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체감온도란 이런 것이다 (20091219 태백산 산행)

pc100 2009. 12. 31. 13:36

- 같이 간 사람 : 뫼오름 식구

- 코스 : 매표소 - 유일사 쉼터 - 주목군락지 - 태백산 정상 - 망경사 - 당골

- 날씨 : 맑은 날씨였으나 무지 추웠음. ( 태백산 정상 : -20도, 당골  오전 10시 30분 -13도)

- 산행시간 : 7시 15분 - 10시 22분

 

등산지도! 

 

태백산은 네번째쯤 오는 거 같다.

아들과 눈꽃열차를 타고 와서 당골 광장에서 문수봉 갈림길까지 물반 얼음반 길도 걸었었고

처음으로 산악회를 따라와서 사길령매표소에서 출발해서 천제단- 당골코스로도 왔었고 뫼오름과 두번째이다.

눈산행을 기대했지만 강추위만 있었다. 

기상청에서 하도 겁을 주는 바람에 몇 사람을 산행참가를 포기하였지만 그래도 32여명이 참가하였다.  

태백산 민박촌에 밤늦게 도착하였으나 눈은 보이지 않고 차가운 바람만이 반긴다. 

과메기를 안주로 조촐하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3-4시간의 산행이 두렵지는 않은지 술이 모자란다. 

와중에 소외된 승민이와 새로운 여자어린이가 컵라면을 부르짖었지만 도구도 없었다. 

다행히 누군가 코펠을 가져와서 불만을 해결해 주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약 100m를 이동하여 산채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반찬이 입에 맞는지 다들 더 달라한다.

단무지 무우로 담은듯한 총각김치도 인기고 나는 고추를 밀가루 또는 찹살가루를 입혀서 말린뒤 튀기고 그 위에 양념을 얹은 것을

많이 먹었다. 

후다닥 먹고 다시 차를 타고 유일사 매표소로 이동하였다.  

회장과 총무가 새로운 오리털 파카를 입고 와서 자랑한다.  요즘 한창 유행이다. 

 

 오늘은 이정도 무장은 해야 한다.

 

날씨가 추우니 다들 카메라 꺼내기도 두려워 하는듯. 

유일사 쉼터에서 간신히 선두를 만나고 인프라 사업부의 김차장이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이여사님과 유일사 쉼터에서

 

날씨가 추워서 다들 얼굴이 붉다 못해 거므스름해 지려고 한다. 다행히 해가 떠오르니 조금 나아지는 듯.

그러나 높이가 올라가니 기온이야 뭐...

 

주목 군락지를 향해서

 이번에는 마스터 신께서 찍어 주셨다.

 

유명한 주목나무 앞에서.

다들 눈섭에 하얗게 얼음이 얼었다.   

카메라는 추운 날씨 관계로 연신 밧데리가 없다 하고....

 

이번엔 단체..

 

오랫만에 산행을 온 마스터 신과 함께

 

 

작품 사진1

 

고사한 주목나무가 꼭 바오밥 나무 같다.

 

천제단 정경

 

천제단 정상 사진!

얼굴 표정에서 느껴지듯이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두개의  천제단 사이 능선은 그야말로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의 강한 바람이 경기를 일으키게 만들었다. 

장군봉 바로 밑과 온도가 그리 다를리는 없건만 바람의 위력은 그렇게 대단했다.

젖은 장갑이라고 바꾸어 꼈다가 바로 손가락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읔! 하고 놀랬다.

정상의 백엽상 안의 온도계는 영하 20도라고 나와 있다고 남부장이 말했지만 믿지 못하겠다.

다들 기념 사진도 안찍도 내빼려고 했지만 억지로 한장 찍고 바로 대피령이다.

 

대피소인 망경사!

망경사에서 컵라면 4개를 사서 몸을 녹이고 조금씩 나눠 먹고 가지고 있던 거 꺼내 먹었다. 

정말 천국 같았다.  

 

망경사 모습!

망경사에서도 그리 오래  있지 못하고 후미가 도착하는 걸 보고 출발했다. 

30분내에 도착하고 무모하게 외쳤더니 웬걸 날으는 고도리 아저씨, 울레미 부장, 날아가는 둘리여사, 남부장까지.

다들 사라지고 진주 총무와 성근차장의 사진과 조명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내려왔다.

그 때 찍은 사진!

 

 

계곡의 얼음

 

당골 광장에 도착했다.  영하 13도에 아침 10시 22분이다. ㅋㅋㅋ

그런데 하산했다.

 

얼음 분수 앞에서 진주 총무와...

 

아침에 그 식당으로 잽싸게 들어갔다.

주인 아저씨 아들로 보이는 거대한 사람이 흰 면티 하나만 입고 열심히 반찬을 나르고 있다.

그렇다고 식당안이 그리 따뜻하지도 않은데.

정말 온기도 쪼~~~금 나오는 연탄 난로 옆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불 좀 세게 해달라고 했다.

공기구멍을 열었지만 정말 안 따뜻해지는 난로였다.

점심의 반찬은 더 푸짐했다.   맛있게 먹고 싸달래서 가져가는 사람도 있었다.

 

오늘 정말 태백산 바람은 무섭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얼굴에 닿는 바람이며 손가락이 갑자기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은 무섭다는 단어가 떠올랐다.

비싼 장갑 무용지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