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간 사람 : 여러시, 고도리, 부운, 정근차장, 전임 상무
날씨 : 비교적 좋은 날씨
등산로 환경 : 땅이 적당히 단단하고 먼지도 나지 않고 좋았음.
등산 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근처까지
등산로 입구의 안내도.
녹색선은 mtb 코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승합차 몰고 여길 통과해서 부운이 태우러 왔네요.
그리고 산수유 마을이 산 중턱에 있다고 나와 있어서 조금 의아합니다.
전날 제사라 휴가내고 집에서 제사 준비하고 밤에는 제사 모시고 토요일 산행에 나선다.
이번에는 이천에 있는 원적산이라고 한다.
전에 온 가족이 나섰다가 길이 막혀 돌아온 백사면 산수유 축제장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8시 20분이라는 비교적 널널한 시간에 잠실역에서 모이는 거라 아침 일찍 일어나 집에 있는 사람들
아침 준비하고 도시락 싸고 한다. 마루에서 자던 시누가 덜거덕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서는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나 나가고 나면 다시 잔단다.
조금 일찍 집에서 나왔다. 이런 3007번이 착하고 대령하네.
강남역에 내리니 너무 일찍왔다. 그래서 시간을 벌어볼까 하고 버스를 탔다.
그래서 8시 전에 잠실역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쌀쌀하고 있을 만한 곳도 없고
문을 연 롯데리아에 가서 커피를 샀다. 심심하니 색깔만 커피다.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조금씩 마셔본다. 계속 문자가 온다.
합정역에서 출발한다는데 웬 서울시내 다리를 세개나 지나는지...
느긋하게 화장실 갔다왔더니 도착했다고 한다.
저멀리 있네. 뛰어가서 탓더니 아는 얼굴 반, 모르는 얼굴이 반이다.
일단 인사하고 사고치기 전에 커피 넘기고.
한명 펑크 냈다고 여러시가 투덜투덜 한다.
계속 3번 국도를 타고 쭉~ 가는데 네비게이션 혼자서 없는 도로도 달렸다가 돌아왔다가 한다.
드디어 동원대학 이정표가 나타나고 실재 건물도 왼쪽에 나타났는데 앗뿔싸 좌회전을 못했다.
U-turn하러 고개를 넘어간다. 돌려서 조금 올라오니 맞는 들머리가 있네요.
들머리에서 기념사진(10:00)
으잉! 부운이 여러시를 압도하네.
의병활동을 기리는 비석(명성황후 시해에 분개하여 일어난 의병이라고 합니다.)
mtb 코스와 임도를 겸한 일을 살살 걸어갑니다. 범바위 약수터까지.
범바위 약수터입니다. 범바위는 안 보입니다. (10:22)
이정표가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산수유축제장은 안 빠지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산수유 축제에 공을 많이 들인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급경사를 올라가야 합니다. 주능 1봉까지.
앞서가던 임원분 뒤로 슬쩍 빠집니다. 뒤에서 챙기면서 다니는 부운을 믿고 그러시나 봅니다.
성질 급한 사람은 그런거 몬합니다. 헉헉 대면서 열심히 올라갑니다.
주능1봉 기념사진(10:33)
또 조금 진행해서 기다립니다. (10시 41분)
주능 2봉입니다.(10:49)
같이 간 일원 중에 이름이 이봉인 사람이 있어서 이렇게 일련번호 봉우리에서는 항상 한마디씩 합니다.
이봉이 아니라고. 오늘은 본인이 새로운 설을 제시합니다. 나는 봉이 아니다.
정개산에 도착했습니다.(11:11)
한자는 정개산인데 한글은 소당산이라 하네요. 솥뚜껑 같다나요.
이렇게 찍으면 뽀샵할거라고 협박을 했는데도 이런 포즈로 찍었네요.
유쾌한 사람입니다.
막걸리를 한잔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좌측에서 계속해서 골프장이 나옵니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평야지대라 360도로 조망이 다 됩니다.
골프장 삼거리인가 봅니다.
주능3봉에 도착하였습니다. (12:10)
산이 무너져 내리는지 천막 비슷한 재료들을 덮어놓았습니다.
뒷편의 골프장을 배경으로 찍었는데 흐릿하네요.
아침을 안 먹고 온 사람이 있어서 여기서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 꺼내놓고 어르신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김밥도 등장하고 김치전에 부추전도 등장합니다.
쌀국수도 등장하고. 어르신도 등장합니다.
후식으로 오렌지와 골드키위, 커피까지 마시고들 일어납니다.
그 사이에 은영이 얼어죽습니다. 컵을 쥔 손이 표시가 날 정도로 덜덜 떨립니다.
어째 날씨가 4월 중순인디... 이리 추운지... 나만 추운지..
사진 보니 심각합니다. 얼굴이 창백하네요.
할 수 없이 속도를 내서 걷다가 뛰다가 합니다. 겨우 한기가 가시네요.
앞으로 가야할 산입니다.
산이 헐벗었다고 생각했더니 군 사격장이라서 화재 방지를 위해서 몇년간에 걸쳐 민둥산을 만들었고
예전에 화재도 발생한 듯 합니다.
이 지역에 작년에 눈이 많이 왔다더니 부러지거나 넘어진 소나무들이 많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거기에다가 지속적으로 구덩이가 파여 있는데 분홍색 비닐끈으로 표시가 되어 있고 녹색테이프에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용도를 알 수가 없네요. 원적산까지 쭉 이어져 있습니다.
정개산이 끝나고 원적산으로 들어갑니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길이 꽤 험합니다.
이쪽 오르막에서 저쪽 내리막에 어르신 내려오는지 확인하고 기다립니다.
그런 식으로 진행합니다.
저 멀리 천덕봉도 보이는 지점에서 한장 (1:28)_
사격지역인데 출입금지라고 표지판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 다닙니다.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경고를 분명히 하고 있는 붉은 기가 영 효과가 없네요.
바람에 나부낄때는 꽤 크고 넓어서 아래 사격장에서 관측이 될 듯.
부운이 어르신 모시고 도착했네요. 바로 떠나고 있습니다.
제가 밉겠죠? 저는 추워서 힘듭니다.
천덕봉입니다. (1:56)
여러시가 아무리 천가지 덕을 쌓는 천덕봉이라 해도 천덕구러기봉이고 우깁니다.
회전하는 희한한 정상석에서 단체로.
다음 봉우리를 향해 갑니다.
슬슬 천천히 가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정상 표시도 출입금지라는 철판도 떨어져 굴러다니는 원적봉에 도착했습니다.(2:46)
허전한 원적봉에서 산수유 마을을 내려다 보니 노란 산수유 나무들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보기가 몹시 좋습니다.
원적산에서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갔다가 바로 우측으로 꺾어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하산길이 2km 정도 밖에 안됩니다. 너무 좋습니다.
조금 내려가니 남녀 두명씩 네명이 앉아서 쉬고 있습니다.
지도상 능선으로 가야하는데 계곡으로 길이 바뀌길래 물어봤더니 그 길이 맞다합니다.
내려가다가 말 걸어서 맛있는 복분자주와 독한 매실주를 얻어 마셨습니다.
역시나 늦은 두명은 국물도 없습니다.
술준 언니가 먹을 복이 없다하길래 친구복이 없는거라 해줬습니다.
그 언니 박장대소합니다! 이럴때 참 입바른 소리를 잘한다고 생각해봅니다.
친구가 자기아들 서울외고에서 반장되었다고 자랑하는 전화가 옵니다.
부럽네요~ 축하할 일입니다.
여기가 낙수대일까요? 낙수제일까요? 이정표가 다릅니다.
낙수제에서.
누군가 물길이 시작되는 위부분에도 돌탑을 쌓아놓았습니다.
오늘 갖다꽂은 듯한 진달래가 있고 향로 세개가 있네요.
다 내려왔습니다. 출발지에서 본 지도가 또 있습니다.
산을 다 내려왔는데 산 중턱에 있다고 표시되어 있네요.
산수유 나무에서.
약간 벗어난 길로 하산을 한 관계로 막걸리집을 못 찾아서 헤메이다 포장마차에 자릴 잡았습니다.
오묘한 보라색 산수유 막걸리와 수수부꾸미를 시켰습니다. 막걸리가 햇볕에 나와 있어서 그런지 썩 맛이
좋지는 않습니다.
부운이 간단하게 한잔만 하고 거길 통과하는 사람차를 얻어타고 차를 가지러 갔습니다.
그 사람 출발도 되게 안하더니 부운 태우고 엉뚱한 데를 헤메다 내려줬다고 합니다.
부운은 시간 단축하려고 MTB 코스를 승합차를 몰고 왔다고 하네요. 이런 큰일날 뻔 했네.
안오는 부운을 기다리느라 막걸리만 계속 축내고 냉장된 막걸리도 나오고 하는데 맛이 일정하지가 않은듯 합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근처 육괴정에 가봤습니다.
조광조의 사화때 난을 피한 선비 6명이 정자를 세우고 느티나무를 심고 연못을 파고 지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정말 중대사건이긴 하네요. 단순히 정권이 바뀌는 사건이 아닌 역사 전반에 걸쳐 후퇴한
사건이 되나요?
느티나무는 두그루만 봤는데 세그루가 남아있다고 하네요. 육괴정은 수리중입니다.
느티나무에서.
또 추워서 덜덜덜 떨다가 산수유차 사먹었습니다.
부운이 어렵게 차를 가져와서 출발했습니다.
뒷자리의 고도리와 김차장은 바로 잠에 떨어졌습니다. 옆에 앉은 어르신 잠도 없습니다.
그러니 저도 자야하는데 못자고 머리만 아픕니다. 그래도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길이 많이 막힙니다. 잠실도 아니고 성남도 아니고 구리를 향해 차가 가고 있습니다.
오잉~ 강남과 강북을 두루두루 하루에 가봅니다. 구리에서 신내를 지나 국민대인가에 내려서
종로구도 잠깐 지나서 어르신 내려드리고 부운의 아파트 근처에 차를 세우고
곱창집으로 갑니다.
곱창한상
처음 소금구이는 종이호일에, 다음 양념구이는 알미늄호일에 각기 다르게 나옵니다.
역한 냄새도 없이 맛이 좋습니다. 부운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시간이 흘러갑니다.
집에 도착 예상 시간을 보니 12시 근처가 될 듯 하네요.
날고와 함께 서울역으로 택시타고 가서 전철타고 세류역까지 와서 택시타고 잽싸게 집으로 갑니다.
맨날 따라다니느라 힘든 산행을 하다가 기다리며 가려니 그것도 힘들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도 낯선 사람들은 아니라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차를 안가져와서 즐거운 날고와 차가지고 와서 고생하면서도 늘 여유가 있는 부운도 즐거워 보였고
유쾌한 성격인듯한 김차장도 즐거워 보이고 어르신도 나름 즐거워보였습니다.
모두가 즐거우니 깍두기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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