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간 사람 : 뫼오름 식구들
- 요약 : 아침 7시에 회사옆에 집결 버스타고 백덕산 찾아가다 반대편 영월로 가는 바람에
영월에서 다시 평창의 문재터널까지 감.
문재터널에서 산행시작하여 당재를 거쳐 백덕산 갔다가 묵골로 내려왔더니
이번에는 식당이 다시 법흥사 쪽이라 해서 다시 영월로 돌아가서 밥먹음.
- 산행시간 : 10:28 - 4:05 (밥다먹고 났더니 6시 30분이 지났네)
- 날씨 : 눈은 수북이 쌓여있지만 기온은 봄이 완연했다. 햇살도 좋아서 선글라스가 필요했음.
계속 눈을 보고 다녔더니 나중에는 눈에 잔상이 많이 남을 정도임.
산불방지를 위한 우리 나라 전역에 동시에 내려지는 입산금지 조치를 걱정하며 백덕산 산행일이 다가왔다.
다행히 산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눈이 많이 와서 법흥사쪽 등산로는 폐쇄란다.
그래서 평창쪽의 문재터널에서 묵골로 내려오는 코스로 정한 거 같다.
오늘도 6시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차를 놓치고 강남역 일원을 쿵쿵 울리며 뛰어서 지각을 하였다.
보이는데로 앉았더니 장부장님 자리옆이네. 좀 부담스러운데...
어쨌던 인사하고 회비내고 김밥 받아서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졸면서 간다.
늘 오시는 신정관광 기사님 들머리를 잘못알고 영동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로 해서
영월 법흥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차 세워놓고 물어보고 지도책 보고 찾아보고 하다가
다시 영월에서 평창의 문재터널 쪽으로 60km를 가다보니 산행시간이 너무 늦어진다.
산에서 점심을 먹는 것도 아닌데.
7시 10분에 시작해서 10시 30분은 지나서 내렸으니 3시간 30분은 족히 버스에 있었네.
벌써 허리가 아프려고 한다.
산행코스
분홍색은 산행코스 연두색 별표 부분이 밥먹은 곳인가? 헤멘곳인가 모르겠다.
산행시작 (10:41)
태백산에서 거의 다 내려왔을 시간이다. ㅋㅋㅋ
영월에서 합류한 총각 부장님도 있었는데 택시비 6만원 주고 영월에서 여기까지 왔으나 산에 오르려했다가 컨디션 난조로 바로 하산하여
하루종일 기다리셨다 한다.
다행히 눈이 많이 있었지만 녹지도 않는 마른 눈인데다가 사람들이 다닌 자욱이 선명해서 산행은 별 어려움이 없었다.
첫 비탈을 올라가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는 곳의 이정표 (10:50)
꽤 가파르지만 심하게 힘든 코스는 아닌 산이다.
첫번째 헬기장에서 (11:09)
정말 360도 뺑 둘러서 산이었다. 하얀 눈과 조화를 이룬 경치는 백덕산이 왜 추천받는지 알 수 있었다.
컴퓨터 5시간 이용권을 받고 산행에 참가한 꼬마 아가씨. 당차게 끝까지 완주하였다.
사자산 정상(?) (11:54)
분명히 이정표가 정상이라고 가리키고 있으나 아니란다. 뭐... 어쩌지.. 사자산이라고 표시된 지도도 있고
저 멀리 다른 곳에 표시된 곳도 있다.
백덕산 이정표가 일련번호가 세워져 있는데 여러시 말에 따르면 15번까지 나오면 백덕산 정상으로 가는
삼거리라고 하였다. 대충 300m로 등간격을 예상하였으나 지맘대로의 간격으로 세워져 있었다.
개선이 필요한 듯.
요기가 사자산 정상 올라가라는 이정표.
사자산 정상이라는 곳에 리본이 메어져 있는데 6070 실버부부 300대 명산 이란다.
우와...100대 명산도 산행하기 힘든데...
대단타... 부부가 나란히 금슬좋게 나이들어서 산행할 수 있으니 정말 멋있다.
사자산에서 간단히 있는거 꺼내먹는데 다들 가져온 것도 없는데 산행 시간 계산하니
벌써 배가 고픈듯 양갱에 쵸코파이를 하나씩 먹었다.
다시 길을 나선다. 조금은 험한 길도 있고 앞서가는 인원들로 인해 많이 지체되기도 한다.
눈이 수북한 밑에는 또 얼음이 있어서 눈이 쌓여있지 않은 곳에서는 오히려 아이젠으로 인해
죽죽 미끄러지는 형국이다.
단체로 산행을 온 팀이 적어도 세팀 이상인듯 한다. 벌써 자리잡고 점심을 먹는 팀도 있고..
백덕산은 바위가 별로 없는 산인데 있는 곳에서는 바위들이 구들장을 해도 될 정도로 납닥납닥한 형태였다.
워낙 흙이 없어서 오히려 위로 자라는 나무 뿌리들.
저러다 더 자라면 뿌리째 뽑혀 버리기도 한다.
조금 더 가니 층층바위가 나타난다. 사실 아무런 표식이 없어서 모르지만 딱 보기에 그러므로 인정!
층층바위(12:14)
선명하게 눈 모양의 타원형 무늬가 나타나 있다.
길은 좁은데 산행객은 많아도 대충 이런식으로 산행을 하였다.
요렇게..
그렇게 가다가 1시 15분이 되어서 다들 배가 고파 자리잡고 앉아 배낭열고 점심을 해결합니다.
회사 산행이라 내려가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기에 준비물들이 많지 않습니다.
라면 한젓가락 먹기 위해 종이컵과 젓가락을 들고 우루루 몰려들어서 빈 속을 달래봅니다.
드디어 15번 이정표입니다. (1:50)
왕복 1km인데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바위지대로 바뀌고 내려오면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시 길을 만들며 올라가기도 하고 눈이 다 없어져서 맨바위인지 얼음 때문에 미끄러지기도 하고.
정말 미끄럼타는 사람들 좀 없었으면... 다음 사람은 미끄러워 정말 고생하고 그대로 눈이 녹아서
그 부분만 얼음이 되면 그땐 정말 더 힘든데 아예 깔판까지 가져와서 타는 사람도 있다.
하긴 대청봉에서 희운각 가는 그 가파른 곳에서도 타는 사람이 있으니 원...
난 정말 미끄러운거 싫단 말이지...
백덕산 정상 (2:16)
셋이서..
정말 전국토가 산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360도 모두 산입니다. 그것도 첩첩으로..
이렇게...
정상에 조금 남은 눈꽃이 아닌 얼음꽃.
얼음꽃
바위에 완전 밀착되어 얼은 얼음. 파랗게 보인다.
계속해서 사람들은 올라오고 정상은 좁고 해서 조금 내려온 곳에서 다시 배낭열어서 정상주도 마시고
대충 일행이 다 올라온 듯 하여 다시 하산을 하는데 세명이 뒤늦게 올라온다.
내려오다가 굴곡진 나무 앞에서...
한번도 아니고 구번이나 저렇게 꺾이고도 살아남아서 자라는 나무는 대단할 걸까?
이제는 여러사람이 계속 올라타서 더욱 구부러지겠네.
정상에서 내려온 후 다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조금가니 다행히 꼬마아가씨가 앞서가고 있다.
눈은 여전히 수북한데 앞에 세명의 일행이 눈썰매를 타고 있다. 아예 준비를 해왔다.
소리를 빽 질렀다. 아주머니 왈 "앞에도 다 타고 갔어요!"
그래서 어쩌라고... 네가 재수가 없어서 나같은 사람 만난겨...
구소장 부인도 이여사님도 한번씩은 자동으로 미끄럼을 탈 정도로 경사가 심한 곳도 있었다.
묵골 2km를 남겨두고 좌회전을 하자 길이 어느 정도 완만해졌다.
부지런히 걸어가니 뒤에서 왜 그렇게 빨리가냐고 소리를 지른다.
누굴까?
다 내려왔더니 4시가 조금 지났다.
관광버스들이 여러대 서 있고 사람들이 비닐 하우스를 빌려서 식사를 하는 곳도 있고...
가게에서 식사를 하는 팀도 있고...
마지막으로 백덕산 올라갔던 세사람이 늦어지는 관계로 5시가 넘어서까지 차에서 기다렸다.
그리고는 다시 예약한 식당으로 버스를 한참타고 도착하니 어두어둑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무서운 속도로 밥을 먹었다. 밑반찬을 맛이 있었으나 주메뉴인 두부전골은
민물새우에 바다조개에 기타 등등이 많이 들어 있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맛이었다.
참, 산초두부라는게 있어서 시켰는데 두부를 산초기름에 살짜 튀긴거였다.
향이 너무 강해 맛은 별로..
역시 봉화에서 돼지고기 구이에 나오는 야채무침처럼 아주 적은 양이 적당한 듯 하다.
아~ 그 나물 다시 먹고 싶네...
이렇게 하여 버스로만 이리저리 다니느라 진이 다 빠진 백덕산 산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두부 싸들고 오지는 않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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