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간 사람 : 여러시, 날자고도리
- 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문경새재ic에서 국도로
용추계곡을 목표삼아 찾아갔음.
- 위치 :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 사이..
- 산행 경로 : 대야산 휴양림 사무소 - 왼쪽 가리막골 등산로 - 삼거리 - 좌측 둔덕산 - 다시 삼거리 -
오르락 내리락 - 댓골갈림길- 조항산 갈림길 - 또 오르락 내리락 - 마귀할미통시바위삼거리 -
밀재 삼거리 - 하산- 월영대 - 용추계곡- 휴양림
굵은 선은 백두대간 코스. 원래 대야산도 가려고 하였으나 날씨와 등산로 상태가 받쳐주질 않아 밀재에서 하산하였음
- 산행 환경 :
등산로 - 거의 고드름이 부서진듯한 얼음위에 어제쯤 내린 듯한 눈이 쌓여 있음.
800m 이상 응달 - 눈만 쌓여 있음
야호 맨 땅이다 - 어쩌다.
죽죽 미끄러지는 흙 - 밀재 부근
날씨 : 산밑은 흐린 날씨.
위에는 구름 및 안개가 자욱하여 암것도 안보임.
오후 들어서는 싸래기 눈이 간간히 뿌렸음.
이번주에도 세명이다. 아부지가 빠지고 날고가 간다. 운전하는 사람이 바뀌었다. 여러시에서 날고로.
오늘은 조금 멀리 간다. 문경 부근이다.
어딘지도 모르고 같다고 했는데 아부지가 험하다고 써놓은 걸 봤을 때 아~ 감이 와야 하는건데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산행기 하나 찾아보고 따라나섰다. 이래서 사람은 자기가 겪어봐야 하는 듯.
죽전에서 만나기로 하고 조금 늑장을 피웠더니 버스까지 도와주느라 안오는 바람에 결국 택시를 타고
죽전을 갔다. 아까운 내돈~~
큰 승합차에 달랑 셋이 가니 좌석 쫙 펼쳐놓고 잘려고 마음 먹었더니 웬걸 의자 두줄을
삭 세워서 정리해 놓았다. ^^
그래도 할일 없는 차에서는 자동으로 자게 된다. 단잠을 자고 나니 충주휴게소에 잠깐 들러 볼일 보고.
문경새재ic에서 내려 용추계곡을 찾아 열심히 달린다.
처음 계획했던 코스는 선유동 계곡에서 출발하여 둔덕산으로 거쳐거쳐 대야산까지 산행하려고 하였으나
여러시가 벌바위에서 가자고 한다. 그래서 용추계곡 지났다가 벌바위 이정표 보고 갔다가 이상해서 다시
대야산 휴양림 사무소 앞까지 갔다가 매표소가 보이길래 도로 내려와서 바로 계곡 건너 용추계곡으로 가서
차를 주차했다. 하고 보니 바로 물하나 건너가 대야산 휴양림 매표소다.
차를 세워놓고 여러시가 프린트해온 산행기를 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내가 매표소를 지나갈 땐 사람이 없길래 응?하고 지나갔더니 여러시 왔을 땐 돈내라 했단다.
휴양림에서 지도를 확인하니 무지 된비알이라고 산행기에 씌여있던 그 코스다. 에궁.
휴양림 내의 등산 지도 (9:28)
대야산 휴양림인데 둔덕산만 표시되어 있다.
숲속의 집까지 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너~~무.
이정표들.
들머리에 도착하기 전까지 벌써 계곡이나 내에 물이 많이 흐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주 소계방산도 그 전의 용문산에서도.
올해 눈이 많이 오긴 왔는지 요즘 갈수기일 텐데도 계곡의 물소리가 아주 기분 좋게 날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다.
둔덕산 산행이 시작되었을 때도 계곡이라 부르기엔 작은 물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숲 속의 집들로부터 작은 계곡까지 나무 데크도 설치되어 있었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본격적인 등산로에는 아직 눈이 많이 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된비알이 나타났다.
아이젠을 신어야했고(여러시의 아이젠을 한짝씩 신고 내 스틱을 하나씩 나눠 사용하였다.)
경사는 장난이 아니었고 등산로는 얼은 눈으로 덮여 있었다. 헉헉헉 대면서 날고가 앞장서고 가운데 내가,
뒤에서 여러시가 올라간다.
우리 앞에 누군가 한명이 올라가고 한명이 내려온 발자국이 있었다.
거의 300m 이상을 된비알을 오르자니 날고가 힘든지 양갱을 꺼내 먹는다.
비알 오르기(10:23)
삼거리 도착(10:39)
정말 힘들었다. 이제 능선이다. 좌측으로 둔덕산 정상이 500m란다.
500m 라고 씌어 있으면 가까운 느낌이 든다. 왕복이면 1km인데.
역시나 우리 앞의 발자국이 있다.
둔덕산 정상 (10:53) 969m이다.
아침일찍부터 움직여서 다들 배가 고프다. 도넛에 막걸리, 구운 가래떡에 곶감까지 먹고 기운을 차린다.
자욱한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것이 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잠시 바람이 불어 사~~ㄹ짝 보여주더니
다시 장막을 쳐버린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간다.
잠깐 안개가 걷혔을 때 찍은 삼거리 사진. (11:18)
작년의 악몽 백운산처럼 여기도 둔덕산까지는 이정표가 있으나 둔덕산에서 대야산 가는 이정표는
손녀통시바위 외에는 소방서의 구조신호 지점 알림판 밖에 없다.
그리고 갈림길 두곳에 이정표가 있다. 좀 심한 듯.
사방이 구분이 안가고 등산로도 눈으로 인해 잘 구분이 가질 않는다.
앞서가던 발자국은 아래의 6번 표지판을 만나기전 좌측으로 가버렸다.
그나마 여러시가 인쇄해온 산행기를 읽어보고 오른쪽으로 많이 꺽어서 우왕좌왕 끝에 6번 표지판을
발견하고 증명사진 촬영.
6번 표지판 (11:55)
산은 계곡 바위가 계속되고 등산로 환경도 좋지 않고 힘들다. 안전을 위한 로프도 설치된 곳이
거의 두곳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바위 옆을 돌아서 내려와서 하는 곳도 많았다.
정말 은영이를 잡는 코스가 정답니다.
5번 표지판. (12:08)
4번지점 (12:19)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손녀마귀통시바위 발견.
손녀바위통시바위(12:27)
이런 생경한 이정표가 있었다.
사방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왜 이런 바위이름이 붙었을까? 통시면 경상도 말로 화장실인데... 변소귀신이라...
점심 먹은 곳 옆의 바위. (1:06)
저 소나무는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저렇게 흙도 없는 곳에서 이러면서 점심을 먹었는데
내려오면서 보니 더큰 소나무도 잘 살고 있었다. 대단한 생명력이다.
길이 점점 험해진다. 올라가느라 고생한 흔들바위래나 뭐래나 (1:18)
여기는 올라가는 것도 문제였는데 내려가는 건 더 문제. 먼저 올라가서 길을 살피던 날고가
여기가 길이 아니라 해서 도로 내려오려는데 산행기를 보던 여러시가 바위의 오른쪽에 길이 있다 해서
아주 조심조심 내려와야 했다. 그때부터는 거의 한손은 스틱을, 한손은 뭐라도 잡고 살살 미끄러지면서
내려오고 끙끙대면서 올라가야했다. 나무를 붙들고 통사정도 했더니 팔이 아프다.
잠깐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가 가야할 곳. 마귀할멈통시바위쪽인가?
나에게는 최대 난코스였던 곳. (1:23)
밧줄이 있었지만 직각인데다가 디딤돌이 되어야할 나무가 약간 멀리 있어서 짧은 다리로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여러시 신세를 졌다. 에고고... 관절이야!
이건 바위이름이 뭡니까?... 개미핧기? 코끼리 (1:35)
이건 앞에서 보면 음표 중 쉼표 같지만 뒤에서 보면 꼭 거머리 같다.
거대한 바위군 두개가 마주 보고 있는 곳. 아마도 마귀할미통시바위 인듯. (1:54)
오른쪽 바위.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알 수가 없다.
바로 이어서 나타난 이정표. 마귀할미통시바위란다. 어디라는 얘긴지.
날씨가 싸래기가 내리다 갑자기 악천후로 바뀌는 거 같아 강력하게 하산하자고 하였으나
또 밀재까지는 가자고 길을 나서는 여러시...
웬만하면 지치지 않는 날고도 앞장서 길찾느라 힘들어 보인다.
산이 바위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고 얼음에, 눈에, 경사에 되다 돼.
두어번의 봉우리는 아까보다는 수월이 넘었다. 아마도 전체적으로 내리막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조항산 갈림길부터 이어진 백두대간 길은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산행환경도 나아져서 그런듯.
어느듯 밀재 도착.
고도가 내려오자 눈은 줄어들고 이번에는 죽죽 미끄러지는 봄날 특유의 산행길이다.
더 미끄럽다. 아이젠도 소용이 없다. 발 삐긋. 휘청 하면서 내려왔다.
밀재에 도착하니 싸래기 눈만 조금씩 올뿐 하늘은 맑아진 듯 하지만 대야산 가는 길은 험하고
또 고도를 250m 미터 이상 올라가야 하고 시간도 오후 3시가 하산하기로 한다.
남겨두었던 정상주용 막걸리를 꺼내서 한잔씩 한다.
서울의 봄날을 예상하고 날고의 집에서 얼음 막걸리로 변했던 것이 이제서야 시원한 막걸리가 되었다.
이럴 때 먹는 막걸리는 정말 상쾌하고 맛있다.
하산기념 증명사진.(3:01)
이정표에 대야산까지 50분 소요라고 된 이정표에 누군가 '안빡심'이라고 조그맣게 써놓았다. ㅋㅋ
아마도 아닌듯..
내려오는 길은 산죽이 키높이 정도로 자라있고 비교적 길도 양호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이다.
옆으로는 계곡물이 계속 모여드는 형국으로 기분좋게 맑은물이 흐르고 있다.
내려오면서 본 어떤 나무의 뿌리... 잔뿌리도 다 죽고 상이용사의 팔처럼 뭉뚝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
떡바위도 지나고...
월영대 (3:32)
달그림자를 보려면 보름날 와야겠네 했더니 소복 입고 이러네... 선녀복 입고 와야 하는거 아닌가? 하하하
거의 다 내려왔다. 심봤다!
앞에 사람이 가고 있다. 여러시 왈. "오늘은 그래도 사람봤네."
용추계곡의 명물 하트소...(12선녀계곡의 복숭아탕 닮았다.)
다시 휴양림 사무소에 와서 방문자 안내소 생수기에서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니 정말 좋다...
차에 가니 여러시 왈, 선유동 계곡을 들러보잔다.
선유동 계곡이 별도의 계곡인줄 알았더니 용추계곡에서 이어서 내려오는 계곡이다.
여름에는 입장료도 받는다고 한다. 어른 500원 어린이 300원이란다.
학천정
멋진 곳에 이런 정자를 지어놓고 예전 양반들은 물소리만 들었겠지? 물에 발한번 안 담그고? 그랬나!
돌아오는 길에 날고가 피곤한지 여러시와 운전을 교대한다. 중간에 커피도 사마시고.
시라기 전화왔는데 차안이 과속으로 인한 소음으로 간단히 문자로 보고하고
막히는 길을 지나 동수원ic에서 내렸는데 거기서 우만동까지가 더 막힌다.
이를 어째! 미안해라.
둔덕산도 이름에 屯德山 이라 한글 어감으로 둔할 거 같지만 절대 속지 마시라.
올라갈때 박세게 비알올라가야 하고 능선은 바위로 된 오르막내리막이 많아서 쉽지 않습니다.
특히 눈이 있을 때는 조심해야 하는 산인듯.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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