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간 사람 : 둘리 내외, 여러시
- 위치 : 경북 문경 산북면
- 특징 : 산에는 산불이 예전에 난 듯 고사목이 많았음.
바위들 틈에서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으니
감상하는 것도 포인트.
천주산의 위용을 보기 위해서는 천주산부터 산행하는 것이 좋을 듯.
공덕산에서 가는 길의 천주산은 울창한 나무들로 인해 전망이 별로.
- 산행경로 : 대승사 주차장 - 사불암 갔다가 내려와서 - 윤필암구경 - 묘적암
뒤로 돌아서 암능지대 통과 (안장바위, 전망바위, 부부 바위) -
830봉 - 공덕산 삼거리 - 공덕산 정상 -100m 뒤로 공덕산 삼거리 -
천주산 안부 - 천주산정상 - 대슬랩 내려가기 - 사진 찍고 - 대슬랩
올라가기 - 천주산 정상 거쳐 - 다시 안부 - 공덕산 삼거리 -
공덕산 정상 - 능선타고 쭉~ - 방광재에서 우회전 - 대승사
- 산행 고도와 거리
- 등산 지도
7시 30분 신갈정류장에서 합류하여 양지 ic에서 영동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여주에서 중부내륙으로 갈아타고
문경새재 ic까지 쭉~ 달린다. 이제 중부내륙도 교통량이 장난이 아니다.
예전에 충주갈 때 너무 빨리 갔던 기억이 이상할 정도이다.
문경새재에서 내렸는데 한~~참을 더 간다. 예천 이정표가 등장할 지경이다.
영주에서 일하고 미원을 들러올 때 지나가던 길이다. 새삼스럽다.
예천 이정표 나오니 청량산 간다는 까투리님도 생각나고 청량산도 가고 싶다.
내려준단다.
예천을 향해 가다가 김용사 이정표를 보고 달린다.
저 멀리 천주산으로 생각되는 산이 나타난다. 우와~ 다왔나보다 했더니 사라져버린다.
그 뒤로도 계속 안 나타난다. 공덕산 정상에 가기전까지는.
김용사 이정표를 좌측으로 보내고 사불산 대승사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을 해서 산길을 올라간다.
가는 길에는 사과꽃이 만발해 있다. 다행히 이쪽 지역 사과는 냉해를 입지 않은 듯 하다.
길에 공사차량이 있어서 잠시 주차했다가 아닌 듯 하여 다시 출발해 드디어 대승사를
찾아냈다. 그런데 윤필암을 가야한단다. 그 쪽 바위가 좋단다.
그런데 대승사로 온 이유는 사불암을 꼭 봐야 해서란다.
어느 한 가지는 안 해도 될텐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안갔으면 후회할뻔 하였다.
단청작업 중인 대승사 범종각 (10:20)
너무 색이 화려하다는 느낌이 든다. 범종은 금빛으로 도금이 되어 있다.
사람들이 절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그런 화려함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승사는 여느 절처럼 정말 좋은 곳에 터를 잡았다.
멀리서는 보이지도 않는 곳에 앉아있고 여기서는 멀리 다 내다보이는 양지바른 곳이다.
고도도 꽤 높아서 더 좋았다. ㅋㅋ
이 곳은 꽤 추운지 문에 비닐을 덧대어 놓은 것을 아직 떼지도 않았다.
대충 휘 둘러보고 출발한다.
윤필암 가는 이정표.
먼저 사불암을 향해서 출발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약수터가 나타나고 그 옆에 사불암 이정표가 있다.
위로 600m란다. 왕복 1.2km 추가요.
약수터는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아서 이용을 할 수 없는 듯 하다.
날씨가 좋아지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만큼 물은 많았다.
날씨가 너무 좋다. 나무들은 초록의 스펙트럼을 다보여주는 화려함을 보여준다.
이맘때의 나무들이 단풍보다 더 좋다.
지금은 생명이 차오르는 것이고 단풍은 생명이 다해가는 처연함이라는 생각!
올라가는데 다시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여러시 아저씨. 어이구!
사불암에서 바람맞이 (10:38)
사불암(四佛岩)
처음에는 바위의 네면에 부처님의 양각되어 있으나 지금은 한쪽면만 희미하게 남아있다.
이곳의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 윤필암의 사불전이다.
이곳에서 오늘의 유일한 만남으로 부부 산행객을 만났다.
사불암에서 본 윤필암.
윤필암은 멀리서 보기에도 반짝반짝였다. 비가 왔는지 기와조차도 깨끗하게 반짝이는 듯.
가보니 더욱 그러하였다.
비구니 스님들의 암자라 그런지 날씨가 너무 좋아 그런지 정말 깨끗하고 고왔다.
곳곳에 여러가지 나무들과 꽃들이 많았다. 인공적으로 억지로 가꾼것 같지 않게.
평소 잘못보던 꽃들이 잘 피어 있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너무 좋아서 스님들과 한담이나 나누고 싶었다.
윤필암 바위면의 소나무(10:57)
사불전 모습.
현판 아래 창문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사불암이 있고 그래서 창문 앞에 큰 방석이 있다.
바위를 쪼개면서 살아가는 소나무
공덕산, 천주산의 소나무들은 저렇게 성장하고 있는 소나무가 너무 많았다.
생명의 신비인지 척박한 건지. 아주 얇은 흙에서도 흙이 없어보이는 바위 틈에서도
저렇게 성장하다가 견딜수 없을 만큼 자라면 고사하는가 보다.
거기다 산불이 났었던 흔적도 있고 고사목도 많았다.
사불전 앞에서 불량한 자세로 한컷
눌러 앉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다시 길을 나선다.
묘적암을 찾아나서는데 윤필암에서 묘적암 가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었다.
가다가 보니 이런~ 윤필암에서 내려오는 건지 예쁜 돌계단으로 된 길이 보이네.
어쨌던 아까부터 눈에 거슬리게 보이던 영농조합의 출입금지 팻말이 또 보인다.
그래서 등산객이 걸어놓은 리본은 모두 그리로 들어가고 있다. 아마도 찻길로 가면 좀 둘러가는 듯하기
때문인거 같다. 리본을 따라 들어가니 어째 이상하다.
이쪽 사면에 묘적암이 있는데 자꾸 반대편으로 넘어가 버린다.
능선에 올라서니 이런 묘적암이 발아래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다. 지붕만 쳐다보고 진행!
암능에 올라서서 (11:31)
이렇게 찍으놓으니까 엄청 높은거 같네. 사실은 아닌데.
그런데 바위가 네잎 클로버 바위입니다. 밑에서 안봤으니 몰랐습니다.
조금씩 밧줄도 나타나고..
안장바위의 애매한 부인들 (11:33)
애마부인이라 했더니 울레미 왈! 애매한 부인들이라 합니다.
신체구조가 되면 이런 자세도 나옵니다.
조금더 올라가니 안장바위의 확대판이 나옵니다. 나중에 자료를 보니 부부바위라합니다.
부부바위(11:51)
대슬랩 예행연습도 하고
830m 전망봉에 도착.(12:04)
지금까지 경치구경하느라 헐렁하게 다닌 듯 했는데 첫번째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들 오느라 배고파서 가방 열어서 먹습니다. 화수분 이여사님의 가방에서
호박전도 나오고 막걸리도 나오고 싸간 족발도 꺼내고 도라지술도 꺼내고.
오이에 포도까지 먹습니다. 어~~ 많이 먹었다.
전망봉에서 본 윤필암
산으 색이 너무 이쁩니다.
이제 공덕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길은 이제 비교적 좋습니다.
영농조합에서 쳐놓은 철조망도 보이고 조금 더 지나니 녹색 그물로 쭈~ㄱ 쳐놨습니다.
공덕산 전체를 둘러싼 느낌입니다. 딱 등산로만 빼놓고.
공덕산 정상(1:03)
공덕산 직전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는데 공덕산 정상 100m 이런 문구 밑에 누군가
'갔다오세요' 이렇게 써놓았습니다. 누군가 잘 쓰는 말인데...
공덕산 삼거리에서 천주산이 보입니다. 정말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위압적으로 높고 뽀족해 보입니다.
저길 올라간다는 생각에 벌써 다리가 떨리는 듯 합니다.
정상을 다녀와서 삼거리 길바닥에 돗자리 깔고 점심을 먹습니다.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다들 열성적으로 먹지는 않습니다.
여러시의 푹 쉰 김장김치가 입맛에 딱 맞습니다. 밥 없이도 많이 먹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점심 먹고 짐싸들고 30분을 하산했습니다. 내려간만큼 올라간다는 진리에 주눅이 들 판인데
이 길을 다시 돌아서 올라와야 합니다. 아이구 내 다리야!
안부 도착 (2:08)
천주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여러시의 노력은 울창한 나무로 인해 계속 좌절됩니다.
나중에 돌아나오다 찍은 사진을 보니 왜 붕어산이라 하는지 알겠습니다.
입벌린 붕어보양의 천주산
안부가 600m 정도인데 천주산은 836m입니다. 길이는 약 500m 정도 되는 듯 하네요.
급경사를 나무를 잡고 밧줄을 잡고 바위를 잡고 올라갑니다.
고소공포증 완화되었다고 했지 나았다고는 안했는데 왜 선두에서 가라하는지
숨쉴 틈도 없이 끙끙대면서 올라갑니다.
드디어 요기에 도착합니다. 요기에서 20m만 가면 정상입니다.
요기 올라서면 바로 전망이 확 트이면서 소리가 저절로 질러집니다.
영차!(2:43)
정상의 산불감시탑이 보입니다. 감상하고 싶지만 후덜거려서 바로 정상으로 냅다 갑니다.
천주산 정상(2:47)
500m를40분에 걸쳐서 올라왔습니다.
올라왔는데 여기 올라오는 대슬랩을 맛봐야 한다고 내려갔다가 온다네요.
유격대에 입소한 느낌입니다.
정상부근의 안전 난간에서 한장
흙하나 없을 것 같은 대슬랩에 꿋꿋이 자라는 소나무
대슬랩을 내려갑니다. 약 15도 각도로 비스듬히 밧줄이 매어져 있습니다.
둘리님 앞장서서 내려갑니다.
더 내려가면 돌 굴린다고 협박했습니다.
대슬랩 내려가기
대슬랩을 내려가서 사진 한장
내가 잘봇 찍었나?
손의 연기가 어색해! 힘이 안들어갔어..
연기력이 좀 나은 울레미!
대슬랩 아랫쪽에 누군가 쌓은 돌탑
누군가 산행기에서 없는거 보다는 낫다라고 써 놓았습니다. 누군가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우회로인줄 알고 왔더니 아닙니다.
조금 덜 힘들었으면 우회로를 찾아봤을텐데 너무 힘들어 그냥 다시 밧줄 잡고 올라갑니다.
다시 올라가기
다시 천주산 정상으로 가는 길.
그때는 예뻐 보이지도 않던 진달래가 곱습니다.
산불감시하는 아저씨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승사 가는 길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능선타라고 하네요. 현지인도 이번엔 도움이 안됩니다.
어쨌던 저 아저씨는 매일 이길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미친 x로 보일라나?
내려가는 길도 앞장서라네요. 팔다리가 구분이 없습니다.
뭐든지 잡고 매달려서 조심조심 내려옵니다.
위에서 돌이 굴러옵니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애원했습니다. ^_*
어쨌던 한번 갔던 길이라 그래도 낫습니다. 그냥 서 있으면 고꾸라질듯한 각도인데도.
다시 안부에 도착 (4:10)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약 2km를 걸쳐서 300m 이상 고도를 올라가야 합니다.
얼음물 한 모금 마시고 출발합니다.
나죽었소 하고 계속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스틱 꺼내서 스틱에 의지해서 올라갑니다.
정말 멀게 느껴집니다.
가까이서 보인다 싶어서 다왔다 소리도 쳐보고 뒤에서 여러시 구령보 붙이고.
공덕산 정상에 다시(4:51)
약 3시간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정말 징그런 사람들입니다. 이건 내말입니다. 입밖으로 내서 말했습니다.
그걸 한번도 안쉬고 올라온다고 칭찬인지 비아냥거리는건지 한마디하네요.
남은 물은 다 마셨고 남은 얼음 각자 한입씩 먹고 출발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아무래도 쉽습니다.
여러시 천주산 사진 찍으려고 짜붓짜붓합니다. 나무 때문에 잘 안보이고 보이면
날카로움이 안 담기고...
드디어 방광재에 도착합니다. 벤치가 있습니다.
신발끈 풀고 양말벗고 발을 쉬게 합니다. 조금 나은 듯합니다.
두개의 벤치 중에 한개를 차지한 여러시가 누우니 너무 좋다고 하네요.
이런 사진도 찍고
방광재에서 대승사는 700m 밖에 안됩니다. 신난다!
금방 대승사에 도착했습니다.
대승사의 대웅전(5:37)
대승사의 장독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수통도 가득 채우고 난 다음.
계곡물에 발을 담갔습니다. 살것 같습니다. 약 30초 후 바로 발을 뺍니다.
물이 아직 많이 찹니다.
얼굴에서 소금이 닦여 나오고 배낭 끈에도 허연 소금 자국이 있습니다.
이제 여름이 바로 오려는 건지 생각을 하려는데 계곡물도 차고 해가 기울어 가니 금새
날씨가 선득선득해집니다. 반팔로 갈아입으니 더 그렇습니다.
정리하고 출발하니 6시입니다.
생각같아서는 바로 골아떨어질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러면 머리가 아픕니다.
그런데도 잠이 들었습니다. 깼더니 시속 150km로 달리고 있습니다. 이럴 땐 다시 자야합니다.
어느새 영동고속도로 막혀서 중부고속도로를 탔는데 여기도 막힙니다.
곤지암에 내려서 낙지집에 들어갔습니다. 어버이날이라 가족단위 손님이 많아서 잠시 기다립니다.
낙지볶음을 시켰더니 맵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밥도 엄청 많이 줍니다.
잘먹는 울레미와 여러시, 그런대로 먹는 둘리님과 달리 나한테는 쥐약입니다.
남은 도라지술 먹는데 밥을 안주로 먹었습니다.
낙지볶음도 남아서 싸들고 나섰습니다.
하남을 지나 양재에서 내려서 좌석을 탔더니 나만 서서 갑니다.
정말 뻘쭘합니다. 그래도 앉아 가는거 보다는 상황이 나은 듯 합니다.
오래 앉아 있었더니 배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산행지는 무리만 하지 않았다면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되었을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코스도 훌륭하고 날씨도 더 없이 환상적이고.
이런 고생에 오가며 운전까지 하느라 고생한 사람도 있으니 불평은 뚝 그치고 좋은 경험으로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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