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작은뫼오름의 꽉찬 송년모임

pc100 2009. 12. 23. 17:48

- 같이 간 사람 : 작은 뫼오름 전체

- 날씨 : 겨울날씨 같지 않은 포근하고 맑은 날씨

- 산행 구간 : 과천정부청사 - 연주암 - 깔딱고개 - 국기봉 - 팔봉을 오르내리다가 - 무너미 고개 - 삼성산 - 염불사 - 안양유원지

 

벌써 12월이다! 했는데 산행기도 작성하지 못한채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12월 12일 지난주 송년회에서 뵌 노선배님들의 협박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런! 작은뫼오름 전원이 모인단다.  처음 있는 일이라 청계산이 아닌  관악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 전날 뭐 이리왔다 저리갔다 한다고 한 등산 지도!

9시에 과천종합청사 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사당갔다가 되돌아가는게 나을거 같아서 편하게

사당행 버스에 몸을 싣고 자는 듯 마는 듯 8시 30분경에 사당에 도착했다.

사당에서 종합청사역까지 13분이면 된다고 하길래 느긋하다고 생각했더니 웬걸 열차가 안온다. ^-^ 

사당역 종점인 차만 두어대가 지나가고 드디어 차가 왔다.  떠밀려 들어가니 저 멀리 아버지가 보인다.

종합청사역은 우와~~ 지하면적이 무지하게 넓으네.  출구까지도 한참가네.

도착하니 대부분 와 있고 고도리님 도착하자마자 출발하였다.

이장님은 너무 늦은 관계로 다른 곳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우루루 나서서 쪼매 올라간 곳에서 찍은 단체사진

더울줄 알고 털모자 가져갔다가 망했다. 넓은 얼굴 더 달같이 나왔다.

 

 저 뒤쪽이 육봉 능선이라네요~

오늘 안간다고 완전 겁주는 소리만 늘어놓은 숭악한 사람이 있었다.

여사님은 여름에 울레미님과 다 한번 돌아봤다고 합니다.

관악산이 가까이 있어도 회사 행사외에는 와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험한 산인줄 몰랐습니다.

 

날렵한 두사람과 긴 한사람만 올라간 바위

바위타고 올라온 사람, 바위 옆으로 올라온 사람, 더 엎으로 올라온 사람들이 모여서 맛있는 간식을 먹습니다.

족발에 막걸리에 경주빵에 인삼당과, 곶감에 감말린거까정(요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데)...

잘 먹고 또 출발합니다.  이런저런 바위도 많고 조금 험합니다.

 

 

두꺼비 바위래나 뭐래나~~

 

 

관악산 정상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연주암에서 여사님과

저녁 모임때 얘길 들으니 Moonright님과 북한산 산행한게 여사님과 처음한 산행이라네요.

그 다음은 기억이 이제는 희미해지려는 군자산 종주 ㅋㅋ

아주 오래전부터 같이 다닌 듯한데. 

 

이장님 등장!

왜 이장님이냐고 했더니 모자쓴 모습이 닮았다나 뭐라나...

혼자서 서울대 방향에서 깔딱고개로 오느라 벌써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이장님도 오셨으니 이제는 팔봉능선을 찾아서 다시 좌로 이동합니다.

송신소도 지나고...

 

조금 가니 울부짖는 바위가 나옵니다.

왜 울부짖는 바위일까?   그런 처절한 단어를 사용하다니..

 

요거이 진행방향에 있는 바위!

 

요거는 맞은편에 있는 거.

즉 진행방향에서 보면 안보이는 방향에 서서

 

깔딱고개에서 관악산 정상 부근의 기상대에 간 사람들을 생각해서 천천히 가고 있다가 아예 해바라기를 하면서 

따뜻한 듯 해도 겨울이라  베낭을 벗은 등에서 김이 술술 납니다.

 

이러저러한 사이에 국기봉에 도착합니다.(12시 13분)

관악산에는 국기봉이 여러개라고 합니다. 그 중 하나인데 이게 팔봉정상이다라고하는 여러시,

'아니다' 라고 그 밑에서 서 있는 시라기... 

 

요 바위는 깜찍이 바위인가요?

 

헤메고 있는 은영이  

 

점심 먹으려고 전 피고 있는 일행들 (12:30)

일행이 너무 많아 다들 조금은 불편한 자세로 밥을 먹었다.

서서 드신 여러시, 꿇어 앉아 여사님.

메뉴는 너무 푸짐하여... 

소고기전이 포함된 합천의 제사음식,  이장님의 어묵국, moonright님의 족발,  메아리님의 맛있는 김치,

여사님의 전통메뉴 오징어 귀.... 나는 얻어온 고추지... 매운거 하나 잘못 골라서 고생한 사람도 있었는데..

다들 너무 많이 먹어서 저녁때까지 배가 꺼지지 않는다고...

 

이제 본격적으로 팔봉을 오르락 내리락...

그러다가 오른쪽 옆으로 나앉은 왕관바위에서. (1:42)

 

이번엔 지네바위 (1:44)  

 진행방향에서 보면 지네라고 보기 어렵지만 밑에서 보면 절지동물 특징이 보인다나...

이번에도 세팀으로...

누구는 위로, 나처럼 구멍으로, 나머지는 아예 옆으로 빙 둘러서...  

짧은 다리를 이용하여 구멍으로 살금살금!

 

 

이렇게 마지막 바위를 통과하여 팔봉능선을 마치고....

가운데 손가락을 모아서 여기서 종료하려는 시라기의 시도를 샥~ 무시하면서 부리나테 무너미고개로 내빼는

여러시와 울레미 내외 덕택으로 다시 모두들 힘들내서 삼성산을 향해 갑니다.

 

관악산은 바위가 정말 많은데 의뢰로 밧줄이나 사다리 이런건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멋모르고 계속 여러시 따라 움직이다가 한번 된통 고생했다.  마땅히 디딜 데가 없는데를 따라갔다가

되올라오려니 벌써 다른 팀이 떡커니 내려와 있어서 배낭 벗어던지고 밑에서 불러주는대로 낑낑대면서

간신히 내려갔다. 아고~~  창피스러버라.

 

무너미 고개에서 (2:09)

잠시 사람들을 기다리며 

 

의외로 삼성산은 경사가 꽤 급하게 시작되었다.

밧줄도 군데군데 있고 흙은 죽죽 미끄러지는 재질이고 바위의 재질도 관악산과는 많이 달랐다.

 

요런 포즈 시켰다.  얼굴의 평면감이 잘 나타난다.

 

삼성산은 가팔라도 금새 능선에 올라섰다. 

송신소도 지나고 밑에 삼막사도 보이고 삼막사로 가는 일행과 정상으로 가는 일행이 나뉘어지고..

 

삼막사 전경

 

칼날바위도 기어서 오르고

 

건너뛰어야 하는 바위 앞에서 쫄아 있는 은영이

이런길로 가면서 감사하게도 사진까지 찍어주는 여러시. 아이구!  은영이 살려~

 

삼성산 정상 (3:08)

 

요건 삼막사에 있다는 거북龜 자의 세가지 버전. (종두법을 우리나라에 실시한 지석영의 형 지운영의 글씨랍니다.)  

아부지가 찍어 오셨습니다.

 

 

이제 슬슬 하사합니다.  

 

염불암이었다가 염불사로 커진 염불사!  

경내가 꽤 크고 전각들이 웅장합니다.

도중에 길이 엇갈린 삼막사팀을 기다리면서 천천히 걸어갑니다.

원래 산을 계속 타고 안양유원지까지 가려고 하였으나 그마나 끝을 변경하여 널널하게 안양유원지로 갑니다.

메아리와 고도리는 어릴 적 이 곳에서 많이 놀았다고 하네요.

 

고도리가 알아놓은 장소를 찾아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찾았으나 만원인 관계로

건너편의 빈대떡 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홍합탕에 메추라기에 닭볶음탕까지 양미리는 서비스로...

남은 술에 이어 엄청난 속도로 막걸리를 비우고 동시에 소주도.

 

요렇게 도란도란 앉아서.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고 건배도 하고...

이여사님이 moonright님과 처음한 북한산 산행부터 밥도 없이 간 군자산 종주 얘기 하시고...

그러고 보니 군자산 종주 이후 1년 6개월이 경과하였네요.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했다가 야유를 들었습니다.

아까하는걸 봤는데 그런 소릴 한다고...

어쨌던 2010년에는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산행시간이 너무 길다는 의견도 있었고 부부가 함께하는 산행도 하자는 의견도 나왔고.

즐겁게 웃고 떠들다가 다음 약속이 있는 분을 위해 파하고 짐싸서 나서서 관악역으로 갑니다.

이 근처에 원천유원지 가는 버스가 있는데 못찾고 그냥 전철타러 갑니다.

집에오다가 버스에서 장갑 잃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