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간 사람 : 구옥부장, 여러시, 달빛, 메아리, 고도리, 새치미, 둘리, 울레미, 시라기
코스 : 군포 모락산 - 백운산 - 광교산 시루봉 - 형제봉 - 경기대
시간 : 오전 9시 ~ 오후 4시
날씨 : 처음엔 맑았다가 11시 무렵부터 눈이 오기 시작.
<등산지도>
신년 산행은 근교산으로 결정이 되었다.
청계산 산행과 겹쳤는데 광교산으로 결정이 되니 어쩔 수 없다. 우리 동네로 온다는데
선배님들이 나를 잊을 때까지 아예 갈 생각을 말아야겠다.
근교산이라고 해서 3-4 시간이냐 하면 그건 아닌 듯.
군포의 모락산에서 백운산을 거쳐 광교산까지 온단다.
등산화 물들어가는디....
8시 30분까지 전철 타면 14분 걸리는 군포까지만 가기 때문에 널널하게 일어나서 냉장고를 뒤져봐도 뭐 가져갈 게 없다.
대충 김치랑 멸치 싸고 물고 끓이고 밥도 먹고 나섰다.
수원역에 도착하니 마춤하게 전철이 도착했다. 이런~ 앞차가 화서역에서 문이 고장나서 출발을 못한다고 이번차도 못한단다.
뉴스에 나오는 사태가 내 앞에서 벌어지려나~ 전화기를 꺼내들고 문자를 열심히 적고 있는데
해결되었다고 출발한다고 빨리 타란다. 다행이다.
군포가는 전철에서 보니 사방이 눈천지다. 지붕 위에도 나무 위에도 도로 옆에도.
눈이 오고 벌써 5일이 다 되어가는데 그간 맹추위 덕에 눈이 전혀 안 녹은 분위기다.
군포역에 도착하였다. 3번 출구로 왔으나 1,2번 밖에 없다. 전화했더니 2번 출구란다.
갔더니 많이들 와 계신다. 구옥부장도 와 있고 둘리 여사님은 살짝 숨었다 나타나시고.
심심한지 얼어붙은 눈을 발로 차서 깨고 있다. 제설이 아니라 쇄빙이다.
달순님이 도착하자 버스를 타러 이동한다. 도로에도 아직 눈인지 얼음인지 모를게 완전히 치워지진 않았다.
제설을 한건 아니고 차들이 다니면서 저절로 없어진 분위기이다.
바로 며칠 전에 폭설에 아들을 입대시키느 둘리님의 이야기도 듣고.
8번 버스를 타고 고등학교 앞에서 내려서 모락산 휴양림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모락산 들머리 (9시 11분)
등산화 끈매느라 늦게 출발했더니 따라가기가 힘드네. 헉헉. 산책로인데.
눈은 많지만 아이젠 없이 올라가다가 20분만에 다들 아이젠을 착용하느라 잠시 쉬고.
복많이 받으라고 한장!
모락산성터(10시 23분)
새해맞이 행사가 열린 장소로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다.. 각자 소원을 적은 리본들과 일출사진들이 걸려 있다.
모락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고 6.25때도 전투가 치열했고 전승비도 세워져 있었다.
합류하기로 한 메아리와 새침이를 기다리며 양주와 막걸리와 과메기와 귤을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과메기~~
산성 좌측의 깃대봉(10시 30분)
정상인줄 알았는데 정상이 아니라카네. 정상이라고 말한 곳을 가봤더니 아무런 표시이 없네. ㅋㅋ
여기서 내려오면서 메아리 내외를 만나서 갔다오라 하고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가면서 전투 안내문도 보고.
백운산을 배경으로
저 먼데를 갔다가 광교산까지 가야 한다네....
다모인 기념으로 한장!
이 사진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백운산을 향해서 출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가파르고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았다는게 눈에서 표시가 난다.
그래도 길이 외길이고 오히려 사람들이 안 다닌 길은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니므로 안심하고 나아간다.
백운산으로 들어서자 앞에 산행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이 공동묘지 앞에서는 한 무리의 일행이 앞에서 올라갔다.
잠시 목을 축이면서 눈위에 노란색 흔적에 대해서 추리를 했다. 어떤 넘이야!
백운산 가는 길 공동묘지(11시 37분)
백운산 오르는 길은 의외로 경사가 심하다. 다행히 밧줄도 설치되어 있어 지팡이로 의지하고 한손은 밧줄을 잡고 헉헉 올라갔다.
여러시가 스틱도 없이 앞서 올라가고 뒤에서 엄청 씩씩대면서 오는 소리가 나서 비켜줘 가며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들도 꽤 있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도 많다.
백운산 급경사 (12시 16분)
백운산이다! (12시 29분), 모처럼 같이 산행한 구옥부장!
2009년 백운산과는 인연이 멀었던 산행들에 대해서 얘기했다.
하루종일 빗속을 헤매기만 하고 못올랐던 제천의 백운산, 부덕고백하러 갔다가 이여사님 부상만 입고 못간 평택의 백운산.
좀 인연이 없었네!
메아리 내외가 좀 늦어졌지만 점심자리르 잡고 다들 주섬주섬 꺼내서 점심을 먹었다. 중국술도 나오고 서양술도 나오고
달순님의 족발도 나오고 라면도 나오고 계란말이도 나오고...
곧 도착한 새침이님 어제 마신 복분자 세잔이 과했다고 하네. 발에 쥐도 나고...
세잔이 과하다 하니 다들 들은 척도 안하는 분위기네. ㅋㅋ
밥 다먹고 추운 날씨에 짐꾸리고 단체사진 박아야지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백운산 단체~
앗!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여러시가 들어간 사진도 찍었는데 어디갔지? 없다.
이제 광교산을 향해 가는데 금방 광교산 권역에 들어섰다. 시루봉에서 통신대 사이의 곳으로 합류했다.
그래서 지지대 고개가 그렇게 가까웠구나! 대충 어디쯤인지 알겠다.
광교산에는 사람이 많다. 눈도 거의 20cm 이상은 쌓여있다. 얼어서 얼음이 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밟아 삐대도 그대로
뭉쳐지지도 않고 참 강한 생명력의 눈이 내렸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비켜줘야 하는 구간도 많다.
중계소도 지나고 노루모 대피소도 지나고 시루봉에 도착하였다.
시루봉 단체 (1시 58분)
그 사이 광교산에는 나무 계단도 여기저기 많이 만들도고 정상석도 크게 만들어놓았네.
먼저 풀풀 날리던 광교산과 눈 덮인 광교산은 전혀 다른 산인듯 느껴진다.
시루봉에서 내려와 약간 되돌아가서 형제봉으로 가는 길을 잡았다.
조금 내려와 토끼재에서 후미를 기다리는데 회사사람을 만났다. 세상은 참 좁기도 해라.
토끼재(2시 16분)
토끼가 재주를 넘는 곳일까? 토끼가 재를 저지른 곳일까? ㅋㅋ
조금 더 가지 종루봉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아무것도 없다고 그냥가는 시라기, 메아리와 헤어져 올라가 보았다.
예전에도 여기 올라가는데 누가 거기 아무것도 없어요! 한 기억이 난다.
왜 아무것도 없어... 유일하게 정자가 있구만.
종루봉의 정자 (2시 26분)
공동묘지 지날 때부터 내리던 눈이 이제는 제법 내린다. 조금 걱정이 된다.
곧이어 김준용 장군 전승비가 나타나는데 암벽에 씌여있단다. 나는 6.25때의 장수인줄 알았는데 병자호란 때의 장수라고 한다.
전승비 안내문
한참을 계단을 헉헉 거리며 올라가서 형제봉에 도착하였다. 같이 온 사람들을 동생봉으로 보내고 이여사님과
형제봉 표지석 앞에서 기다렸다. 누군가가 손으로 형제봉 글자에 눈을 밀어넣어서 얼어있다.
우리는 누가 이랬어 그러면서 스틱 끝으로 파냈다. 동생봉 갔다온 울레미님 바로 판다고 덤빈다.
비슷한 성향인가벼..
형제봉(3시 08분)
형제봉에서 내려가기
형제봉 오를 때부터 보이지 않던 일행들 몇몇이 계속 보이지 않는다.
경기대로 하산하는 길은 약간 오르락 내리락을 해야 하는데 우회로도 있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들이 많은 아이들이 아이젠도 없이 올라오고 있다.
내려갈 땐 어쩌려나 걱정이 된다.
등산로의 거의 끝에 도착하였다. 반딧불이 화장실과 경기대 입구는 약 70m 사인데 그쪽에 가 있단다.
어차피 버스를 타려면 입구쪽으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오라고 말해달라고 여러시한테 말하고
잽싸게 화장실로...
얼어붙은 광교저수지
내 생각으로는 지동시장에 가서 순대국밥을 먹으려고 하였으나 다음 약속 있는 분도 있고
생각보다 시간이 1시간여나 더 걸려서 그 곳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다.
간단히 먹고 일어서 시내버스를 타고 나가면서 차례대로 내렸다. 교육청 사거리에서 고도리와 달순님, 여러시.
장안문에서 시라기. 나는 팔달문.
나는 내려서 지동시장에서 이것저것 좀 사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눈은 오고 버스는 안오고. 참 나 원~
다른 사람들이랑 비슷한 시간에 집에 도착한 듯 하다. 이런 세상에. 에고 추워라.
이번에도 신발도 젖고 양말도 젖고 스패츠를 한 바위 밑단도 다 젖었다. 고어라며 비싸게 판 넘들 나와...
처음 이 멤버랑 등산한 구옥부장은 약간 서먹한 듯 하고, 복분자 세잔과 평소 산행에 2시간 정도를 더한 새침이도
좀 힘들어 보이고 나머지는 거뜬해 보이고.
멀리 설악이나 지리산을 가지 않고도 이런 눈산행을 할 수 있다니 폭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네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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