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오래 차타고 가서 바쁘게 다닌 조계산 산행(20100327 뫼오름 산행)

pc100 2010. 4. 4. 12:52

- 위치 : 전남 순천

- 같이간사람 : 뫼오름 회원 약 50명

- 날씨 : 시야가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편이었음.

- 등산로 상태 : 전체적으로 두명은 나란히 갈 수 있을 정도로 길이 넓고 잘 정비되어 있었고,

                   장군봉-연산봉 구간은 흙이 질퍽질퍽한 상태이고 나머지는 비교적 좋은 상태임.

- 등산경로 : 선암사 - 대각암 - 비로암 - 작은굴목재 - 배바위 - 장군봉 - 장밭골 삼거리- 연산봉 삼거리 -

                 연산봉 - 송광굴목재 - 천자암봉 - 천자암 - 운구재 - 송광사

 

등산지도 

조계산은 얼마전 입정하신 법정스님의 다비가 이루어진 곳이라 그런지 신청자가 무지 많아서

버스 두대로 가기로 하고 추가신청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출발당일에는 급한 일 생긴 사람들이 많아서 취소자도 많고 정작 차도 한대 밖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우여곡절끝에 두대가 출발하긴 했지만...

아침에 준비를 하고 신갈에 도착을 했다.  가족가 함께 온 대리가 엄청나게 큰 배낭을 지고 왔다.

올 여름 지리산에 가기 위해서 연습하기 위해서란다.

딸래미는 책을 가지고 오고 마나님은 암것도 안 가져온 분위기다.

내가 싫어하는 행태이다.  ㅋㅋ

그렇게 혼자 다 지는건 산행에는 좀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이 된다.

미리 여러시에게 자리를 맡아달라 했는데 딱 차에 타니까 총무가 맨 앞자리에 앉으란다.

이렇게 다들 앉아 있는 상태에서 차를 타면 참 뻘쭘하단 말이지.

그래서 후다닥 앞자리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매고 뒤돌아보니 여러시 배낭을 떡커니 옆자리에 두고

자는 척하고 있다.

먼길을 달려달려 가다가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사이 자리를 여러시 옆자리로 옮기고 이여사님과

동생분하고 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열심히 잤다. ㅋㅋ

12시쯤에나 도착할까 걱정했는데 그나마 11시 30분에는 도착했다.

 

선암사 입구 (11:32)

할머님들이 이런저런걸 팔고 계신다.

오늘은 마음이 바쁘다. 여러시와 쌍향수가 있는 천자암 가기로 정하고 동지들을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좀 질러가면 안 바쁠텐데 말이지 꼭 구경 다하고 들를데 다 들르고.

오늘도 험난한 하루가 예상됩니다. 네~

 

단체사진도 찍고.. 

오랫만에 보리누름님도 훌쩍 큰 둘째딸과 오시고 목부장님도 오시고 지수부장님도 내외분이 오시고 철소장님, 그리고 구옥부장님이

사모님과 함께 오셨다.  오랫만에 마스터 두분도 오시고... 

 

선암사의 고목과 동전들.

돈을 엊고 꽂을 수 있는 곳에는 빼곡하게...

 

홍매화가 피려고 기지개를 피고 있다.  

왼쪽의 팔손이는 그렇다 치고 오른쪽의 나무는 빨간열매를 달고 있는데 햇것일 리도 없는데 잎도 그렇고 반짝반짝해서 신기했다.

선암사 구경을 휘리릭 하고 3시간 코스 가는 분들과 헤어져 출발!

 

선암사를 나서면 있는 암각화..

 

100m 가면 있는 대각암!

 

여기서 바로 장군봉을 가도 돼건만 굳~~이 작은굴목재에서 배바위를 보고 올라가야 한단다.

두 총무는 여기로 올라와서 장군봉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작은굴목재까지는 계속 올라가는 형국이다.  조금 힘들다.

 

비로암(12:34)

스님 한분이 손님과 얘기중이었는데  여름도 아닌데 승복을 풀먹여서 널어 놓으신듯..

 

그러다가 비로암을 지나서는 옆구리쯤으로 옆으로옆으로 간다. 

비로암부터는 바위들이 많이 나타났다. 특히 작은굴목재가는 길에는 엄청난 크기의 돌들이 굴러떨어질 듯 쌓여있었다.

꽃은 진달래가 몽우리진 것도 있고 생강나무는 꽃이 피고 특히 대나무는 겨울을 난 나무같지 않게 푸르름을 자랑했다.

느낌상으로는 절대 겨울을 난 잎이 아니었다.

운구재에서 송광사 가는 길에는 얼레지가 위에는 몽우리만 있는 상태였지만 내려갈수록 피더니 나중에는 활짝 피어있었다.

 

 

작은굴목재 직전 이정표. (12:46)

 

작은 굴목재 도착(12:51)

 

올라오시는분들 여러시가 사진 촬영하고 바로 또 배바위를 향하여 출발!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들 잠바를 여미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배바위(1:07)

 

배바위에서.

 

배바위 단체.

배바위를 올랐다가 조금 더 힘을 내서 장군봉에 올랐다.

 

장군봉!(1:19)

 

병수 총무가 먼저 올라와 있다가 늦게 왔다고 구박한다.

 

장군봉 정상석

먼저 올라온 고도리와 자리잡고 먹을 걸 꺼내놓는다. 다들 점심이 늦은 관계로 정신 없이 먹게 된다.

밑에서 나눠준 막걸리와 각자 점심걱정돼서 싸온 음식이 나오니 진수성찬이다.

나는 빵과 떡, 김부장님은 머릿고기(정말 맛있었다.), 둘리님의 김치전, 배급품 도토리묵... 

늦게 온 시라기에게도 머릿고기, 전 챙겨 드리고 ...

마음 급한 여러시가 출발하길래 또 잽싸게 따라서 나서는데 고도리는 폈던 돗자리를 회수하지 못해 출발을 못한다.

두분의 마스터와 한분의 엘리베이터 전문가가 따라나섰다.

그런데 길이 질퍽하다.  이런.. 이때까지는 좋았는데.

그러다보니 이리저리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길로 사람들이 다녀서 벌써 난리다.

장박골 삼거리 못미쳐서 친절한 여러시가 길안내하는 사이 앞으로 내닫는다.

 

이정표

 

어느새 장군봉이 건너편에 있다. 고도리도 안 나타나고 아버지는 이미 안 가신다 했고

둘리 내외는 동생분 때문에 안갈듯 하고... 여러시 걱정이 많다.

 

연산봉 가는길.

 

 연산봉 사거리

뒤에 오시는 세분이 불평을 하신다.  노후엔진도 생각해 달래나..  노후는 커녕 신차보다 더 쌩쌩해서 선두로 다님서...

 

연산봉(2:26)

여기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은 굉장히 돈독해 보이는 멤버들이었데 계속 사진을 찍느라

자리를 안 비켜줘서 여러시 애를 태웠다.

나중에는 뒤에서 노래 소리가 엄청나게 들려와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인가?

잠시 여기서 과일을 먹자는 이마스터님의 제안도 무시하고 마음 급한 여러시가 합류한 고도리와 함께

냅다 가기 시작한다. 실례를 무릅쓰고 또 따라나선다. 세분은 가면서 천자암 가는걸 생각해 보신단다.

 

 송광 굴목재 (2:42)

여러시 왈! 재에 정상석은 처음이란다.

여기서 천자암봉 올라가는 경사길은 정말 힘들게 올랐다.  얼마 되지도 않는데 몇번 쉬면서 올랐더니 기다리던 여러시 카메라를 들이댄다.

 

에고고(2:52)

 

천자암봉의 여러시

 

천자암봉에서 잠시 쉬자!

 먹을것도 먹음서..

 

좀 쉬었다고 냅다 뛰어내려가는 두 사람 따라서 발바닥에 불나게 뛰어내려갔다. 다행히 길이 좋다.

 

천자암으로 가는 이정표!

 

천자암 가는 길의 차밭

 

천자암 쌍향수 (곱향나무가 쌍으로 있다는 뜻임다) (3:13)

우리나라에 이 종류가 여기 밖에 없다네요. 원산지가 중국이고... 수령이 무려 800년.

정말 혼이 있을법한 나무!

 

 

자리 지정 포즈!

 

천자암 종각

 

푸르른 대나무처럼 긴 여러시를 한장!

 

송광사 이정표가 나오네요. 다시 몇개의 능선을 넘어야 할 듯.

 

몇개의 능선도 지나고 옆으로 옆으로 진행하여 드디어 송광사로 내려가는 운구재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사이 구옥부장님이 빨리 오라고 전화와서 긴장한 여러시.   3시간 코스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천자암까지 1.8km라네요. 2.5km 계산한 사람이 있었는데.

여기서 먼저간 고도리 왼쪽으로 내려가서 택시타고 송광사 왔다네요.  요즘 뫼오름 산행의 새로운 유행인듯.

 

운구재 (3:47)

 

많은 늦은 줄 알고 정말 열심히 걸어왔더니 송광사에서 둘리 일행을 만났다. 안심이다.

장부장님은 3시간 코스라 빨리 당도한 듯.

 

둘리님 일행.

 

 송광사에서.

 

 

송광사는 조계종 사찰로 얼마전 입전하신 법정스님의 분향소를 지장전에 모셔놓고 있었다. 문밖에서 잠시 합장했다.

반면 반대편 선암사는 태고종이다. 참... 그리 큰 산도 아닌데...

송광사 구경을 하고 내려오는길에 활짝핀 매화 나무를 발견하고.

 

둘리 자매와..

 

이렇게 산행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조계산은 규모가 큰 산은 아닌데 양쪽으로 종파가 다른 두 사찰을 품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등산로가 이리저리로 빙 둘러 나 있고.

5시간 밖에 안되는 산행시간에 1시간을 단축해서 다녀오느라 힘들었지만 장엄한 쌍향수를 보면서 생명의 엄숙함도 느껴보고

사진으로 남아있는 법정스님을 보면서 생명의 무상함도 잠시 생각해 보고 몸은 힘들고 오가는 길이 길고 지루했지만

멋진 하루였다.

 

자는데 또 잔다고 구박하길래 2012년 영화 dvd를 보면서 엉터리라고 흥분하는 여러시에게 동조하면서 긴시간 버스타고 왔다.

 

 

 

부록으로 산행길에 본 꽃이며 나무 사진!

이건 송광사의 삼지닥나무

 

수선화(시라기 촬영)

 할미꽃(시라기 촬영)

 

이건 내가 본 얼레지꽃

 

이건 세번이나 뽀뽀하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