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 전남 장성과 전북 고창 경계
- 같이간 사람 : 여러시, 까투리, 날고, 둘리 내외
- 날씨 : 몰랐는데 폭염주의보였다고 함. 나중에는 소나기 내려서 식혀주었음.
- 등산로 환경 : 밧줄 잡고 올라가는 곳이 한 곳도 없는 산임.
그렇지만 사람들이 많이 안 다닌 듯 길이 다져져 있지는 않았음
고창 쪽에서는 지도가 그려진 이정표를 너무 자주 세워놔서 희소가치가 없고
장성 쪽은 팻말만 세워놔서 영 대비가 되었음.
양쪽 동네의 지도가 달라서 벽오봉인지 벽오산인지는 어딘지 모르겠음.
정상 표지석의 글자가 다 지워져 있었지만 신경 안 쓰는 듯.
- 등산시간 : 9시 50분부터 4시 20분까지 6시간 30분
- 등산경로 : 양고살재 - 밀알탑 - 방장사 - 배넘이재 - 갈미봉 - 문넘이재 - 벽오봉은 어딘지 모르겠고
옹달샘 갔다가 활공장 거쳐 - 솔재로 갔다가 - 아무도 안다닌듯한 숲탐방로를 헤집고 -
고창고개로 왔다가 방장산 정상 - 봉수대 거쳐 - 연자봉(모르겠고) - 쓰리봉 -
장성갈재로 하산! (약 10.4km라고 하는데 좀 헤맸으니 11km쯤)
[등산지도]
그동안 문경, 상주까지를 남방한계선으로 산행을 다녔는데 전주에 있는 부운이 놀러오라고 청하는 한마디에
고창까지 가는걸로 산행이 결정되었다.
부운이 참석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일이 바빠 못오고 저녁에 만나기로 하였다.
모처럼 날고가 운전하는 스타렉스가 등장하고 평소보다 20분이나 당겨서 6시 40분에 사당에서 만나
신갈에 7시에 오기로 하였다.
나는 아침부터 제정신이 아닌지 버스를 잘못탄 관계로 결국은 택시타고 신갈갔다. 엉엉!
조금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벌초 가는 사람들이 정류장에 많고
느낌이 나랑 비슷한 어떤 여성이 좀 큰 등산배낭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긴 머리를 땋았고 살집도 있고 전체적인 느낌이 어쨌던 비슷했다.
옷 입은 태도 비슷하고. 나중에 보니 백두대간 산행하는 차를 타고 사라졌다.
날고의 차가 도착해 타고보니 여러시가 긴몸을 세로로 쭉 피고 누워있다. 심통나게스리.
까투리님이 해외로 발령받아 나가서 오늘이 송별산행이라는 슬픈 소식도 듣고.
둘리와 울레미의 따님이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긴 예쁜 손수건과 모자까지 set로 선물 받았다.
모자는 전원에게 한개씩 다 돌아갈만큼 많이 챙겨왔다네.
마음 씀씀이가 엄마 닮아서 몹시 이쁘네!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다. 벌초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밀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날라다니는 날고가 맘편히 운전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
경부를 거쳐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로 바꿔타고 백양사 ic에서 나온다음
좌측으로 꺾어서 방장산 자연휴양림을 바라보고 가다가 나타나면 왼쪽에 버리고
산길을 고불고불 약간 올라가니 양고살재가 나온다.
작지만 나름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도 설치해 놓고 이정표도 잘 정비해놓았다.
그런데 이쪽 고창지역만 표시대해 놓았다. 요렇게!
이것도 많이 이상하다. 용추폭포는 양고살재에서 한참가서 우측으로 좀 간 고창고개의 반대편에 있는데
이 지도는 어디를 기준으로 그린건지? 내가 독도법을 모르는 건가?
요 밑에 지도는 완전 간략판이다. 그래도 방향은 맞는듯.
양고살재가 해발 300이라네요. 그러니까 한 440m 올라가면 정상이라는 얘기가 되네요.
짐 챙기고 선물받은 모자도 챙기고 나서는 길!
처음부터 이렇게 계단으로 올라간다고 누군가 투덜투덜... (9:50)
안 그럼 많이 걸어야 하는데 어차피 갈길인데 뭐...
이렇게 올라간다. 오늘도 모기들이 날 가만 놔두질 않는다. 왜 나만!
젊어서 그렇댄다. 아녀~ 모기들이 유난히 좋아혀...
말없이 묵묵히 걸어올라가기!
밀알탑(9:54)
밀알회에서 세운 탑이다.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로 하는 성경 구절을 실천하려는 모임인듯..
이 모임에서 이쪽 이정표를 만든 듯. 중,고 시절 많이 듣던 말이다. 기독교 학교라..
방장사 대웅전 (10:05)
절벽 밑에 위치해 있다. 산 이름을 딴 절치고는 규모가 작다.
대웅전 한채와 암각화 그리고 스님거처로 보이는 집이 한채 있었다.
향로와 초가 있어서 무엇에 기도를 드리나 하고 가봤지만 암각화는 못 발견하고 왔는데
여러시가 사진을 찍어왔네! 난 왜 못봤을까?
방장사에서 부운과 통화를 하고 다시 내려와 좌측으로 길을 잡았다.
이제 이런 이정표가 나타난다.
10시 17분 배넘이재를 지나
갈미봉 (10:30)
문넘어재도 지나고
반등산? (10:50)
여기가 벽오봉이라고 여러시가 말했는데 지도가 아니라 하니 할말도 없고,
이 지도에선는 벽오봉이 억새봉을 지나 500m을 더 가야한다고 나오지만 거기 갔더니...
다른 지도에는 중간에 별봉이 있다는데 어딘지...
활공장으로 쓰이는 억새봉 직전. (10:52)
옹달생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잘 정비는 되어 있는데 찾는 이는 없는 듯 물에는 두껍게 먼지가 가라앉아 있고
샘을 둘러싼 돌 밖으로 샘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먹지는 못하는 시~원한 물로 수건도 적시고 토시도 적시고 바로 철수.
옹달샘.
활공장에서(10:59)
내가 처음본 너~~른 평야지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듯 하다.
국토의 100%가 산이라고 농담삼아 말하곤 했었는데 여기와 보니 그런건 아니네요.
활공장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니 임도가 나타난다. 자연휴양림에서 관리하는 임도이다.
또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있다.
여기쯤에서 올라가면 벽오봉이 나오는 걸로 아까의 지도는 말하고 있지만
여기왔더니 벽오봉은 사라져 버렸다. 왜 지도가 이럴까?
옹달샘에 갔다 오는 사이 먼저 간 세분이 자리잡고 앉아 아삭한 풋고추에 막거리를 마시는데 합류하여
막걸리 한잔 먹고 여러시의 복숭아도 먹고.
둘리님 밥을 안 먹어서 어지럽다 하시면서 막걸리를 안드신다.
하긴 아무리 빨라도 5시 경에는 식사를 하셨을테니 벌써 7시간이나 경과하였다.
그래도 식사는 안된다 한다. 정상가는 길이 힘들다고. 나도 배고파~~
다시 출발! 여기가 솔재인가보다. (11:20)
여기가 벌써 잘못된 것이다. 좌측으로 조금 온 곳인데 여기까지 오지 않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야 했는데.
조금 더 진행을 하던 여러시가 오른쪽 능선을 보면서 그리가야한다고 한다.
그랬으면 다시 솔재로 갔다가 가면 좋으련만 희미한 길을 따라 대각선으로 가려고 시도를 한다.
우루루 따라 가보니 길은 희미하고 산딸기 가시며 가시나무며 계속 몸을 때린다.
나는 그나마 긴바지이고 까투리 아래위 긴옷, 날고는 아래위 짧은 옷, 여러시와 둘리내외는 반바지.
덕분에 다들 종아리에 붉은 선이 난무하고 등산복 바지는 가시에 뜯긴 자국이 선명했다.
나중에 내려와서 보니...
분명 누군가가 무엇을 한 길이라 비닐로 나무에 표시도 되어 있고 조림지역이었는지 나무 지지대도 있는데
살아남은 나무는 하나도 없었다. 도대체 뭘 심었기에?
나중에 어느 지도에서 보니 숲탐방로란다.
이리로 애들 데리고 탐방왔다가는 아마도 학부모들한테 엄청 항의받을 듯.
무조건 진행하여 드디어 목책과 밧줄이 능선까지 이어진 곳으로 도착했다.
용추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 것이다.
고창고개(?)도착 (11:53)
헥헥! 30분 헤매다 왔네.
짱알짱알 잔소리 할까봐 쉬자고 해도 여러시 냅다 내뺀다. 그늘이 없다나 뭐라나..
잠시 바람도 쐬면서 우리가 왔어야 할 길도 확인해 보고.
사방이 평야지대라 너르고 저수지도 많고 철도도 지나가고 고속도로도 지나가고.
근처에 선운산도 있고 기타 등등 산도 많다고 하던데 모르겠고,
날씨는 무지하게 좋은데 정말 덥다~
방장산 정상 (12:38) 밀지마!
정상에서 까투리님을 기다렸지만 조금 늦어지는데 돌아올때 정상사진 찍으면 된다고
그냥 식사자리로 이동한다. 왕복 산행을 안한 관계로 결국 이렇게 멀리서 찍고 말았다.
정상 배경
산행시작한지 3시간 정도 지났는데 다들 물을 찾는다. 물이 없지는 않으나 문제는 고체 형태라는 것이다.
점심 먹으려고 앉았는데 먼저 물로 배를 채웠다. 그래도 갈증이 가시질 않는다.
왜 이렇게 힘이 들까 모르겠네.
족발에 유부초밥에 맛있는 나물에 짱아찌에 거기다 까투리팀의 김치찌개까지.
물로 가득찬 배에다가 정말 많은 걸 또 먹었다. 그래도 도시락 하나는 아예 열지도 않았다.
점심도 여유롭게 먹고 나니 벌써 2시가 다되어가네.
가야할 스리봉을 배경으로 (1:50)
조금더 진행하여 봉수터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어떤 어르신을 만났다. 우리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분이다.
연세가 70은 넘으신 듯 한데 서울에서 오셨단다.
서로의 차량 있는 곳으로 가려면 차를 얻어타거나 택시를 불러야 하니 우리끼리 해결하자는 방안을
날고가 제시하였다. 먼저 내려가는 사람이 차를 가지고 오기로 하고.
사실 그분은 마뜩찮아 보였는데 이쪽에서 세명이 열심히 권하니 그렇게 하마고 하셨다.
나중에 보니 같이 오신 분들 중 두분만 산행을 하고 나머지 분들은 차에 앉아 있었다.
이분 우리랑 비슷한 시기에 양고살재에 도착하셔서 중간에서 차를 교환할 수 있었다.
대단한 분이다!
봉수터에서 (2:02)
흰모자가 선물 받은 모자입니다. 파란색 모자는 staff용 모자, 흰색은 참가자용 모자.
왼쪽 두번째 모자는 notthface 모자~
개인사진도 찍고!
중간에 연자봉도 있다는데 사실 이정표도 팻말도 없어서 모르겠다.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긴 하는데 그 규모가 너무 작아서 강원도 산에 가면 ~~봉이라는 이름을 절대 못얻었을
것이다.
스리봉 방향으로 가는 길은 가파르게 내려가고 바위도 좀 보이고 거리도 멀고 높이도 꽤 된다.
열쇠 가져가신 할아버지의 일행은 한분 밖에 안 지나가서 갸웃~
그 할아버지보다 너무 빨리 도착하면 안된다고 천천히 가자고 한다.
바람골을 만나서는 앉아서 쉬기도 하고. 여러시의 아름다운(?) 상체도 보고.
뛰어나지 못한(?) 까투리의 나죽어 연기를 사진으로 찍기도 하고.
모처럼 만난 절벽위에서 (3:28)
날씨가 조금 험악해 지려고 한다. 비가 올 듯 말 듯 하더니 소나기가 퍼붓는다.
비 설거지 중. (3:30)
더워서 땀에 다 젖은 몸이라 뭐 비가 오던가 말던가 그대로 맞는다. 시원하다!
쏟아지는 비와 함께 스리봉에 도착하였다.
스리봉 ((3:36)
이게 장성씩 표시판.
아리아리 스리스리의 스리일까? 소매치기하는 스리일까 우스개 소리를 하며 왔는데 표시판이 너무나
좁은 곳에 세워져 있어서 조금 촬영하기가 애매~
그 다음에는 1.8km를 내려가야 하는데 734m에서 중간에 515m 봉이 있으니 한 250m는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나 보다.
경사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심하게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비가 와서 미끄러워 조심조심 걸으려니 시간이 좀 더 많이 지체되는 듯 하다.
많이 내려온 듯 하니 차소리도 시끄럽고 하더니 다시 조금 올라간다.
515m 봉우리를 향해 가나 보다.
드디어 다 내려왔다.
산행 끝.
도착 (4:24)
먼저 내려온 여러시가 공원을 촬영하고 있고 아까 그분이 말씀하신 이스타나 승합차에는 어르신 두분이 타고
계신다. 다른 세분은 면소재지로 구경도 할 겸 술도 드실겸 가셨단다.
일단 그분들 태우러 출발하고 물과 이온음료를 사오라고 전화도 하고..
녹지도 않은 물 열심히 마시려 노력도 하고. 특히 까투리님이 물이 필요한 듯 한데. 녹은 물이 없다.
여러시의 조금 남은 얼음을 깨려고 물병으로 어깨도 열심히 두드리고..
우리 안 싸웠어요~
꽤 큰 규모의 공원인데 화장실도 없고 식수할 곳도 없고. 양고살재랑 영 대비가 됩니다.
다시 돌아온 차를 타고 앉아 2리터 물병을 들고 벌컥벌컥 마셔댑니다.
물이 한정없이 들어가지만 갈증이 가시질 않습니다.
다시 양고살재를 향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백양사 ic를 다시 지나 휴양림을 향해 가는데 건너편에서 빵합니다.
그분이 날고의 차를 운전해서 나타난겁니다. 서로 인사하고 차를 바꿉니다.
이상하게 힘들었던 산행을 마치고 이번에는 부운이 기다리는 전주를 향해 갑니다.
전주까지 50km라는데 ic는 4개는 되는 듯 합니다.
쉰내가 풀풀나는 꾀죄죄한 몰골로 전주에 도착합니다.
부운이 알려준 식당으로 가다가 라미안 아파트를 발견합니다.
래미안 만드는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라 한참을 웃습니다.
장독이라는 식당.
먼저 와 있던 부운과 반갑게 인사하고..
까맣게 탓지만 건강해 보입니다. 서울 총각 생활이 아주 나쁘진 않나 봅니다.
식당에 들어가자 마자 화장실에 들어가 젖은 옷을 갈아입습니다.
그래도 머리에서 나는 냄새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비에 젖은 뜯다 만 닭같지는 않겠지요?
그사이 맛있게 익고 있는 묵은지 닭볶음탕
맛있습니다. 맛에 깊이가 있습니다.
이여사님 힘드신지 연인산 이후 처음으로 소맥을 청하십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릅니다.
나는 열심히 마시고 먹고 합니다. 묵은지도 더 넣었다가 당면도 더 넣었다가 밥도 볶고,
맛뵈기 냉면이라고 곰취냉면이 한그릇 나옵니다.
이제 더 이상 못 먹겠습니다.
전주에는 가맥이라는 것이 있답니다. 가게맥주라고 한다네요.
술집이 아니라 수퍼같은데서 얼음통에 맥주를 짝으로 넣어놓고 파는데 값이 싸다네요.
못먹어보고 왔네. 주차장 바로 앞에 있어서 부운이 소개해 줬습니다.
다 먹고 나서 부운과 기념사진!
술은 둘리님과 부운이 다 마신걸로 판명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遠程 산행과 맛난 저녁식사가 끝났습니다.
초청해 주시고 맛난거 사 준 부운에게 감사하고.
이리저리 자료조사하고 산 정하고 이끌어준 여러시에게도 감사하고
맛난거 많이 준비해오신 둘리님과 썰렁한 개그로 더위를 날려보내주신 울레미님께도 감사하고
운전하느라 수고한 고도리님도 정말 감사하여요!
까투리님 멀리서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시다가 내년 8월에 원하시는 곳으로 산행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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