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간 사람 : 시라기, 여러시, 고도리 부부
- 산행시간 : 10시 ~ 16시
- 코스 : 김유신 탄생지 - 삼거리 - 태령산 - 삼거리 - 철탑 - 임도 - 갈미봉 - 만뢰산 - 보탑사
사족을 달자면 남들은 보탑사 - 만뢰산 ----- 이렇게 등산합니다. 그러면 전체적으로 내려가는 형국이라
3시간이면 된다고 지도에 나와있습니다.
어제 이사짐 싸서 내보내고 동생네로 와서 등산 준비를 하니 동생이 투덜투덜 댄다. 뭐 하루 쉬면 어디가 덧나냐고..
그러면서 반찬 이것저것 주섬주섬 준비해준다. ㅎㅎㅎ.
아침에 오산 톨게이트에서 보자고 하였으나 입구에 천안까지 정체라고 나오고 신갈에 일찌감치 빠져나온 차는 보이지도
않고..
결국 8시30분이 돼서야 만났다. 음주 운전이 의심되는 여러시가 운전하고 인간 navigation 시라기님 옆에 앉고
건이 아저씨 부부 사이에 끼어 앉았다. ㅋㅋ
시라기 아저씨가 제피를 주길래 산초라고 계속 우기는 병건 차장에게 한개 줘서 고문하고 사모님한테도 한개!
술 덜깬 여러시한테도 한개. 나는 냄새만 .... 음~~ 좋아!
송탄 ic를 찾아가면서 지난번 부덕고백때 지났던 곳을 찾아보고...
송탄ic에서 평택-충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쌩하니 달려서 진천에서 중부로 갈아타고 진천ic에서 내려서 천안 병천 방향으로
달리다가 이거이 묘소가 좌측에 있는 삼거리에서 그대로 직진을 너무 해서 김유신 탄생지로 바로 갔다.
이 등산 안내도는 김유신장군 탄생지의 등산 안내도! 산불방지 입산금지 플랑카드를 들춰내고 찾아내었다.
요 지도는 보탑사에 있는 지도! 원래 여러시님이 이렇게 환형코스로 하려고 하였으나 더위와 일행들의 방해로 반만 돌았습니다.
여기가 興武大王 김유신 장군의 탄생지입니다. 이 안내판 왼쪽 뒤로는 생가가 있고 바로 위에는 공덕비가 있습니다.(10:04)
비교적 잘 가꾸어진 아담한 크기의 사적지입니다. 이곳 못미쳐 화랑태권도 관련 시설이 있고 사당 오른쪽 위로는 활터가 있습니다.
태령산 우측 200m, 만뢰산 좌측인 삼거리에 헉헉대면서 올라서는 은영이!(10:38)
요즘 날씨 때문인지 큰 버섯들이 많이 있었으나 뭔 심사인지 지팡이로 툭툭 쳐서 사형을 시키면서 올라왔다.
등산로는 나무로 만들었으나 나무들이 삭아서 꽤 오래된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넓이는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태령산 정상!(10:44)
태령산은 김유신 장군의 태를 묻은 곳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동그란 원을 돌로 막고 그 밑에 또 다른 원이 있습니다.
안내판!
여기서 좌측으로는 수녀원 이정표! 산중에 수녀원 이정표라? 길도 넓고 갓길은 돌로 잘 쌓아놨습니다. 산성처럼.
태령산 댕겨와서 삼거리에서 잠시 막걸리 두병을 해치우고.. 벌써부터 다들 땀으로 샤워를 하기 시작!
여부장의 심란한 종아리 상처를 보고 허벅지는 어떻냐고 하자 망서림없이 보여줬다.
커다란 반창고가 엉성하게 붙어 있었고 약간은 곪은 곳도 보이고 길다란 상채기가 줄지어서...
에궁! 더 심란혀...
두시간 지나서 수건을 짜고 있는 박부장!
잘 간다 싶었더니 생각한 것보다 한단계 오른쪽 능선으로 내빼서 으잉~ 하면서 계속 내려간다.
높지도 않은 산 다 내려가는거 아녀? 했더니 그래도 쪼매 남겨놓은 고개를 넘어서 만뢰산 권역이 아닌 갈미봉을 향해서..
고개를 넘어 산 갈아타기...(12:22)
보탑사에서 오던 사람들 왈 '가실려면 좀 고생하시겠네요?'이런다. 아마도 우리 앞에 간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인 듯..
갈미봉 올라가는 길이 꽤 가파르다.
갈미봉에서 인천미소산악회가 떠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12:40) 채식뷔페를 능가하는 점심을 먹고
단체사진 한장! (1:36)
갈미봉에서 만뢰산 가는 길은 참으로 신기하였다. 바위하나도 구경하기 힘든 흙산이긴 한데 걸어가는 능선은 약 1m 넓이의 좋은 길인데
양쪽 옆은 경사가 거의 80도로 떨어지는 밀림이다. 능선의 폭이 좁았다면 내가 오금 저리는 그런 코스였을 듯.
가면서 산성터네 천혜의 요새네 이러고 갔는데 만뢰산 정상 안내문에 여기가 산성이었다고 한다.
김유신 장군의 부친인 김서현 장군이 여기서 터를 잡고 싸웠다고 한다. 성안에는 우물도 있었다고 하나 없어졌다고 하고.
만뢰산 정산 100m 전에 있는 정자(2:05)
바람만 불었다면 바로 드러누웠을텐데 바람 한점 없어서 방석을 꺼내서 열심히 부채질!
정자는 잘 만들어져 있고 잘유지되고 있었음.
만뢰산 정산에서 (2:07)
만뢰산 정상에서 남은 술과 족발을 먹는데 잠자리가 낮게 날고 서울은 천둥번개가 치는 비가 온다하고 조짐이 보인다 보여..
만뢰산에서 내려오니 신선샘 120m 이정표가 있어서 더운데 그냥 무시하고 내려갔더니 또 120m 이정표가 있어서 가보았다.
바위틈에서 나오는 물이 고여있는 신선샘은 능선에서 약간 내려간 곳의 바위에서 나오는 샘이었다.
물은 깨끗하였고 길도 정비되어 있고 바가지도 있었지만 한동안 물을 안 퍼냈는지 송사리 수준의 물고기가 포착되어
마시는 건 포기하고 돌아왔다. 다섯 중에 둘만 갔다.
신선샘 전경 (2:35)
신선샘 안 간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서 한장 (2:43)
빙 돌게 되어 있는 등산 코스라 계속 같은 이정표가 나왔다. 보현골 나오고 다음 이정표 가면 또 보현골 나오고
보탑사도 아래 사진처럼 0.8km도 있고 200m 긴것도 있고.
200m 짧은 코스로 세사람 내려가고 200m 더 가서 계곡 넘어서 두사람이 갔다.
가다 보니 천둥이 한두번 우르릉 거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잘 다져진 등산로 위로 비가 오니 맨질맨질해진다. 조심해야지!
보탑사 이정표(3:07)
보탑사는 비구니들의 저로 잘 가꾸어져 있다고 하더니 정원도 잘 가꿔져 있고 단청도 예쁘게 칠해져 있고 전각도 화려했다.
전각은 특이하게 굉장히 큰 3층짜리 전각이었는데 각 층의 전각에 각 면마다 다른 이름이 붙어 있었다.
곱하면 12개의 이름이 있는 거네!
보탑사 3층 전각(3:26)
법고각과 범종각!
부처님 상이 누워 계신 모습!
해탈하셨으니 부처님은 이리 편히 누워계실 수 있는건가? 아님 중생들 모두가 해탈해야 이런 모습이 되실라나?
예쁜 정원! 너와로 지붕을 한 집도 있고...
지방 특화사업으로 조성된 친환경 연꽃 단지의 연꽃!
내가 화장실이 급해서 뛰어내려가서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 남들 간다고 내려와서 보탑사 구경도 다들 제대로 못했다.
와중에 찾으러 다닌 여부장, 안내려온다고 기다린 네명.
다시 올라가 나머지 반을 하려는 여부장을 떠밀어서 아스팔트 길 십오리를 가기로 했다.
되돌아 나가는 길 보탑사 전각을 배경으로 한장! (3:54)
내려오는 길은 교통체증이 있었다. 절까지의 길은 약 1.5km가 차선없는 길인데 계곡에 피서온 사람들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데다가
절 찾아오는 사람들의 차가 몰려서...
동네 어르신인지 절의 처사님들인지 교통안내를 했지만 신통한 효과는 없었다.
가다 보니 계곡에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포클레인도 와 있고 포클레인이 한 듯한 터가 닦여진 곳, 평상을 설치한 곳,사람들이 짐을 부리고 있는 곳 등 등.
조금 걸어가다가 계곡에 들어갔다. 깊은 계곡이 아니라 물이 별로 많지 않아서 통채로 들어가기에는 좀 그랬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등목하고 한 사람은 팬티 차림에 드러누웠다.
처음에 신발벗고 들어갔을 때는 어~ 물이 별로 안 차네 했는데 담근지 1분도 안돼 발이 시려서 나오고 말았다.
한동안 새로산 가벼운 등산화를 신다고 등산화를 신었더니 발이 비명을 지른다.
신발을 벗어보니 발가락이 압축이 되고 있는 중이다... 진공포장된 족발 비스무리....
신발이 작아서 그런거라고 두 전문가가 말했지만 신발을 더 키울수도 없고... 집에 와서 발톱을 바싹 깎아버렸다.
우리가 들어갔던 곳은 누군가가 둥그렇게 6명의 자리를 만들고 가운데 커다란 돌을 앉혀서 고기를 구워먹고 간 곳이었다.
부러워할만한 피서를 하고 간건 분명한데 종이상자로 쓰레기봉투를 덮어놓고 갔다.
양심불량!
생거진천의 진천은 농작물도 잘 자라고 산도 바위도 없는 흙산인데다가 저수지도 여기저기...
예전에 자연의 절대적인 지배를 받았을 때는 정말 비교우위가 됐을 것 같다.
우리가 갔을 때는 정말 바람이 그리웠다. 바람만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텐데.
아침에 조금만 덜 밀리고 바람이 조금 불었다면 반(?)만 하고 오지는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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