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간 사람 : 뫼오름 회원 40명
- 산행일자 : 2010년 05년. 28일 자정 서울 출발
5월 29일 5시 경에 식당 도착 - 새벽에 삼겹살 아침먹고 - 팔영산 이동 -5시 50분부터 팔영산 산행 -
11시 30분 하산 - 녹동항으로 이동하여 점심 먹고 - 소록도에 잠심 들렀다가 - 상경
- 등산로 환경 : 바위가 아닌 곳은 깨진 돌들이 많은 편이고 봉우리를 오르내릴때는 스테인레스로 발판과 손잡이가 잘 되어 있고
특히 손잡이는 노끈으로 칭칭 감아놔서 미끄럽지 않게 되어 있음.
탑재를 통해 내려오는 길은 호젓한 숲길이라 걷기에 좋음.
- 날씨 : 맑은 날씨였으나 바닷가라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뿌연 것으로 인해 조망이 탁 트이지는 않았음.
- 산행 경로 : 능가사 - 흔들바위 - 1~~8봉 - 깃대봉 - 탑재 - 능가사
안내판
지도가 다양합니다. 흔들바위 나오는 지도도 있고 마당바위라는데도 있고, 좌측 봉우리는 신선대라고 하는 지도도 있고 선녀봉이라고 하는
지도도 있고...
식당에서 아침 식사 하던 도중에 보았던 한국의 명산 그림을 보고 확 와닿아서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팔영산이 이번 산행지이다.
동생이 조용필 콘서트 vip ticket으로 유혹했지만 단호히 거절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무박 산행을 나서자니 아들 눈치가 보였는데 이번에는 한우불고기를 반찬으로 준비해본다. 둘리님 왈 "약하다~"
집에와서 빨래 널고 개키고 내일 먹을 밥이랑 반찬 다 만들고 샤워까지 하고 나서도 시간이 남는다.
서울에서 12시 출발이니 신갈에는 12시 20분이라고 하지만 일찍 나가도 그렇고 늦게 나가기도 그렇고.
어쨌던 신갈에 도착하니 12시 15분이다. 여러시가 술취한 목소리로 자기 못탈지도 모른다고 한다.
둘리님에게 전화하니 안그래도 계속 전화로 깨우고 있단다. 이번에는 큰대자로 누울 자리도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가 약 0시 35분에 신갈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다. 그 사이 이상한 아줌마를 보았다.
대형 트럭에서 배낭을 메고 모자를 눌러쓴 아주머니가 내리는 걸 봤는데 이상하게 길로 내려가지 않고
저 앞쪽에 다른 트럭에 가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조금 있으니 도로 정류장 쪽으로 오더니 또 다른 트럭으로 가는 것이었다.
정체가 수상한 사람이야~~
그쪽은 나를 힐끔힐끔 보면서 가네. ㅋㅋ
버스를 타니 사람이 가득차 있다. 대충 눈인사만 하고 여러시 옆에 앉았다.
술취한 사람이 좌석주머니에 양주에다가 담근 술까지 꺼내놓고 술타령이다.
모르는 척 잠들려고 했는데 여러시 완전히 취했다.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잠도 없다.
나는 잠을 못자면 거의 죽음인데... 다들 잠들었는데 방해가 될까봐 구박도 못하겠고 그냥 이리저리 대응해 본다.
휴게소에서 두번인가를 쉬고 과역이란 곳에 도착했다.
기사 식당에서 차에서 자다 내린지 3분만에 밥을 먹는다 메뉴가 대패 삼겹살 구이다. 당황스럽다.
다들 놀란 눈치더니 또 잘 먹는다. 신기하다! 대단하다!
삼겹살 나오는거 알고 있었냐고 하니까 진주총무가 알고 있었단다. 4차원 경향이 있나?
다들 커피한잔씩 마시고 양치고 하고 차를 타고 팔영산으로 이동한다.
팔영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해가 뜨고 있다. 간단하게 체조를 하고 단체사진 찍고 출발한다.
어제 저녁부터 좌측의 선녀봉을 가자고 얘기하던 여러시가 영~~ 컨디션이 안 좋다.
조용히 뒤따라가기로 한다.
단체사진
능가사 입구는 280m 떨어져 있었지만 내려올 때 둘러보기로 하고 바로 올라간다.
능가사 입구에서 팔영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지만 팔영산이 제대로 잡히질 않았다.
등산로는 잘 정돈되어 있고 공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소망탑도 크게 서 있고.
소망탑에서 한장.(6:09)_
소망탑에서 좌측으로 꺽어 산길을 올라간다. 과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등산로인데 물은 많은 산인 듯.
조금 올라가니 흔들바위가 나왔다.
흔들바위의 둘리와 울레미
기념 사진 찍고 있는데 날고는 벌써 막걸리 한병 돌리고 여러시 나 못가~ 만세를 부른다.
정말 힘든가 보다~ 라는 생각이 안드는 건 평소에 원체 이런 모습을 안 봐서 그랬나....
냉큼 카메라를 뺐어 메고 일어서게 한다. 이럴 때 보면 참 생각이 없는 사람인거 같다는 생각이 이틀 뒤에 들었다. 미안해라~
여러시의 나 죽겠다의 다양한 포즈
제 1봉은 조금 가파르게 올라간다.
그래도 스테인레스로 발판도 만들어놓고 손잡이도 있고 손잡이는 가는 노끈으로 칭칭 감아놔서 미끄럼을 방지하고 있었다.
까투리 사모님이 헤매는 여러시를 보고 술 좀 조금만 마시라고 계속 걱정하신다.
우복동천할 때 15병 마셨다는 소리를 15병에 집중해서 들으신듯.
여럿이 해명했다. 이틀간 5명이 마신거라고... ㅎㅎㅎ
유영봉 도착 (7:!3)
잠을 못자고 오랫동안 버스에 앉아 있었더니 큰 얼굴이 더 커졌네.
뒤쪽의 산들이 가야할 봉우리들....
정상석이 보통 크면 한쪽면에 이름, 높이, 고흥군까지 한꺼번에 써놓는데 여기는 4면에 나누어 써놓았다.
각 봉우리마다 봉우리 이름으로 시를 써놓은 듯 한 표지판이 있는데 영~~ 한글로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었다.
1봉의 시.
유건이 선비들이 쓰는 두건 아닌가? 에이 모르겠다.
2봉가는 길은 철계단이 반긴다.
성주봉 시
정상 인증 사진. (7:34)
3봉은 생황봉이다. 생황이면 피리의 한 종류인가?
생황봉 시
뒷편의 봉우리가 가고자 획책했던 선녀봉이다.
위에서 보니 분명 헬기장도 있고 길도 있을텐데 못 보고 지나갔다.
제3봉 (7:43)
한 봉우리 앞서 올라있는 신 마스터
가다가 사진도 찍고
오늘 날고의 공식 포즈! 날아라~
제 4봉은 사자봉이라네요.
제 4봉 (7:55)
다섯 늙은 신선의 오로봉.
정상사진 (7:59)
6봉 가는 길.
6봉 시
지나온 봉우리들.
제6봉 (8:13)
널널한 산행에 다들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단체로 포즈도 취해보고.
제7봉 칠성봉 7
제7봉 정산 (8:31)
여러시의 배훌러덩 쇼에 파안대소하는 까투리 부부!
나도 한번 웃어보고. 저너머 8봉에 사람들이 보인다.
뒤따라오던 문택씨도 한장!
8봉 시
8봉 정상 사진 (9:04)
이제 바위는 끝나고 깃대봉을 향해 가는 호젓한 숲길을 걸어 사람들 기다리는 깃대봉에 갑니다.
깃대봉 (9:18)
뒤에 보이는 것이 8봉입니다.
여러시와 징징 자매
여러시 살아났네요. 그런데 또 마십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숲속을 걸어내려오는 길입니다.
비록 단체 행동이라 팔영산이 자랑하는 편백나무 숲길을 걷지는 못했지만 잠시 지나오기는 했습니다.
편백나무 숲과 뒤쪽의 팔영산 봉우리들.
능가사에 다시 왔습니다.
몇사람이 사진 찍느라 지체되었지만 11시 30분이 넘자 밥먹으러 출발!
지방 선거 관계로 예약한 횟집은 취소되고 그 옆집으로...
한상~~
배고프다가 먹으니 엄청나게 먹은 듯 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성게도 먹고 해상, 멍게, 개불, 관자, 숭어, 광어, 우럭.. 뭐 모르지만.
어쨌던... 소주도 마시다가 왕열 부장이 말아주는 소맥도 마시다가..
우복동천 확실한 뒷풀이...
이 표정은 또 ㅟ했네요.
역광 속의 울레미!
이건 뭔 situation? 나만 병을 들었던게 아니네.. 아이구 큰일 날 뻔 했네.
둘리님은 정말 빨개지는구나..
실컷 먹고 이번에는 소록도에 들렀습니다. 너무 많이 마셔서 정신이 없습니다. 잠도 못 잔 상태에서.
예전 같으면 어설픈 동정심이 생길거 같은데 요즘은 감히 그런말을 할 수 없는 곳입니다. 소록도는.
둘러보러 들린다는 자체만으로도 죄스러운 장소라고 해야 할까...
감염자 부모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한달에 한번 만났다는 안내판에서 차마 웃을 수 없는 그곳.
해변에 잠시 들러 사진을 찍고 서둘러 버스에 탔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팔영산을 가보고 산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널널하게 웃고 즐기고 하면서 하는 산행도 퍽 좋았습니다.
안개가 없었다면 다도해의 멋진 풍광도 볼 수 있었겠지만 이런 사진으로도 만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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