신갈을 겨냥하여 집에서 나섰다. 신갈은 버스 한번 갈아타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버스도 척처 나타나고 해서 여유있게 신갈에 도착하고 좀 기다렸더니 고도리님의 승합차가 나타났다.
배낭메고 타다가 이런! 스틱 보호 마개 날아가고...
넷 뿐이라 앞 좌석에 운전하는 고도리와 까투리 앉고 다음칸에 여러시 맨 뒷칸에 내가 앉았다.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너무 춥다. 달달달달 떨다가 결국 갈아입으려고 가져간 웃도리를 다리에 덮었다. ㅎㅎ
요즘 너무 추위를 탄단 말이야...
나는 민주지산이 가까운줄 알았다. 그래서 네비게이션에 도착예정시간에 10시 30분이 나와서 의아했는데
무지 먼곳이었다. 경북 금릉군, 전북 무주군, 충북 영동군이 만나는 삼도봉 옆이었던 것이다.
경부를 거쳐 대전통영간 도로를 타고 가다가 금산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무주 ic에서 내려 설천면을 찾아간다.
나제통문을 오른쪽으로 보면서 지나가고 민주지산 표지판이 나온다.
고도리와 여러시가 의견이 맞지 않아 조금 더 갔다가 돌아나와 신불사가 있는 내북동 마을로 들어섰다.
도로가 농로 수준의 외길이라 차를 세울 여유가 있는 곳을 찾아 세워놓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겨울인데도 계곡에는 예쁘가 얼은 얼음과 얼음 밑으로 흘러가는 물이 공종한고 있었다.
조금 올라가니 신불사 이정표에 도착했다. 그런데 신불사는 정작 어디인지?
신불사 앞의 등산 안내도. (10:11)
안내도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그러나 정작 절은 어디인지 모르겠는 상황.
이 동네는 신기할 정도로 돌이 많다. 집도 밭도 논도 모두 돌을 쌓아서 만들었고 집집마다 커다란 돌 위에 작은 돌을 올리는 형태의
돌 조형물이 있다. 보이는 가정집마다.
요런 형태의
신불사의 장승. 뿌리가 머리가 되었다.
왼쪽 계곡으로 방향을 잡아 올라가다 보니 이런 버들강아지가 벌써 피었다.
땅은 얼어서 솟아 있는 곳도 있고 녹아서 질척거리는 곳도 있고. 간간이 부식되어 가는 철판이정표도 보이고 리본도 보인다.
그런데 계곡물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럼 여름에는? 하는 의구심이 든다.
계곡을 지나 벌목하고 있는 곳도 지났는데 눈이 살짝 덮인데다가 낙엽도 수북해서 길을 잠시 잃고 빙 둘러 올라가게 되었다.
바로 능선길에 묘가 모서져 있다. 어떤 묘는 대리석이 아닌 돌로 아랫부분을 빙 둘러 놓은 꽤 오래된 듯 보이는 곳이었다.
이상하게 능선이 눈이 제일 없을 같은데 햇살이 안 드는 곳을 제외하고는 눈이 다 녹았는데 정작 능선에는 반쯤은 얼음이 된 눈이 수북하다.
사람들이 밟고 다녀서 얼음이 되어서 그런가 보다. 그 전에 양쪽에서 바람에 날라온 눈의 양도 많았고.
민주지산 정상이 보이는 곳에서 올라가면서 (11:43)
민주지산 정상 (11:54)
정상 부근에만 나무에 눈꽃인지 서리가 예쁘게 피어 있다.
그걸 배경으로 찍었는데...
정상에서 고도리님이 가져온 맛있는 두부를 양념장에 찍어서 막걸리 한잔과 먹고 까투리님의 뜨끈한 한방차도 한잔 마시고.
이번에는 석기봉을 향해 출발했다. 아무도 없었던 우리가 왔던 코스와는 달리 이곳은 단체 관광팀이 많다.
길도 질척한 곳도 많지만 능선길은 거의 얼음이다.
석기봉을 향해 가다가 좋은 장소에서 점심도 먹었다. 까투리님이 김치찌개를 끓인 것을 가져와서 물붓고 라면넣고 1차로
끓여먹고 다시 라면을 하나 더 넣어서 먹었다. 산에서 먹는 김치찌개 맛이 아주 좋았다.
콩나물 비빔밥을 해먹으려고 가져갔던 내 콩나물과 고추장은 푹 숨이 죽어서 초라해 보였다. ㅋㅋ
점심 먹고 본격적으로 석기봉을 향해 가는데 길이 만만치가 않다. 길 사정도 안좋고.
웬만해서는 우회안하는 안사장님도 우회로로 가는데 한 발자국이라도 덜 걷겠다고 어려운길을 택했다.
그나마 아이젠 한짝을 여러시가 주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어휴~~
아이젠도 참 여러종류가 있어야 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석기봉 가는길
석기봉을 배경으로 (1:53)
민주지산 정상을 배경으로 - 멀리 뾰족한 봉우리
석기봉이다. (2:05)
까투리 도착하고 나니 고도리가 헐떡이며 나타난다. 우회로라고 쉬운건 아니었던듯.
고도리가 일찍가야 해서 여기서 하산하자고 하였으나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삼도봉을 꼭 가야한다는 여러시의 감언이설에 다들 또 나섰다.
이런 석기봉에서 내려서기가 만만치 않다. 내리막 급경사에 얼음이라...자빠질뻔도 하고 스틱 혼자 내빼기도 하고.
석기봉 약간 아래에 휴게소라고 정자도 하나 있다. 삼도봉 마지막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다. 꽤 오래되었는지 많이 무너져있었다.
삼도봉이란 三道가 만난다고 삼도봉이란다. 우리나라에 세군데인가 있단다.
전라북도 무주군 방향 (2:40)
경상북도 금릉군 방향
충북 영동군 방향
다시 석기봉을 향해 출발했다. 고도리는 마음이 급한지 날아서 일찍 가고 그리하여 각기 다른 길로 하산하게 되었다.
석기봉 밑에 되돌아왔다. (3:21)
급경사 오르느라 힘든 표정이 사진에 다 나왔다.
여기서 조금 더 가 석기봉을 지나서 우회로에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가라고 휴게소에 있던 사람들이 알려줬는데.
결국 고도리만 그길로 가고 세사람은 여러시의 주장대로 계곡을 바로 타고 내려가게 되었다.
길은 없어지고 고도리 목소리는 저쪽에서 들리고. 달리 방법도 없고 그냥 조심조심 계곡을 타고 계속 내려왔다.
에궁. 오늘은 어쩐지 길로만 다니더라...
한참을 그러다가 40분만에 길 발견.(4:02)
그 길에 한명이 지나간 흔적이 뚜렸하다. ㅎㅎㅎ
그 다음은 리본이 인도하는대로 계곡을 끼고...
계곡은 물도 많이 흘러가고 경치도 아름다워서 정말 여름에 여기 와야지 그러면서 내려왔는데
이상한 줄들이 계곡 위쪽부터 계곡에 얼기설기 설치되어 있었다. 들어가지 말라는 표시라면 한쪽만 해놨을텐데,
취수를 위한 선이라면 좀 굵을텐데... 어쨌던 정체가 가늠이 되지 않았음.
모처럼 계곡물에 손씻고(4:29)
4:38 차를 도로의 끝까지 가져와서 대기중인 고도리님.
하여튼 날라다니는 것이 분명해.
남자들 뿐이고 화장실도 만만치 않아 젖은 옷을 입고 그대로 왔더니 돌아오는 길에도 달달달달...
잠바 다 뒤집어쓰고 장갑까지 끼고 한잠 잤다.
이번에는 차까지 함께 날아가는 고도리 덕택에 집에 일찍 도착하였다.
덧붙여 계곡사진 3장~
계곡 풍경 1
계곡풍경 2
계곡풍경3
다 내려와서 봤더니 상수원이라고 계곡 전체 출입금지랍니다.
여름에 가실 분들도 구경만 하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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