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좋은날 비슬산에 가다(20100424 뫼오름 산행)

pc100 2010. 4. 26. 23:06

같이간 사람 : 뫼오름 회원 26명 

날씨 : 모처럼 활짝 갠 눈부신 날 

등산로 환경 : 의외로 돌이 많은 산이나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된 편임.

                   하산하는 유가사쪽  길은 이제 해동이 되는 지역도 있고 급경사가 많았음.

등산경로 : 주차장 - 소재사 - 자연휴양림 - 대견사지 - 진달래 군락지 - 비슬산정산 - 수도암 - 유가사 

                약 5시간.   

 

 

비슬산 등산 안내도

6시 50분 신갈에서 버스타기로 되어 있어서 6시 경에 집을 나섰더니 6시 35분에 도착을 했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인데 다행히 정류장 천장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

정류장에는 골프치러 가는 사람, 산에 가는 사람, 절에 가는 사람들이 왔다가 차를 타고 사라지고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나고 한다.  

차는 안 오고, 조금  있으니 이 총무가 나타난다. 

가벼운 차림이다. 

나는 인절미 한뭉치랑 빵과 물을 쌌더니 가방이 무겁다. 

차가 타니 평택 LNG현장의  이차장 옆자리가 비어서 같이 앉아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졸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차는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더니 내고향 고령을 지나 거의 대구 다가서 

현풍 ic에서 내리는데 저멀리 높다란 산이 보인다. 

높이가 1000m가 넘는 산이라고는 거기 밖에 없을 듯 한데 꽤나 높아 보인다.

해발 400m 부근에서 올라 1083m까지 올라갔다가 336m인가로 내려오는  꽤 올라가야 하는 코스다.

지방도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3km나 된단다.

길 옆에는 진달래도 피어있고 벚꽃은 한창인 나무도 있고 지는 나무도 있고 내려가는 길에는 배꽃도 피고

사과꽃도 피고 조팝나무꽃도 만개하였다.

성주 부근의 너른 들에는 엄청난 규모의 비닐하우스들이 반짝이며 대규모로 서 있었다.

아마도 참외를 재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구처럼 우기지는 않는다.

주차장을 향해 가는데 군데군데 경찰차도 보이고 도로에 경찰이 나와 있다.

이런 축제라고 주차장에 프랑카드 하나가 외롭게 걸려있다.

국가적인 애도기간이라 공식적인 축제행사는 안하는가 본데 주차장에 차도 많고 사람도 많다.

 

이렇게~

 

처음부터 영 잘 통제가 되질 않는다.  먼저 화장실에 가서 단체사진 찍자는 소리도 전달이 안되고

매표소 입구도 두개라 각자의 길로 가고.

선두하시라고 밀었던 박부장님과 우리도 우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채 계속 산행을 하게 되었다. 

 

입구에서

그린 생활 캠페인을 하면서  싸인하면 장바구니 준다길래 우루루 몰려가서 싸인하고 장바구니 받고

절편도 한개씩 집어먹고....

 

잘 정비된 계곡과 돌탑. 

 

돌이 많은 산이라 돌탑도 많습니다.

 

캠페인 중인 경찰 마스코트와...

 옷은 포돌이 옷인데 하는 짓은 포순이라 고도리도 한장 찍었습니다.

 

소재사 입석

 

조금 올라가니 예쁜 식수대가 있습니다.

 

높이 못 올라가는 사람을 위한 건지 안핀 꽃에 실망하지 말라고 인지 커다란 촬영용 진달래 만개사진. 

울레미와 둘리 내외만 촬영했네요.

 

비슬산에 많은 애추....

이 험한 돌산에 정성껏 돌을 쌓은 사람도 많네요.  영남 알프스 생각나네요. 

 

뒤쪽의 큰돌은 岩塊流 인가?

류가 흐를류네요. 이제야 알겠네요. 이런 애추나 암괴류가 거의 대견사지로 향하는 능선에서 시작해서

산 아래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장관입니다.  특히 암괴류는 덩치가 커서 계곡을 막고도 모자라 능선보다

높은 곳도 있었습니다.  

좋은 카메라 있었으면 잘 담아올 수 있었을텐데.. 

 

안내문. 대견사지 부근에도 있습니다.

 

저멀리 꼭대기가 대견사지의 3층 석탑입니다.

 

대견사지 근처의 암괴류 전망대 표지판입니다.

 

조화봉을 배경으로.

조화봉에 꽃으로 불러도 괜찮은 멋진 바위가 있네요.  

 

대견사지를 배경으로.

 

말바위라 카네요.(이런 돌들은 토르라 하네요)

 

 왼쪽에 보이는 건 부처바위라고 안내판이 있네요.

 

코끼리 바위 안내판

 

거북바위 옆에서...

 

요거이 거북바위라 하네요.

날씨도 화창하고 뒤에서 오던 까투리 부장님하고 막걸리한잔 하려고 울레미와 둘리, 고도리와 이과장과 함께

대견사지 옆에서 좌판을 벌리고 전화를 열심히 걸었건만 답은 없고.

이제 오려나 저제 오려나 기다려도 안오고. 

막걸리만 계속 나오고 옆에 한무리의 김해 언니들이 가져온 막걸리와 기타등등 안주까지 나눠 먹고.

呂無여유라면서 이런 산행 처음이다 이러면서...

 

김해언니들과 물물 교환한 부산 생탁!

 

이건 좌판.

인절미, 두부김치, 오징어 귀 볶음, 빵, 막걸리, 화왕산 동동주에 삶은 밤까정 해치우고 오렌지로 입가심까지.

둘리님 표현대로 짜구났다.

 

날씨도 좋고 해서인지 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는 자원봉사자분들도 있고 아이스크림 장사도 있고 mtb 몰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전화왔다. 왜 안오냐고?  벌써 비슬산 정상에서 우리 기다린단다. 이런~~

짐정리하고 잽싸게...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대견사지 3층석탑에서..

 

이건 벼락맞은 석탑 윗부분을 보관해 놓은 것.

 

여기가 참꽃 군락지입니다.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아주 부지런하고 햇살 바른 곳에 있는 몇몇그루만 살짝 몽우리를 맺고 있었다.

 

중간에 내려갈 수 있는 곳 이정표.

 

마령재의 울레미와 둘리.

 

비슬산 정상부근에도 너른 평원이 있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와글와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분 전화에다 대고 진달래가 억수로 장관이라고 크게 거짓말을 합니다.

 

비슬산 정상까지 냅다 뛰어야 했습니다. 

걱정되던 이 과장은 마령재에서 내려간다고 정상갔다가 내려오던 사람들이 말해줍니다.

아니 정상갔으면 그쪽으로 내려가지...

 

정상에서.

정상석이 어찌나 높은 곳에 있고 왜 또 한쪽면만 새겨놓았는지 줄이 10명 이상 서 있습니다.

사진사들 밑에서 대기하고 사람들 줄줄이 사진찍습니다.  사진 다찍어주고 이쪽에서 올라갔더니

줄서라고 난립니다. 줄설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걸릴거 같아서 반칙은 아니고 변칙으로 그냥 앞에서

찍었습니다.

 

내려가는 이정표.

앞산은 대구 앞산이라고 하네요.  무려 7시간 가야하는데 이정표가 있다는 건

혹시 여모씨가 좋아하는 종주 코스인가?

 

이제는 방향을 틀어서 내려가야할 이정표 앞에서 둘리님.

 

분명히 도성암 이정표로 내려왔는데 도성암이 위로 30분이라네요.

아마도 급하게 내려오느라 살필 겨를이 없었나봅니다. 

 

유가사라고 생각하고 찾아간 수도암의 예쁜 벚꽃

 

 

수도암의 유리격자문이 느낌이 너무 깨끗해서 찍었는데 느낌이 영 안나타나네요.

 

이건 유가사의 矢方樓 지붕.

금칠이라도 한줄 알고 찍었더니 가까이서 보니 영 정체불명이었습니다.

계속 언제 오냐고 전화가 와서 주마간산으로 유가사 통과!

 

유가사의 돌탑들 앞에서.

옆에서는 석공들이 다른 탑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계곡에 잠깐 발 담갔다가 앗~ 차거 했습니다.

아직은 그런 계절은 아닌가 봅니다.

산위에서 너무 먹어서 식당에서는 물만 들입다 먹고 음식은 깨작깨작 먹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green zone을 다보고 전우치 보다가 말고 내렸습니다.

별로 재밌는 영화도 아닌도 보다가 내리면 꼭 끝까지 보고 싶습니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 속에 산에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참꽃이 활짝 피어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지 않을 정도로 좋은 날씨였습니다.

사진 찍어준다고  몇발짝 늦게 가는거 만회하는게 꽤 힘이 드네요.

그간 사진찍어준 여러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는 산행이었습니다.